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하나 없는 한심한 아파트, 슬픈 현충일

부쩍 무더워진 날씨에 주말과 공휴일이 겹치면서 황금연휴, 피서철과도 같은 오늘입니다.

오늘은 바로 현충일이기도 하지요. 공교롭게도 단오절과 겹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집을 나섰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직장의 특성상 황금연휴를 즐기지 못하고 일을 해야만 했답니다. 그나마 오전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게 되어 비록 잠깐이지만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조금 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집으로 오려면 대단위의 아파트 단지를 지나야 하는데, 때마침, 어제 오후부터 아파트 관리실에서 현충일 태극기 게양에 대한 안내방송을 하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고 비록 많은 사람들이 쉬는 날이긴 하지만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현충일인 만큼, 아침 일찍 태극기를 걸어 놓고 쉬자는 취지였지요. 저 또한 아침 일찍 태극기를 베란다에 걸어놓고 출근을 한 상태였지요.



다른 아파트는 어떨까.
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수 십 개의 단지가 들어서 있는 제주도 최대의 아파트 밀집 지역이 있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태극기를 달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깐 시간을 내어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파트의 실태를 직접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설마 이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양보(?)를 하여 띄엄띄엄이라도 있을 줄 알았지요.




불행(?)중 다행??, 한개의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 아파트
아이러니하게도 TV시청용 위성안테나의 수가 태극기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보통 100세대 가까이 되어 보이는 대형 아파트에 걸린 태극기라고는 고작해야 10개미만, 어떤 곳은 서 너 개, 겨우 한 개의 태극기만 펄럭이고 있는 곳도 눈에 띠었습니다. 대표를 정하여 한 개의 동에 한가정만 달기로 한 걸까요?



이번 연휴는 주말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날에 현충일이 걸렸기 때문에 첫날부터 집을 나서 며칠에 걸쳐 연휴를 즐긴 가정이라면 태극기가 달려 있지 않은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제주도인 경우 아시다시피 거의 당일치기로 도내의 명소를 찾아 나들이를 떠납니다. 개중에는 멀리 육지부로 여행을 떠난 가정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도내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지요. 현충일 아침, 태극기가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자녀들의 교육적으로나 국민으로서의 의식을 필요로 하는 일에 강요를 하지 않고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날은 언제면 올런지요. 연휴도 좋고 나들이도 좋지만 현충일의 뜻을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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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phjsunflower BlogIcon 꽃집아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태극기를 달면 좋으련만..
    아마 연휴라서 미쳐 못달고 놀러가셨을꺼에요.

    2011.06.06 15:26
  2. Favicon of https://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냐...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현충일이 그냥 흘러가는 휴일이 되어버린것 같네요 >.<

    2011.06.06 15:56 신고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긍...맘 아프네요.쩝!~

    2011.06.06 16:00 신고
  4. Favicon of http://magiclucifer.tistory.com BlogIcon †마법루시퍼†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르르님, 태극기를 단 집이 옛날보다 현저히 줄었습니다. 주택이 많았을 때 보다 아파트 생활로 전환되고 나서 더 그런 현상이에요. 요즘은 연휴면 차를 몰고 어디론가 다 떠나는 분위기입니다. 놀러 가는거죠!

    2011.06.06 16:11 신고
  5.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늘 다녀보니 태극기를 탄 집을 보기 힘들더라구요...
    공감하고 갑니다~

    2011.06.06 20:01 신고
  6.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2011.06.06 21:22 신고
  7. Favicon of https://thejourney.tistory.com BlogIcon 채색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네요...

    2011.06.06 22:31 신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yeonsili BlogIcon 꼬양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픈 현실입니다.
    서울 저희 동네 골목에도 태극기 하나 볼 수 없었네요;;;
    에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2011.06.06 23:10
  9.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애국심이 점점 사라지는 듯 해요~
    편안한 밤을 보내세요~

    2011.06.06 23:17 신고
  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1.06.06 23:23
  11. Favicon of https://lmpeter.tistory.com BlogIcon 아이엠피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태극기와 국기 게양대를 대문에 걸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대문이 없어서 ㅠㅠ 핑계이죠. 어서 빨리 태극기를 구입해야겠습니다.
    제 스스로 반성하고 돌아갑니다.

    2011.06.07 01:08 신고
  12. 예정애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전에 이 아파트에서 이하늘 양(외도초) 이 조기를 달다가 추락 사망 사건이 있었지요

    2011.06.07 08:06
  13. IP2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극기 달기 같은 전 근대적 유물은 사라져야한다고 봅니다.

    시골에서는 오후6시만되면 이장님댁 스피커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어린 저희들은 학교에서 배운대로 밭에서 엄마따라 일을하다가도 학교쪽을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얹고있었죠.

    나중에 알고봤더니 국가에대한 충성을 유독 강조하는인간들이 더욱 매국노들이란걸 알았습니다.

    사회지도층은 거의 전부 이중국적자들에 원정출산,그리고 병역기피자들인데 그들더러 열씨미 태극기 달라고 하세요.

    태극기를 신격화하는 요식행위가 국가에대한 충성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2011.06.08 22:12
  14. 군국주의 유산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기 달기는 군국주의 유산에 불과합니다. 하느님 모시는 것도 아니고 태극기 모시는게 무슨 의미인가요? 아직도 야구장에 가면 야구 시작하기 전에 애국가 부르고 전부 다 일어서 태극기 쳐다보아야 하는 황당한 국가이까 가능한 일이겠지요.

    태극기 다는게 애국심을 재는 척도라는 생각은 조선 시대 길 한가운데 십자가 눕혀놓고 밟으면 안믿는 사람, 밟지 않고 돌아가면 기독교 신자라며 잡아가던 시절이나 통하던 얘기아닐까요?

    맹목적으로 시키니까 또는 이제까지의 주입식 교육에서 주입된 사고가 아닌 넓은 마음으로 왜 해야하는지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011.06.11 04:19
  15. HHH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국심 강요하면서 뒤로 자기 배만 불리는 이중성을 지닌 지도층들이 있었던 나라여서 그런지

    애국심 자체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군요.

    태극기 게양을 빈정대는 두 사람의 의견도 일리는 있으나 한편으론 중2병 환자 같다는 느낌도 주네요.

    2011.06.1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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