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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환자를 앞에 두고 소리 지르는 간호사, 대체 왜

by 광제 201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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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몸이 아파 병원에 와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 들으면 아마도 병 같지도 않은 병이라고 할 겁니다.
금요일 오전, 약 두 시간에 걸쳐 수술을 끝내고 조금 안정을 취하고 나니,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건강에 대해서는 장담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뜻이 담겨져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전 남들보다는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병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더군요.

난생 처음 둥그런 기계(CT촬영)속에도 들어가 보고 수술이라는 것도 받아보고 어색한 병실 생활도 해봅니다. 익숙하지 않은 생활이지만 조그마한 병실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일들이 참 많이 벌어지네요. 환자들이 안정을 취하고 회복단계를 거치는 곳만은 아니더라는 것이지요.

어제 오후에는 복도에서 커다란 고함소리가 들렸습니다. 병상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저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 무슨 큰일이 벌어진 줄 알았습니다.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 이것도 병인가봅니다. 복도로 나가봤지요.

"아저씨 쫓겨나고 싶으세요? 제발 담배 피지 말라고 그랬지요!"

간호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간호사 앞에는 고양이 앞에 쥐 신세와도 같이 아저씨 한분이 쩔쩔매고 있는 광경이 눈에 보였습니다. 담배를 피우다 제대로 걸린 것이었습니다. 상황을 보니 걸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더군요.



간호사의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반성의 기미조차도 보이지 않고는 터벅터벅 병실로 향하는 아저씨, 얼마나 담배를 피우고 싶었으면 저럴까 약간은 측은한 마음도 들더군요.

병원에서 본 황당한 금연 문구

그렇다면 과연 저 아저씨는 어디에서 담배를 피운 것일까요.


병실이 늘어서 있는 복도의 끝, 비상계단이었습니다.
병원 건물 내에서는 가장 후미진 곳으로 개인행동을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보였습니다.

창이 있는 계단, 쉽게 생각하면 담배연기가 건물 밖으로 빠져 나갈 것 같지만 자칫하면 병실 안쪽으로 담배연기가 들어와 다른 환자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곳이더군요.

그렇다보니 병원 측에서도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지요.

흡연은 당사자의 회복에도 영향을 주겠지만 다른 환자들의 입장도 생각 안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잘못하면 항의사태로 번질 수도 있겠지요.

계단 유리창에는 보란 듯이 금연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붙어 있는 문구를 보는 순간 썩소를 금치 못하겠더군요.


오죽했으면 이런 문구까지 붙여 놓았을까요.
벌금이 자그마치 300만원입니다.

병원 내 흡연은 법적으로 10만 원이하의 벌금인데 비해 무려 30배의 금액을 적어놓았습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금액이라 사람들이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골칫거리였으면 이런 터무니없는 벌금까지 붙여 놓았는지 이해가 갑니다.


계단에는 메모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금연구역에 따른 안내문까지 버젓이 붙어 있습니다.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흡연,
더군다나 병원건물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겠지요. 애연가들에게는 미안한 소리일지 모르지만 입원기간만이라도 잠깐 흡연을 중단해 보는 것은 어떠한지요.
혹시 압니까? 금연의 계기가 될지...^^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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