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숨겨진 비경

미치도록 화사한 우도의 봄

by 광제 2010. 4. 27.
반응형




미치도록 화사한 우도의 봄


-신이 내려준 선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은 항상 그곳을 향해있습니다. 수천가지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조그마한 섬이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 한 해 동안에도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시시각각 전혀 새로운 모습의 색채를 뿜어내는 우도. 먼발치서 그곳의 하늘빛만 보고 있어도 심장의 박동소리가 요동을 치며 가슴을 뛰게 합니다. 어제는 보지 못했던 무엇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대심리에 주체할 수없이 도항선에 몸을 싣습니다.

화사한 봄기운이 소의 형상을 하고 누워있는 온 섬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출렁이는 파도가 바람에 부서져 얼굴을 때려도 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아 무지개의 영롱한 빛을 발산해 내는 우도의 물빛은 언제나 변함없이 신비롭기만 합니다.

도항선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첫 소풍을 나서는 유치원생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오고가는 도항선. 쉼 없이 드나드는 발길들.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렇게 쉼 없이 이어지지는 않을 터인데, 무엇이 사람들을 우도로 끌어 모으는 것일까요.

그림같이 빼어난 자연경관 외에도 끊임없이 사람들을 우도로 불러 모으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래전에 척박한 땅 우도에서 살수 없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우도를 떠났어도 정작, 그 척박한 환경을 천운으로 여기고 묵묵히 이곳을 지켜낸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넉넉한 인심과 촌스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이름 없는 외딴섬일 때나, 지금, 제일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섬일 때나 우도를 지키는 사람들은 한결같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서는 하늘이 내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움 마저 느껴집니다. 그 여유로움은 우도에서 새롭게 정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섬의 풍경에 매료되고, 섬사람들에게 매료되어 이곳에서 새롭게 보금자리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 황폐해져가기만 하고 힘겹게 찾아 온 사람마저도 각박한 인심으로 내몰아 버리는 여느 다른 섬 에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없는 따뜻한 인심이 있는 곳이 이곳 우도입니다.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여 '유채꽃마을'이라고 불려지기도 하고, 여름이면 쪽파 향기가 온 섬을 가득 메우기도 합니다. 이제는 제주도에 딸려 있는 부속 섬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제주만의 독특한 색채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며 섬사람들과 같이 해온 돌담들이 하염없이 정겹기만 하고  섬 어디를 가나 비릿한 바다냄새가 유난히 촌스럽고 독특합니다.

노란 물결의 유채꽃과 초록 물결의 보리밭이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우도의 봄은 정말로 화사했습니다. 쓰러질 듯 황홀한 우도의 봄은 세찬 겨울풍파를 이겨낸 우도사람들에게 신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봄기운을 하염없이 발산해내는 우도의 봄을 미천한 사진으로 모두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우도봉으로 오르는곳에 세워진 제주올레의 푯말입니다. 제주의 조랑말이 느릿느릿 걸어가는것으로 표현한 '간세'의 모습입니다. 간세의 머리가 가리키는 곳으로 올라서면 바로 우도봉인데, 우도봉에 서면 우도 전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성산읍, 구좌읍 일대가 훤히 보이는 지리적 잇 점 때문에 옛날 왜구의 침입이 있을 때는 낮에는 연기를 올리고, 밤이면 봉화불을 올려 성산읍의 대수산봉(大水山峯)과 종달리의 지미봉(地尾峯)으로 연락을 취했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러일전쟁 당시에는 일본군 망루병이 러시아 함대가 대한해협을 침범하는 것을 포착 격파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우도의 관문인 천진항을 지나 서빈백사가 있는 하우목동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멀리 종달리의 지미봉이 보이고 구불구불 이어진 해안길에 피어난 노란 유채꽃이 봄의 정취를 뽐내고 있습니다.
 
청보리의 초록 물결과 유채의 노란 물결, 그리고 우도의 독특한 돌담이 한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고깃배가 귀항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돌칸이 해안과 한반도 지도 전망대를 지나 천진항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우도의 사람들은 예로부터 천진동을 '하늘'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늘나라, 또는 하늘이라고 불렀는데 원래의 이름이 '한나루'였기 때문에 와전되어 불려진 것입니다. '한나루'는 한(큰)과 나루(津)의 뜻을 담고 있는데, 한자로 표시를 하면, '대진(大津)'이라고 불러야 맞습니다. 하지만 입에서 엡으로 불려져 온 '하늘이'라는 이름에 연유하여 지금의 천진동(天津洞)이 되었습니다.


우도봉 승마장에서 말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망동산에서 바라본 우도의 비경입니다. 우도는 이렇게 망동산에서 바라봐야 참 멋을 알 수 있습니다. 우도에는 봉우리가 두 곳이 있는데, 등대가 있는 우도봉은 '큰섬머리', 이곳 망동산은 '작은섬머리' 라고 부릅니다. 망동산에서 바라본 우도는 자신이 품고 있는 모든 매력을 다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길게 이어진 해안선의 모습, 그리고 마을 안길의 꾸불꾸불 이어진 아름다운 골목들, 그리고 물감을 풀어 놓은 노랑과 초록의 물결은 너무 황홀합니다.
 
사자머리 위에서 바라본 성산포일대의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제주동부지역에 오름군락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도봉에서 망동산으로 향하는길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 그리고 우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경치가 우도 제일의 경관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도봉을 섬머리라고도 부르는데, '섬의 머리', 즉 '쇠머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섬머리에는 유명한 우도등대와 삼각점이 있으며 해발 132.5미터이입니다. 남면과 남동면은 100여 미터에 가까운 단애를 이루어 절정을 자아내기도합니다. 북사면은 분화구가 넓게 이어져 완만하고 길게 꼬리를 내려 바다에 잠기는데, 그곳이 바로 전흘동 '세비코지'입니다.

망동산에서 바라본 풍경

천진항 인근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우도해녀의 모습, 홍삼을 건져내 기뻐하는 표정이 물안경 너머로도 느껴집니다.


조화롭게 나뉘어진 우도의 밭담, 보리밭과 유채밭, 그마저 없는 곳은 제주조랑말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림같은 모습의 하고수동 해수욕장입니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운 빛깔을 발산해 내는 물빛과 여인의 속살처럼 눈부신 우유빛깔의 모래사장은 또 가는 발걸음을 모질게 붙들어 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물속으로 뛰어드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볼수 있을 것입니다.

유채밭 너머로 풍파를 막아주는 우도 돌담의 우직한 모습
 


검멀레 해수욕장입니다. '검멀레'는 검은 모래를 뜻합니다. 말 그대로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해변입니다. 모래사장 길이가 백미터 가량 되는데요. 이곳은 짙은 옥빛의 물색깔이 너무 환상적인 곳입니다. 해수욕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졌기는 하나 실제로 해수욕을 하기는 애로가 많습니다. 물속에 들어가면 온통 돌투성이라 자칫하면 상처 나기 쉽상입니다. 단, 모래찜질과 함께 모래사장에서 텐트를 치고 피서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소를 닮아 우도라 불리는 이섬은 마치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 같기도 하고 소가 드러 누운 형상과 같다고도 해 소섬 또는 우도라고 불립니다.  소의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남단은 높이 132m의 '섬머리'라 부르는 우도봉이 있으며, 그외는 대부분 나지막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늘 식수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물 저장소를 여러군데 만들어 빗물을 받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도는 신생대 제4기 홍적세 동안에 화산활동의 결과로 이루어진 화산섬이며, 조선조 숙종23년(1679) 국유 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 국마(國馬)를 관리, 사육하기 위해 사람들 왕래가 있었고 헌종8년(1842)에 입경허가, 헌종10년(1844)에 김석린 진사일행이 입도하여 정착하였으며, 1900 경자년에 향교 훈장 오류학선생이 연평으로 명명하였습니다.

그 후에 입도한 주민들은 영일동과 비양동, 고수동, 전흘동, 주흥동, 우목동, 천진동 등 8개동으로 분산하여 동네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 섬은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우두형)으로 명명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또한 이곳을 물에 뜬 두둑이라는 뜻에서 연평이로 정하여 구좌읍에 속해 있었는데 1986년 4월1일 우도면으로 승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약 4km 떨어진 섬으로 도항선을 타고 15분이면 갈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