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니 주인장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폐업)

생크림처럼 살점이 녹았던 아구찜의 비밀 

입맛을 잃어 버렸을 때 뭐 화끈한 음식 없을까 하곤 하지요.
그때마다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아구찜입니다. 아구찜은 특히 여자분들이 좋아합니다. 결혼 초, 아내가 첫아이를 가졌을 때였지요. 난데없이 아구찜이 먹고 싶다는 겁니다. 그럼 먹으러 가자고 그랬지요. 근데 이건 뭔 경우입니까. 사오라는 겁니다. 버텼지요. 대판 싸웠습니다.

결혼하고 가장 크게 싸운 부부싸움의 기억. 바로 아구찜 때문이었는데요, 임신하였을 때 먹고 싶다는 거 사주지 않은 죄(?) 때문에 지금도 아구찜만 보면 당시가 떠오릅니다. 끈질긴 악몽이지요. 아마도 죽을 때까지 아내의 원성을 들어야 할 판입니다.

아내는 정말 아구찜을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 아내와 아구찜을 잘하는 집이 없나 살피던 중 한곳에 우연히 들어갔던 적이 있습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정통 아구찜 전문점이었습니다. 첫 인상부터가 완전 끌렸던 집입니다. 그때의 그 맛이 그리워 한 번 더 찾아갔습니다. 이집 아구찜 맛을 보고나니 다른 집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슬슬 구경해볼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정존아구찜을 외부에서 본 모습입니다.
다른 메뉴는 없습니다. 아구탕과 아구찜 달랑 두 가지만 취급합니다. 정통 아구찜 전문점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나면 나오는 밑반찬입니다.
아구찜 요리에는 사실 밑반찬이 필요 없지요. 시원한 동치미 하나정도만 있어도 좋겠지만 이곳에서는 몇 가지 단촐하게 내어옵니다.

기다리던 아구찜이 나왔습니다.
메뉴는 대,중,소로 분류되어 있는데 이건 어른 3~4명이 먹을 수 있는 중짜입니다. 그래도 매번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푸짐합니다. 대짜는 어른 5~6명 정도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아구찜이 나오면 직원 분께서 직접 가위질을 해서 먹기 좋게 아귀를 손질해 줍니다.

다른 건 들어있진 않습니다.
정통 아구찜을 고집하기 때문이지요. 오로지 콩나물과 아귀만 보일뿐입니다.


정말 푸짐하지요.

근데 이집만의 가장 큰 장점, 아귀를 맛보고 나야 알 수 있답니다.

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요. 같은 재료를 갖고도 요리 실력에 따라 맛이 다르겠지만, 이집만큼은 주재료인 아귀가 지금까지 다른 음식점에서 먹어왔던 아귀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담백함도 일품이지만.....

생크림을 먹는 느낌??
조금 과장된 표현이지만....싱싱하고 부드러운 살점이 입안에 넣기만 하면 살살 녹습니다. 

콩나물 먹는 맛에 아구찜 먹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지요. 아귀 살점 발라먹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주재료인 아귀가 맛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콩나물도 정말 맛있습니다. 씹어 넘기는 식감이 아주 최고입니다.


같이 갔던 식구들이 정신을 못 차리네요.

이정도 되고 보니, 주인장을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요.

왜 이렇게 아귀가 싱싱하고 부드러운지 그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비밀은 너무 쉽게 풀리더군요. 싱싱한 재료의 비결, 주인장이 재료가 떨어지면 달려가는 곳은 시장이 아니고 항구였습니다.

새벽 5시면 제주시에서 40분이나 달려야 하는 한림항으로 차를 몹니다.
어선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아귀를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하기 위해서지요.



시장의 오래된 아귀나 냉동아귀는 푸석푸석하여 질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어떤 일이 있어도 생물 아귀만을 취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한번 먹어본 사람들이 맛을 알고 찾아오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재료를 쓸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답니다. 맛이란 건 손님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지요.


이 살점 보세요.
이렇게 싱싱한 아구찜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재료만 떨어지면 새벽시간에 졸린 눈을 비비며 항구로 달려간다고 합니다. 대단한 정성이지요.


아구찜도 대박이지만 이집의 볶음밥 맛은 거의 죽음입니다.

접시에 먹다 남은 아구찜을 이용해 밥을 따로 볶아주는데 아귀의 담백한 맛을 밥알에서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차림표입니다.

육질이 파괴된 냉동 재료는 절대 쓰지 않고 생물재료를 쓰다 보니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서는 조금 비싼 감은 없잖아 있더군요.

하지만 먹고 나면 절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큰 거 하나 시켜 성인 네 명이 충분히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리 비싼 것은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정통 아구찜이 생각나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후회는 없을 겁니다.
찾아가는 법: 제주시 노형동 2591-10번지 (T.064-749-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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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노형동 | 정존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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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에버그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구찜 인천도 유명한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2012.03.13 10:24 신고
  3. Favicon of http://miso100473.com BlogIcon 미소바이러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갑자기 아구찜 먹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건 날 되세요

    2012.03.13 10:33 신고
  4. 하하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잖게 여기서 짬뽕을 먹을 일이 있었는데 우잉 왠 아구집에서 짬뽕을... 어진간히 장사가 안되나 보다 생각을 하며 한입먹고는 헉!! 와 메인을 짬뽕을 바꾸셔도 좋을듯 고추짬뽕처럼 매콤하면서 입에 짝감기는 맛이 괜찮았어염 단지 점심에만 팔아서...

    2012.03.13 10:55
  5.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구찜의 매운맛을 알아서일까요??
    사진을 보는 내내 입에 침이 한가득 고입니다 ^^;; ㅋ
    아..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아구찜!
    먹어보고 싶습니다 ㅎㅎ

    2012.03.13 11:31 신고
  6. 젠장 괜히 봤네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치가 제주 제주 제주 ..........ㅜㅜㅜㅜㅜㅜㅜㅜㅜ

    2012.03.13 13:22
  7. Favicon of https://redtop.tistory.com BlogIcon 더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의 댓글...
    심하게 공감됩니다. ㅜ.ㅜ

    2012.03.13 14:06 신고
  8. Favicon of http://armynuri.tistory.com/ BlogIcon 아미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살이 생선이 아니라 닭고기 같네요ㅋㅋ
    왜 우리 동네는 저런 맛집이 없을까요ㅜㅋㅋ

    2012.03.13 14:41
  9. 아구마니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가는데 아구가 정말싱싱하며 나중에 짬뽕은 더죽여줌 ㅋㅋ

    2012.03.13 15:15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가시를 잘 못 발라 먹는데
    아귀만큼은 귀찮아도 바짝 붙어 앉아 먹는다는... ㅋㅋㅋ
    마지막에 밥까지 볶아먹으면 비로써 마음이 놓이죠.
    생물이라 그 맛이 더 살아 있을 것 같습니다.

    2012.03.13 22:03
  11. 모모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제주도네요.ㅠㅠ 가격은 전혀 비싼것 같지않아요. 서울 맛없어도 시작이 35, 45000원 이상이거든요.
    제주도 가면 꼭 가보고싶네요.

    2012.03.13 22:09
  12. 원더보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오오 하고 스크롤 죽죽 내리다가 "찾아가는 법 : 제주" 에서 급좌절했네요 OTL 수도권에서는 저런 곳을 찾을 수 없단 말인가요 ㅠㅠ

    2012.03.14 10:49
  13. akttksid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보고 어제갔다옴 역시생아구라 수입아구와는 맛이확실히다름 맛있게먹음

    2012.03.14 14:44
  14. 허수아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구찜 좋아하는 허수아빕니다..이번 4월에 제주가면 이집은 꼭 들려봐야겠네요..

    2012.03.15 04:19
  15. 신들의 만찬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맛은좋은 원재료에서나온다 고객은 영리하다 좋은것을 반드시알아본다

    2012.03.15 14:39
  16. 방랑식객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이필요없음 일단한번 드셔보라니까요 ...

    2012.03.18 01:02
  17. Favicon of http://1989 BlogIcon 식객 허영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에서도 먹기힘든 생아구를 제주에서 먹어보다니 로또당첨된기분입니다 잘먹고갑니다....

    2012.03.18 01:15
  18. Kate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주 일욜 아침에 블로그 보고 점심에 바로 달려갔네요..
    오랜만에 맛있는 아구찜 잘먹었어요!! 감사합니다~ ^^

    2012.03.24 22:36
  19. 아사모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거마치고 소주생각나서 아구찜 먹고 나니 속이개운함 역시 재료가신선하니 맛이장입니다요.....

    2012.04.12 11:40
  20. klhnmim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구 짜장면 추천해서먹어보니 세상에 이런맛이 정말 맛잇게 먹음 한번 드셔보심 말이필요없음 ....

    2012.07.11 16:09
  21. 중국집 사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야이건 우리는 어찌하라고

    2012.10.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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