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배편 알아보고 추자도 여행하기
"제주 촌놈의 시간이 멈춘 아름다운 섬 추자도 여행기"
당장 제주도만 보더라도 그 변화와 개발의 속도는 유수와도 같아서 이미 오래전 추억은 찾아보길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찾아보면 사람들의 손길이 덜 탄 곳들이 존재하기에 아직은 살만하다 할 것인데요, 제주 본섬을 벗어나 가까운 비양도나 가파도만 가더라도 사라져가는 시간을 붙들고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음입니다.
제주도는 본섬 주변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들이 여럿 있어서 아주 쉽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지금은 낙도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려 쓰레기 공해로 신음하고 있는 우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섬들은 찌들고 지친 삶에 활력을 불어 넣고 치유를 위한 일탈의 대상으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추자도에서 느껴보는 인심, 거북손, 매옹이, 군벗 등이 보인다>
도시를 벗어나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 그 중에서도 제가 이번에 다녀 온 추자도는 시간이 멈춰 선 듯, 오래전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낭만이 넘치는 섬이었습니다.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깨끗하고 정갈하며 때 묻지 않고 넉넉한 인심은 과거 제주의 그것을 보는 것처럼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모두에게 힐링이 필요한 요즘, 좋은 것을 혼자 누린다는 것은 죄악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섬여행, 훌쩍 다녀오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하여 쉬이 나설 수 없다면 그건 불행이지요. 오늘은 제가 다녀온 코스대로 제주도에서 추자도를 여행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물론 육지에서도 전남 우수영 또는 완도를 경유하여 여행하시면 되니까 같이 참고를 하셔도 됩니다.
<봉굴레산 정상에서 바라 본 추자도>
추자도는 과거에는 전남 영암군과 완도군에 속해 있다가 1914년부터 제주도에 편입이 되어 지금까지 제주시 관할에 있는 섬입니다. 완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지만 거리상으로 완도와 가까워서 전라도 방언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암반과 지질의 성질 또한 제주 본섬과는 아주 다릅니다.
크게 상추자와 하추자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추포도 횡간도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총 4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 추자도입니다. 단 한가구만 살고 있는 추포도와 함께 횡간도에는 20여명 남짓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추자본섬에는 약18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80년대만 하더라도 7천명에 육박하는 주민들이 거주를 하여 고등학교를 신설할 계획까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사람들이 도회지로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급감한 것입니다.
<추자도에 가면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어렵게 않게 볼 수 있다>
<처음 보는 낯선 여행자에게 술 잔을 권하는 것도 추자도에서만 볼 수 있는 정이다>
그럼 지금부터는 추자도를 가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배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자도로 떠나는 배편은 제주항에서 추자도를 경유하여 전남 우수영까지 가는 퀸스타2호와 제주항에서 추자도를 경유하여 완도까지 가는 레드펄호가 있습니다. 그럼 두 개의 노선을 자세히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퀸스타2호
노선시간 : 제주항 출발(09:30)-상추자 도착(10:30)-상추자출발(11:00)-우수영 도착(12:30)
우수영 출발(14:30)-상추자 도착(16:00)-상추자 출발(16:30)-제주항 도착(17;30)
요금 : 제주항-추자(13,400원), 제주항-우수영(38,000원), 추자-우수영(31,500원)
추자-제주항(11,900원), 우수영-추자(33,000원) ※추자출발은 터미널 이용료가 없음
객실 : 좌식(1층 281석, 2층 163석)
휴항 : 매월 2,4째 주 수요일
기타 : 매점 있고 차량선적 불가능
레드펄호
노선시간 : 제주항(15:00)-하추자(17:00)-완도(19:00)
완도(08:00)-하추자(10:30)-제주항(12;00)
요금 : 제주항-추자(11,900원), 제주항-완도(28,350원), 추자-완도(23,350원)
추자-제주항(10,450원), 완도-추자(24,850원) ※모두 2등실 기준
객실 : 5개 층 특실, 1등실, 2등실, 3등실(총 정원 365명)
휴항 : 매월 1,3째 주 수요일
기타 : 매점 있고 차량선적 가능(승용차39대, 화물차30대)
제주에서 또는 완도와 우수영에서 추자도를 오가는 배편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바다를 오가는 선박이다 보니 기상 상태와 바다의 여건에 따라 운항 여부가 결정지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미리미리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칫 추자도에서 발이 묶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중에 날씨가 안 좋은 날이 끼어 있다면 여행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습니다.
추자도 여객성의 운항여부는 아래의 링크로 접속하시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제주항 여객 터미널 ☞ http://jeju.ferry.or.kr/
제주항에는 제주를 기점으로 운행하는 여객용 항구가 두 곳이 존재하는데요, 제7부두인 국제여객터미널과 제2부두와 제3부두 사이에 있는 연안여객터미널입니다. 제주에서 추자도행 배편을 이용하려면 퀸스타2호는 연안여객터미널을, 레드펄호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연안여객터미널 주소☞ 제주시 임항로 111
국제여객터미널 주소☞ 제주시 임항로 191
사진으로 소개는 연안여객터미널만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연안여객터미널에는 출항 10분전에 승선수속을 마감하기 때문에 시간 맞춰 이동을 해야 하고요, 반드시 신분증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화물은 1인당 1개 15kg이하로 제한되고 초과된 화물은 수하물로 접수를 해야 하며 접수 마감은 출항 15분전까지입니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은 추자도 외에도 목포, 여수, 녹동 등을 오가는 배편이 이용하는 터미널이기 때문에 시설이 매우 좋은 편입니다. 2층 건물로 이뤄진 연안터미널에는 면세점을 비롯하여 편의점과 약국, 토산품점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고, 출입국관리소와 농산물 직판장 등도 들어서 있습니다.
터미널에는 편의점과 약국도 있기 때문에 배 멀미에 약하신 분들은 승선 1시간 전에 미리 멀미약을 사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승선신고와 예매를 마치고 나면 개찰구를 통과하여 승선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 부분에 가면 면세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면세점 이용은 제주도를 떠나는 사람에 한해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자도를 가는 사람은 면세점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같은 제주도이기 때문이죠.
이제 퀸스타2호를 타고 추자도로 향해 떠나보겠습니다. 퀸스타2호는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처럼 앞뒤로 롤링이 많은 선박입니다. 그 만큼 배 멀미에 약하신 분들은 애로사항이 많은데요, 붙이는 키미테나 약은 미리미리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퀸스타2호에 오르시면 가지고 오른 짐은 좌석으로 갖고 가지 마시고 따로 여유 공간에 보관하시면 되고요, 좌석은 1,2층으로 총 444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층에 매점이 있는데, 매점은 배가 출항하면 바로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퀸스타2호에서 바라 본 제주항과 한라산>
<1시간 만에 도착한 추자도 상추자항>
기상 여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추자도까지는 약 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퀸스타2호가 도착하는 곳은 상추자입니다. 수심이 깊은 하추자의 신양항은 레드펄호가, 상추자는 수심이 얕아서 작은 배인 퀸스타가 운행됩니다.
때문에 당연히 추자도에 있는 상추자와 하추자 두 곳에 여객 대합실이 존재하는데요, 규모는 하추자에 있는 대합실이 훨씬 크고 상추자는 대합실은 아주 작습니다. 상추자에 내리면 대합실의 위치를 살짝 눈여겨 봐두시면 좋습니다.
상추자에 내리면 가장 먼저 추자도 여행자의 거리와 주변 식당가와 숙박업소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크게 성업 중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예전에 비해 상권이 많이 죽었다고 하는데요, 문을 열어도 손님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문을 닫아 놓는 식당들도 많다고 하니 참고바랍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추자도에서의 여행일정은 어떻게 짜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요? 살짝 추자도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당일치기 여행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아침배로 들어왔다가 저녁배로 나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잠깐 머무는 시간 동안 얼마나 추자도를 알 수 있을까요.
추자도에서 운행하는 공영버스를 타고 버스가 갈 수 있는 곳만 보고서는 추자도를 봤다고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추자도에는 제주올레 18-1코스가 있는 것을 비롯하여 자연경관으로 이루어진 명소들이 즐비하고 아기자기한 마을의 이모저모 그리고 일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자도의 일몰 등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최소 1박은 머물러야 제대로 된 추자도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스의 시간표와 운행 노선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총 2대의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이 되며 요금은 성인 1천원, 중고생 600원, 초등생은 400원입니다. 노선은 상추자 대합실이 있는 대서리를 출발하여 영흥리-묵리-신양2리-신양1리-예초리까지 운행이 되며, 첫차는 07시20분 막차는 20시30분입니다. 버스만 이용해도 완전 저렴한 여행이 가능할 것 같네요.
<추자도 유일의 중국집에서 맛본 짜장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섬 추자도, 면 규모의 섬으로 꽤 커 보이지만, 생각한 것만큼 편의시설들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추자에서 유일한 중국집, 유일한 커피숍, 유일한 병원, 유일한 주유소 등 딱 하나밖에 없는 시설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큰 불편을 모르고 지내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마을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은 하나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자유스럽게 여행을 하려면 추자도에도 렌트카 업체가 있으니 오토바이나 차량을 렌트해서 여행이 가능하고요, 다만 주의할 것은 추자도의 도로 사정이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주요도로만 벗어나면 대부분의 도로는 시멘트 도로에 양방향 교차가 불가능한 1차선이기 때문에 마주 오는 차량을 조심해야 하고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은 도로 밖이 절벽인 곳이 대부분에 방어벽도 없기 때문에 정말 조심히 운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금이 저리는 도로 구조>
저도 추자도에 2박 머물면서 잠깐 도로를 달려보기도 하고 앞자리 옆에 앉아 이동을 했는데 길옆이 천 길 낭떠러지라 오금이 저린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예전에 울릉도에 가서 그 곳 도로가 참 험하구나 생각했는데, 울릉도보다 다 험한 곳이 추자도가 아닐까합니다.
<추자도의 민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멸치젓통. 추자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추자도 묵리에 가면 사용 가능한 우물을 만날수 있다. 묵리는 추자에서 물이 가장 풍부했던 마을이다>
<추자도 나바론 절벽에서 마주한 일몰, 1박을 꼭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어둠이 내려 앉은 추자도의 영흥리 마을>
<추자도에서 본 은하수>
<추자도 최고의 비경 중 하나인 나바론 절벽>
상추자와 하추자 합해도 섬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1박이나 2박 정도 머물면서 걸어서 여행을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추자도의 깊은 구석, 속속들이 삶의 현장까지 피부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데요, 도심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추자도만의 숨은 매력들을 만끽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추자도는 어느 시기에 여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봄과 가을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백사장은 없지만 몽돌해변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추자도, 가족단위로 여러 날을 묵으면서 피서와 함께 휴양을 즐기기에도 매우 좋은 곳이 추자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은 추자도에서 갈만한 곳들을 묶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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