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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태극기 없는 한심한 아파트, 슬픈 현충일

by 광제 201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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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하나 없는 한심한 아파트, 슬픈 현충일

부쩍 무더워진 날씨에 주말과 공휴일이 겹치면서 황금연휴, 피서철과도 같은 오늘입니다.

오늘은 바로 현충일이기도 하지요. 공교롭게도 단오절과 겹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집을 나섰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직장의 특성상 황금연휴를 즐기지 못하고 일을 해야만 했답니다. 그나마 오전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게 되어 비록 잠깐이지만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조금 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집으로 오려면 대단위의 아파트 단지를 지나야 하는데, 때마침, 어제 오후부터 아파트 관리실에서 현충일 태극기 게양에 대한 안내방송을 하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고 비록 많은 사람들이 쉬는 날이긴 하지만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현충일인 만큼, 아침 일찍 태극기를 걸어 놓고 쉬자는 취지였지요. 저 또한 아침 일찍 태극기를 베란다에 걸어놓고 출근을 한 상태였지요.



다른 아파트는 어떨까.
마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수 십 개의 단지가 들어서 있는 제주도 최대의 아파트 밀집 지역이 있답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태극기를 달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깐 시간을 내어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파트의 실태를 직접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설마 이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양보(?)를 하여 띄엄띄엄이라도 있을 줄 알았지요.




불행(?)중 다행??, 한개의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 아파트
아이러니하게도 TV시청용 위성안테나의 수가 태극기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보통 100세대 가까이 되어 보이는 대형 아파트에 걸린 태극기라고는 고작해야 10개미만, 어떤 곳은 서 너 개, 겨우 한 개의 태극기만 펄럭이고 있는 곳도 눈에 띠었습니다. 대표를 정하여 한 개의 동에 한가정만 달기로 한 걸까요?



이번 연휴는 주말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날에 현충일이 걸렸기 때문에 첫날부터 집을 나서 며칠에 걸쳐 연휴를 즐긴 가정이라면 태극기가 달려 있지 않은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제주도인 경우 아시다시피 거의 당일치기로 도내의 명소를 찾아 나들이를 떠납니다. 개중에는 멀리 육지부로 여행을 떠난 가정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도내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지요. 현충일 아침, 태극기가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자녀들의 교육적으로나 국민으로서의 의식을 필요로 하는 일에 강요를 하지 않고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날은 언제면 올런지요. 연휴도 좋고 나들이도 좋지만 현충일의 뜻을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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