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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발길 붙드는 마력의 카페, 오월의 꽃

by 광제 201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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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붙드는 마력의 카페, 오월의 꽃

-오월에 가 볼만한 아늑한 카페-



하필이면 5월5일에 이곳을 스쳐가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아늑하고 희미한 불빛이 멀리서 보아도 깜깜한 밤 깊은 산골에서
우연히 만난 오두막을 연상케 합니다.

햇볕이 쏟아지는 한낮에 눈이 부실 정도로 환상적인
동화 속 풍경을 보여주던 무인카페 오월의 꽃.

깜깜한 밤에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시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쉽게 접하지 못했었는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곳을 스쳐가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카페의 이름과 너무 어울리는 그 오월입니다.


낮에 보았던 모습이나,
밤에 보는 모습이나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정겨운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자연친화적으로 지어진 허름한 카페의 마당에 서니
제목은 알 수 없으나 너무나도 귀에 익숙한 선율이 문틈으로 흘러나옵니다.

달빛이 완전히 구름에 가려 어두운 밤이라 그런지
그 선율은 더욱 애틋하게 들려옵니다.

싫지 않은 부드러운 마찰음의 출입문,

밤 10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나그네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전히 정겨운 실내 분위기입니다.
창문으로 화사한 빛이 새어 들어오는 밝은 날의 분위기도 꽤 근사하더니,
칠흑 같은 어둠속 부드러운 조명으로 눈길을 머물게 하는 창밖으로 비춰지는 야경도 일품입니다.

바쁜 발걸음을 괘 많은 시간 붙들어 맸던,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무인카페 오월의 꽃의 야경입니다.

화려한 불빛이 주변을 밝히고 있는 도심지였다면
과연 이러한 분위기가 연출 되었을지 의문입니다.

온통 하얀색으로 채워진 바깥 풍경에 온화한 색상의 백색 불빛이 은은하게 비춰줘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제는 제주도의 여러 곳에서 무인카페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곳 오월의 꽃은 제주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으로
공교롭게도 이번 5월5일이 만 4년째 되는 날입니다.

이날은 이곳의 주인장의 결혼기념일이기도합니다.
서울에서 음악활동을 하다가 아들을 데리고 제주에 내려와 무려 2년 동안에 걸쳐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낸 공간입니다.
 

나그네 스스로 가격을 정하여 차 값을 지불하는 무인카페를 만들게 된 이유는
 법 없는 세상, 서로를 믿으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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