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여행에서 절대로 놓치면 안 될 다섯 가지 풍경

철저하게 짜여 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여행이 나름 알차 보일 수는 있지만, 아무런 기대감도 혹은 무심코 떠나는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풍경들을 마주할 때가 저는 더욱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얼마 전 다녀왔던 추자도 여행이 그러했습니다.

계획 없이 가방하나 둘러메고 떠났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사람이 가자는 데로, 때로는 나홀로 초행의 길을 걸으면서 마주한 섬마을 특유의 서정적인 모습과 자연 풍광들, 섬에서 섬으로 떠나온 여행이지만, 이미 제주라는 섬은 추자도의 그 서정적 이미지는 사라진지 오래라 이 또한 아이러니입니다.

초행길에서 마주한 추자도라는 섬,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심지로 빠져나간 까닭에 자칫 황량함이 느껴질 듯도 한데, 외려 남아있는 자들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삭막함에 찌든 우리네에게는 없는 여유와 인간미가 이들에게서 보여 졌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섬마을 사람들의 때 묻지 않은 모습에 부러워하고 추자도라는 섬이 아니면 절대로 마주할 수 없는 풍경들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탄성,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모습들이어서 몇 가지를 추려서 소개를 할까합니다.

1. 시간이 멈춘 마을 풍경

세찬 바닷바람에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왔을 돌담들, 그리고 수십 년 세월동안 마을 사람들이 안식처로 지내왔을 오래된 가옥들, 현대문명으로 미쳤을 영향이 딱 여기까지라고 얘기를 하는 듯, 아득한 옛날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추자도의 마을 안길입니다.


<추자도 마을 안길>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골목길, 만지면 툭 하고 떨어질 것 같은 탈색된 페인트의 담벼락, 이미 주인이 떠나버린 외로운 가옥들, 땅거미가 지는 시간 골목 언저리 가로등에 희미한 불빛이 들어 올 때는 서정적 감성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딱 어느 마을이 좋다고 꼬집을 필요도 없이 다 좋더군요. 주의할 점은 골목 투어 시 민폐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2. 병풍처럼 펼쳐진 추자도의 또 다른 섬

추자도는 사람이 살고 있는 상추자,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섬과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38개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느 방향에서 보든 바다 위에 그려 놓은 산수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지박 전망대에서 바라본 추자군도>

가장 추천할만한 포인트는 오지박전망대입니다. 추자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해송 군락을 지나 언덕위에 서면 추포도와 횡간도를 비롯하여 추자군도의 수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보길도까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종잡을 수 없는 바다 날씨, 구름이 섬 허리에 걸려 쉬어 가고, 옅은 운해가 깔려 있을 때는 세상 최고의 운치를 뽐내기도 한답니다.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은 이 후에 꼭 가서 볼 겁니다.

3. 예초리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바닷가마을이라면 그 어느 곳이든 해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겠지만, 추자도는 유난히 아름다운 일몰의 모습을 가졌더군요. 공해 없이 맑은 하늘에 유난히 빛나는 태양, 그리고 하늘에 수놓아진 기이한 구름들이 한몫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묵는 곳이 상추자지만 해떨어지는 시간에 하추자에 있는 예초리 마을로 달려간 이유는 추자등대와 봉글레산 사이로 떨어지는 태양을 볼 수 있어서입니다. 이곳에 가면 지는 태양빛이 구름과 함께 추자섬을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예초리마을에서 바라 본 봉글레산의 일몰>


<추자등대로 오르는 길, 영흥리 마을에 스며든 일몰빛>


<예초리마을 하늘의 일몰빛>

이곳 말고도 추자도는 상당히 많은 일몰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대서리에 있는 후포해변도 좋고, 나바론 절벽 가는 길에 있는 추자등대도 아주 좋습니다. 물론 계절에 따라 그 위치는 상당부분 달라지겠지만 조금씩 이동하면서 감상하는 재미도 그만입니다.

4. 나바론 절벽

추자도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 중에 한 곳일 겁니다. 깎아지는 절벽의 위용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새삼 실감하게 되는 곳입니다. 나바론의 요새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보는 위치와 보는 시간에 따라 천의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나바론 절벽>


<나바론 절벽위에서 바라본 제주본섬>

첫날에는 영흥리 마을에서 등대를 거쳐 계곡 위 하늘 길을 따라 걸으며 나바론의 절경을 만끽했다면, 둘째 날은 후포해변의 산책길을 따라 서쪽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기암절벽을 바라보았습니다. 역시 절경입니다. 아쉬운 것은 바다에서 배를 타고 바라보는 것이었는데 이건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5. 차원이 달랐던 밤하늘

어릴 적 처마 밑에 앉아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무리를 바라보는 추억하나 없는 분은 안계시겠죠. 아마도 제주도라면 더 근사했을 겁니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가 얼마나 공해에 찌들었는지 추자도에 가서 보고서야 실감을 했습니다. 최근의 제주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굉장히 아름답고 빛나는 별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추자도의 밤하늘>


<추자도의 밤하늘>


<추자도의 밤하늘>

빛 공해를 피해야만 더 뚜렷하게 보인다는 밤하늘의 별빛, 하지만 추자도에서는 이런 공식이 무의미해 보입니다. 얼마나 청정지역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이틀에 걸쳐 은하수와 별빛을 담았던 곳은 대서리 후포해변 인근, 그리고 나바론 절벽 근처입니다. 은하수가 절정에 달하는 계절에 이곳을 다시 한 번 찾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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