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다름바리는 못먹어도...

이건 맛을 봐야 제주를 다녀갔다 할 수 있을 것!

제주도에 수많은 토속 음식들이 있지만 수백 년이 지나도록 지금도 제주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라고 하면 단연 몸국입니다. 사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이라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토속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예로부터 귀했던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몸국의 주재료로는 돼지고기, 그리고 해조류의 일종인 모자반입니다. 모자반은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먹고살기 힘든 시절에 돼지고기는 귀할 수밖에 없었지요. 때문에 잔칫집이나 상가집 등이 아니면 쉽게 맛볼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에게 몸국은 언제나 그리운 음식중의 하나였습니다. 과거에는 집에서 대소사를 치르곤 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식장에서 모든 걸 해결해 버리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향토색이 짙은 몸국을 맛본다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몸국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여럿 있지만 갈 때마다 실망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몸국 전문점을 만났습니다.

제주사람들에겐 숨겨진 맛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 오래전부터 소문으로는 듣고 있었지만 직접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라 속이 든든하고 따뜻한 몸국 한 그릇이 더더욱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제주사람들에게 수백 년 동안 사랑 받아온 토속음식인 몸국, '신설오름'이라는 조그마한 음식점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끼니때가 맞춰간 것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없었지만 아담하고 포근한 실내의 분위기가 그리 싫지는 않았습니다.

이집의 차림표입니다.

저희가 먹을 몸국이 6천원, 큰 것은 곱빼기 요금을 받는 것으로 보니 아마도 전골냄비에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먹으면 좋을 듯...몸국에 사용하는 재료들은 당연히 순수 제주산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몸국보다도 더욱 눈에 띠었던 것은 다른 메뉴의 가격들입니다.

가격들이 하나같이 저렴합니다. 특히 만 원짜리 고등어구이는 제주도내 음식점 숱하게 돌아다녀봤지만 이곳에서 처음 봅니다. 원산지 표시도 정확하게 해 놓았습니다.

우리가 맛볼 몸국입니다.


무엇보다도 밑반찬이 단촐합니다.

달랑 김치 하나에 콩나물무침,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멸치젓(맬젓) 쌈용 배추잎이 전부입니다. 보기에는 형편없어 보이지만 이게 바로 순수 제주도식 밥상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수북이 올라온 밥공기가 넉넉한 인심을 말해 주는 것 같네요.


이게 바로 몸국입니다.
몸국에는 이렇게 고춧가루를 쳐서 먹는 것이 제 맛입니다.


고추가루를 휘휘 저어줍니다.

붉은 기가 살짝 돌고 있는 몸국,
풋풋 모자반이 가득 들어있고 걸쭉해 보이는 뽀얀 국물을 보니, 먹어보지 않았어도 어떤 맛이 날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몸국이란?

돼지고기를 삶고 난 후, 그 국물에 갖은 양념과 고기의 내장 일부 그리고 고기를 발라 낸 뼈를 넣어 진한 국물이 우러나게 푹 고아낸 후, 뼈에서 우러나온 고깃덩이와 푹 삶아진 모자반을 집어넣고는 소금으로 간을 한 후, 파와 고추를 썰어 넣으면 바로 몸국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몸'이란 말은 해조류의 일종인 모자반의 일컫는 제주어입니다. 제주해녀들이 세찬 겨울을 이겨낸 영양식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국물이 정말 걸쭉합니다.

한 수저 떠봅니다.

'맛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돼지고기의 담백한 맛과 모자반의 바다 냄새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적은양이지만 수제비도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맬젓(멸치젓),
제주도 사람들이 예로부터 가장 즐겨 먹었던 밑반찬중의 하나입니다.


맬 젓은 이렇게 배추쌈을 싸먹은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콩잎에 싸먹으면 더욱 맛있는데...;;


오늘도 남김없이 싸악 비웠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점에서 만드는 몸국 중에 단연 으뜸입니다.



제주도 색이 가장 짙은 음식이 바로 몸국입니다.

제 아내도 제주에서 태어났지만 처음에는 거북해 하던 음식이 바로 몸국입니다.
하지만 한번 먹어보고 나면 그맛을 쉽게 잊을 수 없는 음식이 몸국이기도 하지요.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흑돼지는 못 먹어도....
다금바리 같은 생선회는 먹지 못하더라도....이몸국 만큼은 반드시 먹어봐야 제주를 다녀갔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집에는 돔베고기도 맛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돔베고기 한번 먹으러 다시 와야겠습니다. 구제주 일도지구에 있습니다.

맛집정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2동 377-12(T.064-758-0143)

영업시간: 아침 11시~다음날 새벽 5시50분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제주 제주시 일도2동 | 신설오름
도움말 Daum 지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s://shipbest.tistory.com BlogIcon @파란연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들어본 것 같아요 몸국이라고....
    한번 먹어볼까..도 했었는데.. 결국 못먹었지만.. 다음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네요~

    2012.02.21 10:04 신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제주 여행때는
    꼭 먹고와야겠는데요~~

    2012.02.21 10:20
  4. Favicon of https://pjsjjanglove.tistory.com BlogIcon 영심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국이 뭘까요... 순대국 같은 맛이 나는 걸까요?^^

    2012.02.21 10:39 신고
  5. Favicon of https://oks03.tistory.com BlogIcon 산들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억할께 자꾸 늘어납니다.
    용량 초과될지 걱정인데요.ㅎㅎㅎ
    몸국... 꼭 기억해야할 음식이로군요.

    2012.02.21 10:57 신고
  6. Favicon of http://mung67 BlogIcon 솔향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국 첨 들어보는 말입니다
    제주도 가면 한번 먹어 보고 싶네요~~

    2012.02.21 11:01
  7. Favicon of https://hbebe.tistory.com BlogIcon ♡♥베베♥♡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거 1박2일에서 이름을 들어본듯...

    해녀분들 에너지 장난 아니게 소비되는데 이걸 드셨다니
    몸에 아주 좋은가봅니다^^

    2012.02.21 11:12 신고
  8. Favicon of https://armynuri.tistory.com BlogIcon 아미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있으니 침이 주르륵...
    점심이 가까워 오니 배에서 밥달라고 아우성을 치네요ㅋㅋ

    2012.02.21 11:14 신고
  9.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요? 저는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데...
    영양식으로 불릴만해 보여요. 근데도...ㅠ.ㅠ

    2012.02.21 12:25
  10. 그린레이크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국 ~~듣기는 많이했지만 맛을 못봐서리~~
    저두 꼭~~한번 먹고싶은 국이랍니다~~
    멜젓도~~ㅋㅋㅋㅋ

    2012.02.21 13:30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라미 제주도가면 먹고올께 너무 많아요..ㅡㅡ ㅎㅎ
    하지만 전부다 먹고 올러구요..
    오빠..
    잘지내시죠..?

    2012.02.21 15:25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yeshira BlogIcon 심평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맬젓... 처음 들어보네요.
    진짜 맛깔스러워보이는게... 완죤~ 배고픕니다. ^^

    2012.02.21 16:23
  13. Favicon of http://www.womenpia.net BlogIcon 코기맘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르르님 덕분에 또 하나의 음식 배워갑니다.
    꼭 제주가면 몸국 먹어볼래요 ㅎㅎㅎㅎ

    2012.02.21 16:26
  14.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국!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음식이 되어버렸어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언젠가 꼭 그 맛을 볼 수 있겠지요? ㅎㅎ

    2012.02.21 16:35 신고
  15. Favicon of http://shinlucky.tistory.com BlogIcon shinlucky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전 고기국수와 흑돼지 밖에 생각안나는데 몸국이란 녀석도 있었군요 ㅋ

    2012.02.21 17:46
  16. 허수아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몸국 제주가면 먹어본다 하면서 자꾸만 잊어버리는 음식입니다...아직 익숙치 않은 음식이라서 그런지 자꾸 잊어버려요...다음에 갈때는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2012.02.21 18:11
  17.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닷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제주도에 가면 꼭 먹고 와야겠군요.
    그런데 언제 제주도에 갈 일이 있을지... ㅋㅋㅋ

    2012.02.21 22:21 신고
  18. Favicon of http://blog.daum.net/winner3949 BlogIcon 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12월말에 제주갔을때 팽귄수영대회에서 이거 봤어요

    제주 토속음식이라고 들었던것 같은데요...그때 공짜로 고기하고 요고하고 주길래

    한그릇 하고 오구 싶었는데 시간을 놓쳐 버렸어요...제주에 다니면서...언젠간

    한번쯤은 먹어볼 기회가 오겠죠?

    2012.02.22 01:52
  19. 김한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특히 저 고등어구이가 맛있더라구요.

    몸국을 한그릇 서비스로 주니까 일석이조의 효과.ㅋ

    아 저기 걸어서 10분밖에 안걸리는 곳인데... 아 갈 수 있을때 많이 가둘것을...ㅠㅠ

    2012.02.22 01:58
  20.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어보고 싶어요.ㅎㅎ

    2012.02.22 06:59 신고
  21. Favicon of http://www.edresshopping.co.uk/ BlogIcon quincprom dresses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견 공유

    2012.03.17 14:19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45)
멋스런 제주 (402)
숨겨진 비경 (106)
명품 한라산 (87)
제 주 오 름 (34)
제 주 올 레 (34)
제주맛집&카페 (162)
제주도축제 (46)
캠핑&백패킹 (15)
여행 (34)
전국맛집 (25)
해외여행 (36)
생활의 지혜 (77)
세상과 만사 (565)
사는 이야기 (237)
블랙박스로 본 세상 (18)
블 로 그 (14)
초 대 장 (8)
모든리뷰 (43)




twitter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
get rss
BLOG main image
감성 제주
제주의 숨겨진 비경, 맛집, 아름다운 이야기, 현장 등을 많은분께 알리고 있습니다.
by 광제

공지사항

  • 49,329,288
  • 2,9142,983
광제'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