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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식당업주가 말하는 블로거 횡포, 흉악범 수준

by 광제 201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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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업주에게 직접 들은 블로거의 협박, 이 정도면 흉악범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면서 분신처럼 들고 다니던 것이 바로 DSLR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부터는 한결 편해졌습니다. 화질에서 보나 기능에서 보나 서브카메라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 바로 폰카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DSLR을 챙기지 않습니다.

음식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제주도내에 있는 음식점 중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남들에게 소개를 했으면 괜찮겠다고 생각되는 곳, 그리고 이미 알려진 음식점이지만 블로그에 콘텐츠를 채워 넣을 목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포스팅으로 작성하여 올리곤 하는데, 여기에 쓰이는 사진을 이제는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리고 있습니다.

서두가 좀 길었나요? 스마트폰 얘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바로 맛집 포스팅에 있어 예전보다는 한결 부담이 덜어졌다는 얘기를 하기 위함입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들어간다는 것, 밥을 먹다말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 심적으로 굉장히 부담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악덕(?)블로거의 횡포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닙니다. '그냥 기념으로 찍어가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봐주는 것 같아 스마트폰으로 살짝살짝 찍는 게 참으로 편합니다.

그런데, 약 2주전쯤, 아내와 모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가 혼쭐이 난적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을 본 주인장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다 말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지요. 이유인즉, '사진을 왜 찍느냐.'는 것입니다. 어떠한 의도를 갖고 있던지 간에 주인장이 다짜고짜 이렇게 따지고 들면 참 난감하지요.

"사진을 찍는 것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라고 물었지요.

"아니, 그게 아니라요."로 시작하여 하소연을 늘어놓는 주인장....

우리가 이 식당에 들어오기 조금 전에 정체불명의 전화가 한통 걸려 왔다는 겁니다. 내용인즉,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로서 귀 음식점에 인터넷에 띄워 인기 있는 맛집으로 키워주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 없던 차에 웬일이냐 싶어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냥이 아니라 실적에 따라 한 달에 수십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불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제동이 걸린 겁니다. 수십만 원이 뉘 집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가뜩이나 손님이 없어 금전적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거기에 보장도 없는 곳에 수십만 원이란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난색을 표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그냥 끝났으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요.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볼로거가 음식점 주인장을 상대로 협박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장사를 잘되게도 할 수 있지만, 문을 닫게도 할 수 있다는 것, 음식점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맛이 없다고 올려버리면 손님들 끊어지는 거 시간문제라고 말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을 주인장이 아니었지요.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주인장, 그렇지 않아도 손님 없는 식당 니들 맘대로 하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는 겁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스마트폰을 들이대어 음식사진을 찍어 있었으니 당연히 오해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딴에는 트집을 잡으려고 사진을 찍는 블로거인줄 알고 달려온 것이었지요. 이 정도 되고 보니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맛집 블로거들의 횡포가 극심하다는 얘기는 수많은 경로를 통해 들었었지만 이번 경우처럼 실제로 그런 횡포를 경험한 음식점 주인의 입을 통해 들은 것은 처음입니다. 같은 블로거로서 설마 설마 했던 것이 실제로는 음식점가에서 보란 듯이 벌어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왜 말도 안 되는 이런 일이 백주대낮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일까요.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실제로 블로그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음식점들도 많다고 합니다. 블로거들이 참신하게 취재를 하고 객관적인 판단에서 포스팅을 해서 손님들이 몰려드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할 사안이 아닙니다. 공짜로 음식을 제공 받든, 별로도 포스팅 비를 받든지 간에 블로거와 업주 간에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말입니다.

다만, 그렇게 억지로 만들어진 맛집이 과연 제대로 된 맛집이겠냐는 겁니다. 물론, 개중에는 진짜 맛집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맛이나 서비스는 뒤로 한 채, 단지 홍보효과로만 영업을 해 나가는 음식점들은 정말 답이 없습니다. 지금은 블로거들이 올려주는 포스팅으로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손님들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게 되겠지요.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위에서 말한 주인장의 경우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음식점 업주를 상대를 협박을 하는 블로거들이 있다는 겁니다.

나오지도 않은 머리카락을 억지로 만들어 낸 뒤 인터넷 공개를 미끼를 돈을 요구하거나 음식 값을 지불하지 않은 블로거들이 있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건 숫제 칼만 안 들었지 강도나 다름없는데, 이들 보로거들에게 피해를 입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소규모의 영세 사업자들이라 더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수없이 많은 폐해를 가져온 인터넷 문명, 맛집블로거의 횡포와 사기행각은 이중 가장 큰 폐해 중 하나일겁니다. 협박을 신고한 업주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서라도 이런 파렴치범들을 근절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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