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의자 마을, 올레길에서 만나다
-제주올레13코스의 아홉굿 마을, 낙천리-
아홉가지의 즐거움이 있는 낙천리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아홉굿 마을로 이미 많이 알려진 낙천리는 제주올레13코스의 8.5km 지점에 다다르면 만날 수 있는 소박한 산골마을입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아주 재밌는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바로 나무의자 천개가 만들어내는 신기한 모습이 그것인데요, 3층높이나 되는 거대한 의자에서 아기자기한 스툴형 의자까지 현대설치미술의 한 장면을 연출해내는 진기한 풍경은 나그네의 발길을 붙들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이 마을이 생긴 것은 약350년 전인 1660년, 마을의 지질이 질 좋은 점토로 형성되어 마을이 만들어 질 때부터 이를 이용한 대장간(풀무업)이 제주에서는 가장먼저 시작되었는데, 풀무에 사용할 흙을 채취하다보니 자연스레 못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집단으로 만들어진 못이 마을 주위로 아홉 개가 조성되어 아홉굿(샘)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이 아홉 개의 샘으로 인하여 이 마을은 예로부터 가장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였다고 합니다.
이 아홉굿의 유래를 승화시켜 아홉가지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아홉굿을 이용한 테마마을로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홉굿(Nine Goods)' 체험프로그램입니다. 마을의 유래를 살려 마을 전체를 공원화 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결국, 낙천리 마을의 공원 만들기는 대 성공을 거둬, 겨우 제주도민의 1%의 인지도에서 이제는 전국민 1%의 인지도를 갖는 마을로 탈바꿈하였습니다.
'풀무체험', '보리음식체험', '농산물수확체험', '염색체험', '아홉굿(샘)탐방', '숲산책', '전통놀이체험', '넉넉한 인심' 의 여덟가지에 '닉네임의자'가 포함되어 아홉가지의 테마가 완성되었는데,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닉네임이 적힌 천개의 의자입니다. 이 의자는 공공미술가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2007년부터 약 1년 동안 마을주민들이 직접 제작하여 마을 구석구석에 설치한 것입니다. 안락한 마을분위기에 어울리게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쉬어갈수 있도록 쉼터를 제공하지는 취지였습니다.
가장 큰 높이의 의자는 무려 13.8m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의자이며, 큰 의자 속에는 작은 의자들이 서로 높낮이를 달리하여 다른 방향을 하고 있는 것이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렇게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색다른 의미를 보여주는 듯한 의자들,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지 한번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자세히 보면 모든 의자에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전국에서 인터넷으로 공모한 닉네임'들이라고 합니다.
공원 한켠에 마련된 의자공방
싱그러운 자연을 체험할수 있는 정겨운 숲도 만날수 있습니다. 나무데크로 정갈스럽게 산책로를 꾸미고 닉네임 의자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쉬어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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