마라도 짜장면에 감동한 이유

제주맛집&카페 2017.06.16 10:45 Posted by 광제(파르르) 

       

마라도 짜장면에 감동한 이유

"맛없고 불친절하다는 마라도 짜장면 집, 그 이유는"

제주도에 살면서도 마라도라는 곳을 처음 가본 때에는 2008년의 초여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마라도는 국토 최남단이라는 타이틀 외엔 다른 건 찾기 힘들었을 때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마라도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바로 짜장면입니다.

이창명의 ‘짜장면 시키신 분~’ 광고가 히트를 치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마라도 자장면 집, 2008년 당시에는 불과 네 곳에 불과하였던 곳이 이제는 아홉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마라도에 가면 짜장면은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할 정도로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짜장면의 맛도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마라도에서 가장 번화가인 이곳, 여객선에서 내리면 육성으로도 모자라 스피커를 이용해서 짜장면 집을 홍보하는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마라도를 찾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맛이란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괜찮다는 평이 많았었지요. 하지만 난립과 상술에 찌들다 보니 당연히 질적인 발전은 퇴보되었고, 사람들의 인식 또한 싸늘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가격이나 맛, 불친절한 서비스에 거기까지 가서 짜장면을 먹을 일이 있냐는 것이었지요. 저 또한 2008년 이후 몇 차례 더 먹어보고는 최근까지 마라도에 가서 짜장면을 먹는 일은 없었습니다.

며칠 전, 마라도에서 1박을 하고 난후의 이튿날이었지요. 안개주의보로 인해 여객선이 뜨질 않아 일행들이 발이 묶였습니다. 어떡해야 하나 발만 구르는 사이 인근에 있던 짜장면 집 아주머니가 식당 앞 의자에서라도 좀 앉아서 기다리랍니다. 이후 마라도의 짜장면에 대해서 몇 마디 나눌 기회가 있었지요. 요는 맛없고 불친절한 마라도의 짜장면에 대해서입니다.

참으로 답답한 심정을 토해냅니다. 모슬포가 고향인 이분은 몇 해 전부터 이곳에 와서 짜장면 장사를 하고 있지만, 사람들로부터 마라도 짜장면이 맛없고 불친절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속상하다는 겁니다. 일부 몇몇의 비상식적인 상술 때문에 마라도 짜장면 집 전체가 욕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마라도 짜장면 집 전체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을 갖고 있었는데, 진짜 그럴까요?

그래서 이집에서 팔고 있는 음식을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약할 수 없는 여객선의 운항 개시였지만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 집에서 맛있게 한다는 짬뽕을 주문하였습니다.


해물이 잔뜩 들어간 이집의 짬뽕입니다.


먹다보니 전복도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마라도의 짜장면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처음 먹은 것이 짜장면이 아니고 짬뽕이었지만, 인식을 달리하기엔 충분한 맛이었습니다. 톳으로 만든 쫄깃한 면에 해물이 잔뜩 들어간 얼큰하면서 시원한 국물 맛, 혼자 먹었으면 주관적일 수 있지만, 일행 여섯이서 누구하나 반기를 들지 못할 정도로 기가 막힌 맛이었습니다.


톳면의 쫄깃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힙니다.


마라도에서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싱싱한 돌미역을 가미하여 맛을 배가시켜줍니다.


<짬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물은 더 없이 시원하고 진한 맛을 냅니다.)(짬뽕 국물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어 치운 것은 처음인 듯합니다.>

이쯤 되면 짜장면 맛도 궁금합니다. 이미 짬뽕으로 배를 채운 상태였지만,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인식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짜장면 딱 두 그릇만 시켜서 나눠먹기로 하였습니다.    


톳과 새우 등 해물이 들어간 짜장면입니다. 역시 쫄깃한 톳면입니다. 

또 한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역시 톳면의 쫄깃함과 톳과 오징어 등 해물들이 식감을 한층 높여주는 깊은 맛, 정통 짜장면과는 거리가 먼 퓨전 짜장면이지만 지역의 특징을 살리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그런 맛이었습니다. 일행 여섯 명의 평이 모두 그랬으니 오류의 확률은 극히 적어 보입니다.

마라도의 짜장면은 맛이 없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칫 그 선입견이 아주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을 뻔 했는데, 그나마 어느 정도는 해소를 하였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마라도 짜장면은 맛이 없다?’ 아니요. 맛있는 집도 찾아보면 있답니다. 짜장면 6천원, 짬뽕은 1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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