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주도를 여행하시는 분께


“눈 내릴 때 제주도를 여행하시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

아침에 서울을 다녀와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강풍으로 제주공항이 지연과 결항이 속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라산에는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되어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오후부터 11일까지 중산간에는 5∼20㎝, 많은 곳은 30㎝의 눈이 더 쌓일 것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를 여행하시는 분들께서는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할듯합니다.   

제주도에서 수십 년 살아온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서 내리는 눈은 내륙에 비해 세발의 피인 줄 알았습니다. 매해 겨울만 되면 필수장비로 알고 스노우 체인을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지겹도록 빙판길 운전을 하면서도 지역적으로나 기온으로나 누가 뭐래도 제주도는 최남단, 설마 내륙만큼이야 하겠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지인들이 겨울철 제주도에 여행을 오면서 새삼 느꼈던 것이 바로 서울보다도 눈이 많이 쌓이는 지역이 제주도란 것입니다. 부산지역은 아예 눈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고, 서울지역은 눈은 내리지만 금방 녹아버려 쌓여 있는 걸을 보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제주도는 정말 눈도 많이 내리고 쌓이는 빈도도 아주 높습니다. 섬 지역의 특성상 눈이 쌓이지 않을 것 같은데도 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중산간 일대는 겨울철이면 늘 하얀 설국을 방불케 하곤 합니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다음으로 눈 구경하기 쉬운 곳이 제주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툭하면 눈 때문에 도로가 통제되는 1100도로>
 
그런데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제주도의 특성을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특히 겨울철 제주를 찾는 여행자 분들, 워낙에 육지와는 기온차가 뚜렷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따뜻한 기후를 찾아 먼 길 마다않고 내려온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내려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전에 제주도에서의 빙판길 운전을 예상 못하고 내려오게 됩니다. 대부분은 렌터카를 빌려 타게 되는데, 제주도 렌터카엔 필수적으로 스노우 체인이 들어있어 빙판길 운전에 대응하게 하지만, 설마 눈길을 만나겠느냐고 방심을 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여행자들과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다르죠. 제주시민들이야 중산간 지역으로 가지 않고 시내에서만 생활하게 되다보면 빙판길을 접하지 않고도 겨울을 날수가 있지만, 제주도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녀야할 여행자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수차례에 걸쳐 빙판길을 만나야하고 곤욕을 치를 때도 있습니다.


눈만 내리면 거북이걸음을 하는 평화로, 180도로 방향을 잃어버린 차량들이 뒤늦게 체인을 장착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명심해야할 것이 있답니다. 빙판길에서는 누구라도 예상치 못한 곤욕을 치를 수가 있는데요, "나는 빙판길에 자신이 있다 라든가, 나는 체인을 쳐 본적이 없어서라든가, 이정도 눈길은 끄덕없다."라는 자만심 운전을 하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피해를 끼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어떤 경우가 있는지 한번 볼까요?

 

 

도로 위에서 춤을 추는 차량들입니다.

체인을 장착하고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있는데, 앞서가는 렌터카 차량들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잡혔습니다.  노면이 완전 얼어붙어 조금만 핸들을 틀어도 갈지자로 마음대로 움직이는데, 이쯤 되면 운전자의 제어불능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도 많은 렌터카 차량들은 스노우 체인도 장착하지 않고 운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런 차량들이 꼼짝달싹 못하고 도로에 주저앉아 버리면 다른 차량들은 어찌 될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체인을 감고 제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다 한들 같이 도로에 갇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어불능 상태가 되어 버린 렌터카 한 대가 도로가에 있는 화단에 그대로 올라타 버린 광경도 목격이 됩니다. 보이시지요? 소나타 전륜구동 차량인데, 앞바퀴를 보니 역시나 체인이 장착되어 있질 않습니다. 과신을 하였거나, 이게 아니라면 빙판운전이 처음인 운전자가 체인을 장착하줄 몰랐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결국 금전적인 보상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다른 유형 하나 더 보시지요.

이 차량은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를 넘어가다가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도로한가운데에 차량을 세워놓고 앞바퀴에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가다가 체인이 풀린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체인 없이 운행을 하다가 뒤늦게 체인을 장착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차량 한 대로 인하여 뒤따라오던 모든 차량들도 한꺼번에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빙판운전 해보신분들 아실 겁니다.

제아무리 스노우 체인을 장착했다 하더라도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에 일단 한번 서게 되면 꼼짝없이 발이 묶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내리막길일 경우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고 저속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운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오르막길에서도 천천히 운행하되 탄력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올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체인을 장착했어도 오르막에 서버리면 낭패라는 것입니다.

겨울철 제주도는 바닷가보다는 아무래도 중산간 지역, 특히 한라산 주변으로의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중 1100도로의 설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하지요. 그런데 멋진 풍경을 보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싶다면 빙판길에 대한 사전 정보를 철저히 입수해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체인을 장착하는 요령과 오르막과 내리막 빙판길 운전요령 정도는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숙지를 해둬야 즐거운 겨울 여행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부디 안전 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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