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장라면을 능가하는 최고의 라면 맛을 찾아내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비법 대공개! '멸치쌈장라면'-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3년 동안 자취를 하면서 늘었던 것은 라면밖에 없는 것 같아요.
누구보다도 라면을 즐기는 편입니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데에는 그만이지요.
라면을 먹는 저의 스타일은 너무 단순합니다.
남들은 계란을 풀어먹는 것이 맛있다지만 언제부터인가 계란도 빼고 아무것도 넣지 않고 먹는 것이 국물도 깔끔하고 개운하더군요.
요즘 인터넷에 보면 쌈장라면이 참 인기랍니다.
스펀지에서 실험을 한 결과 당당히 1위에 오르면서 전국적인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던 바로 그 쌈장라면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라면에 포함된 분말스프는 절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쌈장으로 간을 한다는 얘기인데요.
소문이 자자한 마당에 해보지 않고는 라면 애호가로서 견딜 수 없지요.
쌈장라면을 만들어 먹어보니, 확실히 그냥라면보다는 국물도 더욱 깔끔할뿐더러 면발도 더욱 쫄깃해진 것을 느낄 수는 있기는 하더군요. 하지만, 자자한 소문처럼 그렇게 확 와 닿는 맛은 없더라구요.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며칠에 걸쳐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분말스프를 넣는 순서도 바꿔보고, 쌈장을 넣는 순서도 물이 끓기 전에 넣어보기도 하고 나중에 넣어보기도 하고, 양도 조금씩 변화를 줘 봤답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라면으로 종류도 바꾸면서 실험을 해 보았지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입맛을 낸다고는 하지만 여러 번 시도를 해봤어도 제 입맛에 맞는 결과를 내는 데엔 번번이 실패를 하였답니다.
덕분에 늘은 것은 체중뿐이요, 사라진 것은 애꿎은 쌈장뿐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주방을 살피던 중, 국물을 낼 때 사용했던 멸치 찌꺼기가 눈에 띄는 것입니다. 아내가 된장국을 끓일 때 사용했던 것이지요.
문득 스쳐가는 아이디어!
쌈장라면에 멸치에서 우러나온 국물을 사용하면 맛이 어떨까?
바로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국물을 내는데 쓰이는 멸치는 굵은 멸치입니다.
우리 집에는 멸치가 없을 거야 생각하시는 남자 분들,
그냥 냉장고 샅샅이 뒤져 보세요. 까만 봉다리에 싸여 있을 겁니다.^^
제가 이름 지었습니다. '멸치쌈장라면'
이 또한 몇 번에 걸쳐 가장 맛있다고 생각이 드는 조리법을 찾아내었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 정석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참고하시길요...
그럼 지금부터 나름 환상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멸치쌈장라면' 끓이는 과정을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멸치국물을 내어 본 결과로는 라면 한 개 분량에 손가락 길이만한 멸치 두 개가 적당하더군요.
세 개를 넣어보니 멸치다시를 깊게 우려낸 국수 국물 맛이 나더라구요. 라면 고유의 맛이 사라지는 듯 하구요.
한 개를 넣어보니 이 또한 너무 밍밍한 느낌이구요.
경험상으로는 라면 한 개를 끓일때에는 두 개의 멸치, 라면 두 개를 끓일 때에는 당연히 네 개의 멸치? 노우~! 세 개만 넣어주시면 된답니다.
먼저, 멸치는 국물이 끓기 전부터 넣어주시면 됩니다.
물의 양이 많질 않으니 금방 끓어 버립니다. 물이 다 끓었다 싶어도 약 30초 정도 더 끓여 주세요. 그래야 멸치국물이 우러납니다.
우러났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국물의 색깔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멸치국물향이 진하게 코로 전해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답니다.
위 사진에 보는 것은 우러나온 국물인데 색이 변한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살짝 누런색을 띠고 있는 것입니다.
국물이 우러났으면 젓가락으로 멸치를 건져내세요.
뭐 그냥 면 넣고 같이 끓여도 무방하지만,
라면 먹을 때 걸리적거릴 수도 있고 잘못하면 멸치가 부스러질 수도 있으니 그냥 편하게 건져내는 것이 깔끔하더군요.
멸치를 건져냈으면 끓는 물에 쌈장을 풀어 넣습니다.
라면 한 개에 해당하는 쌈장의 분량은 보시는 것처럼 밥 먹은 수저로 절반을 넘을 듯 말듯 조절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사다 놓은 쌈장이 그새에 바닥을 보입니다.ㅜ
쌈장은 면을 넣기 전에 풀어 넣는 것이 좋구요.
쌈장을 넣은 상태에서 물이 팔팔 끓는 것을 확인하신 후, 면을 넣어주신 다음
분말스프를 넣을 차례입니다.
분말스프는 다 넣으면 짜서 먹지를 못합니다. 절반만 넣어주시면 되는데,
사진처럼 손가락을 이용하여 절반을 꼭 쥔 채로 털어 넣어 주시면 됩니다.
남아있는 분말스프는 버리지 마시고 보관해 두셨다가
다른 찌개를 끓일 때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야채스프도 넣어 주시구요.
이제 다 됐네요.
근사한 '멸치쌈장라면' 완성입니다.
쫄깃한 면발과 구수한 멸치국물 맛이 느껴지시나요?
국물이 너무 진하니까 밥을 말아 먹어도 그만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
라면은 어떤 것으로 선택해야할지는 자유입니다.
왜냐하면 각기 다른 고유의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부드러운 맛을 즐기시는 분은 삼양라면이 좋겠구요.
약간 얼큰한 맛이 좋다면 신라면을 권합니다.
제 입맛에는 신라면이 좋더군요.
이제 그만 보시고 얼른 만들어서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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