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까지 얼었다, 지옥 섬이 되어 버린 제주도 폭설



-연일 기록을 갈아치운 2018년 제주도의 폭설

-해안까지 꽁꽁, 지옥의 1주일

-한라산 열흘째 입산금지 기록적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6일 동안 계속 퍼붓다가 이틀을 쉬고 또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번 눈도 이틀 동안 이어지겠다고 이미 예보를 한 상태입니다.

제주도가 눈의 세상으로 바뀌었던 6일 동안의 기록, 누적 적설량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나흘째에 이미 41년 전에 18.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그칠 것만 같았던 눈은 계속 이어져 8일 오전에는 최악의 기습폭설까지 제주도를 강타했습니다.


6일 동안 과연 제주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이번 폭설은 2월3일 시작되었지만, 하루 전인 2일부터 예상이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 내내 휴대폰에 울려 퍼졌던 재난문자, 지난해 12월4일부터 시작된 대설관련 재난문자는 총 45건, 이중에 이번 6일간의 폭설기간 중에 날라 온 문자만 17건에 달합니다. 그만큼 긴박했던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도민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던 날은 6일 기간 중 마지막 날이라 할 수 있는 2월8일(목)이었습니다. 제가 새벽에 출근을 할 때만 해도 눈이 내릴 거란 예보가 없어 타이어체인을 풀고 출근을 했는데, 아침 7시를 넘어서면서부터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한 겁니다.

아래 두 개의 영상을 보면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서부 일부지역을 빼고 전 지역에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은 불과 1시간도 되지 않아 제주도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간밤에 얼려 있었던 도로위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들은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제주공항은 제설이 눈 내리는 양을 따라 잡을 수 없어 활주로가 폐쇄되기에 이릅니다.

기습폭설이 제주를 강타했던 8일 아침의 Daum 포털의 메인 창은 온통 제주도의 폭설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다행히 10시쯤에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기온까지 큰 폭으로 올라, 내렸던 눈을 녹여 줌으로서 더 큰 혼란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한 두 시간만 더 폭설이 내렸더라면 제주도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재앙이 닥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기록적인 폭설은 도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큰 피해도 남겼습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축사나 비닐하우스들이 무너져 하우스 작물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농작물 또한 적잖은 피해를 입었고, 수많은 차량들이 빙판길에 미끌어져 접촉사고를 내면서 시내의 공업사는 휴일도 반납하고 출근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난문자는 수차례 이어졌지만 행정의 재난 대응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도민들의 불편 또한 가중되었습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보유한 27대의 제설차량을 총 동원했다지만 출근길 도민들의 불편은 해소되지 못하였고, 대중교통 또한 지연이나 노선 변경에 따른 안내가 미흡하여 도민들이 큰 혼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눈이 내리면 최고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라산은 오늘까지 열흘째 입산이 근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많은 눈이 내려 누적 적설량이 등반로를 가로막기도 했지만, 한라산으로 통하는 2개의 횡단도로가 제설이 되질 않아 한라산으로의 접근 자체가 힘든 실정입니다.

성판악과 1100고지를 경유하여 서귀포로 이어지는 2개의 횡단도로에 제설이 지연되는 이유를 알고 나면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시내주요도로는 제설작업이 완료되어 한라산 횡단도로의 제설작업에 투입된 제설차량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눈을 옆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브로워를 이용하여 도로에서 먼 곳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눈이라면 일반 제설차량을 이용하여 길옆으로 밀어내면 되지만, 적설량이 많을 때에는 밀어낼 수가 없고 사진처럼 드러내어 날려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일반 제설차량으로는 할 수 없고 브로워가 달린 유니목 차량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쌓인 눈을 길옆으로 밀어내기만 하는 일반 제설차량의 모습입니다. 이런 차량으로는 일정량의 적설량이 누적되면 제설작업이 불가능합니다. 브로워를 달고 제설을 할 수 있는 유니목 차량이 제주도 전체에 단 4대만 보유하고 있는 점도 제설이 늦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브로워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 유니목 차량입니다.(제설모습 사진 제공은 제주도청 김양훈 과장님께서 해주셨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6일 동안 이어졌던 폭설 제주의 현장 사진들을 몇 장 보여드릴까 합니다.

여기는 제주공항의 입구입니다. 지리적으로 해안 쪽에 위치해 있어 눈이 잘 쌓이지 않는 곳이지만 이번 폭설 때에는 빙판을 이루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공항 활주로 또한 많은 눈이 내려 지연과 결항이 속출하였고 이용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하얀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제주시내의 도로입니다. 완전히 빙판을 이루고 있을 때라 차량들의 모습조차 눈에 띠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시 조천마을의 바다에 들렀다가 바닷물이 얼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서해지방에서는 간혹 바닷물이 얼었다는 소식을 듣곤 했지만 오랫동안 제주도에 살아오면서 바닷물이 어는 모습은 난생 처음 봤습니다.

중산간 지역을 살피다가 신기한 모습에 가던 발길을 멈췄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정체를 알 수 있었는데요 바로 양배추에 눈이 내린 광경이었습니다. 폭설은 이처럼 색다른 풍경들도 만들어 냈습니다.

이건 어디일까요?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눈발에 어디인지 잘 분간이 안가지만, 이곳은 바로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입니다. 검은 모래로 유명한 곳인데,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얗게 변했습니다.

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불편한 직장이라 매일같이 차에 눈을 치우는 일도 반복되었습니다. 지하주차장이 있지만 매일 전쟁터였고, 외부에 세워둘 때 와이퍼를 세워두고 차량위에 쌓인 눈은 수건으로 털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번 장착한 타이어체인을 4일 동안 풀지 않고 계속 운행한 것 또한 제주도에서는 흔치 않는 기록입니다.

평소의 겨울이었다면 눈이 없었을 해안가의 마을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색적인 모습들도 종종 눈에 띠었습니다. 차들이 다니지 않는 도로는 눈썰매장으로 변했습니다.

주요도로의 길가에는 월동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 이처럼 운행을 하다가 세워놓은 차량들이 즐비하였습니다.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일부 마을은 이처럼 중장비를 이용하여 제설작업을 스스로 해야만 했습니다.

빙상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해안도로의 모습 또한 이색적입니다. 멀리 서우봉이 보이는 함덕마을의 해안도로인데요. 바닷바람이 강한 지역이라 기온이 뚝 떨어져 도로는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기습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았던 이번 폭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차량 운행에 힘들었고, 미끄러지는 차량들이 빈번하여 접촉사고로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눈발이 쉴 새 없이 날리는 어느 마을의 포구

눈으로 뒤 덮힌 어느 초등학교

폭설은 성읍민속마을의 분위기도 바꿔 놓았습니다.

눈이 내리고 있는 성읍마을입니다.

눈 속에 갇혀 꼼짝을 못하고 있는 차량들

치워도 치워도 한 없이 쏟아져 내리는 눈,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눈이 집 앞에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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