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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라산

한라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초겨울 매력

by 광제 201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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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들 때, 산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뭐가 있을까요.
지금은 전국 산에는 며칠 동안 계속된 강추위 탓에 온통 눈꽃으로 뒤덮여 있겠지만
불과 1주 남짓 전까지만 해도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었답니다.

계절적으로 보통 눈이 본격적으로 쌓이기 전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상고대가 바로 그 것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하루 중에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상고대를 구경하려면 새벽잠을 떨치고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부담은 조금 있답니다.
오늘은 초겨울 한라산에서 장관을 연출하는 상고대의 풍경을 여러분께 선사하려고 합니다.


새로 생긴 전망대 하나, 저곳에 올라서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먼저 상고대를 만나기 전에 한라산 영실 코스에 새로운 뷰포인트가 탄생하여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산이라면
전국의 어느 산이나 등산객들의 탐방로가 정해져 있어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무분별한 출입으로 자연훼손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도 가장 큰 목적이겠지만
등산객들의 조난을 예방하여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을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명산 중에 명산인 한라산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곳으로
어느 곳 보다 취사와 야영조차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정해진 탐방로 이외의 출입 또한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는 형편이랍니다.

이런 까닭에 등산객들에게는 볼거리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멋진 풍경들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마음껏 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물론 풍경보다는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지요.

하지만 크게 자연훼손 없이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긴 위해선 철저하게 사전조사가 뒤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몇 해 전에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사라오름이 가장 좋은 예일 겁니다.


오름 전망대, 구름위에 두둥실 떠 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한라산 코스 중에선 정상을 갈수 있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 코스가 있지만
해발 1700미터 부근의 윗세오름까지만 갈수 있는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가 있는데,
영실코스의 선작지왓에 다다르면 북서쪽 방향으로 커다란 언덕하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바로 윗세오름의 막내격인 작은윗세오름, 제주말로는 '족은웃세'라고 하여
오름 정상에 오르면 기막힌 풍경이 조망될 것 같은 느낌의 언덕이었지만
그동안은 정해진 탐방로 이외의 곳이라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족은 윗세 전망대, 한라산 영실코스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족은웃세 정상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제주도 북서쪽의 경관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오름 전망대로 오르는 느낌이 마치 하늘로 가는 길을 연상케 할 정도로 묘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상고대 풍경

어리목 코스의 만세동산과 민대가리 동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윗세오름과 한라산 주봉

족은윗세 전망대, 한라산 영실코스에서 만날수 있다.

나무테크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3분정도 오르면
제주시내의 경관을 물론 한라산에서 시작하여 중산간 일대에 펼쳐진 오름군락들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바다의 수평선까지 바라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라산의 산세를 높은 곳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영실기암이라는 멋진 경관을 간직한 영실코스에 또 하나의 멋진 뷰포인트가 탄생한 셈입니다.

오름군락이 내려다 보이는 영실코스

족은 웃세 전망대는 여기까지만 보시구요. 이제는 한라산의 상고대를 구경하도록 하겠습니다.

상고대를 보기 위해선 아침 일찍 눈을 떠야합니다.


너무 눈부신 풍경이라서 그럴까요.
아마도 사람들의 많은 눈길에 부끄럼을 타는 까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른 아침에 눈부신 자태를 드러냈다가는 태양이 떠오르면서
빠르게 자취를 감춰버리는 것이 바로 상고대이기 때문입니다.


나무가지 위를 하얗게 수놓고 있는 상고대

한라산 영실의 상고대 풍경

겨울철에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눈꽃의 종류에는 대표적으로 3가지가 들 수 있는데요,
그냥 하얀 눈이 수북이 가지위에 내려앉은 것을 두고 그냥 눈꽃이라고 부릅니다.
설화라고도 하는데요, 이 눈꽃은 산이 아니라도 어디서든지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상고대는 조금 다르지요.


상고대는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지는 밤중 대기 중에 있던 수증기가 바람에 날리면서
나뭇가지 등에 얼어붙어 생긴 것으로 정확하게 말하면 눈이라고 볼 수 없고 서리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국어사전에도 '나무나 풀에 눈처럼 내린 서리'라고 설명이 되어 있답니다.

영실코스의 또 하나의 볼거리, 고사목지대

영실코스에서 바라본 풍경

새벽시간이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등산로가 한산합니다.
하산하는 길에는 등산객들로 붐빌겁니다.
새벽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만이 가질수 있는 여유로움이 아닐까합니다.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상고대 풍경

이미 내린 눈이 봄철까지 이어지면서 하얀 세상을 이루고 있는 깊은 겨울에는 상고대가 눈에 띠질 않습니다.
눈꽃위에 내려앉은 상고대는 묻혀버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눈꽃이 형성되기 전,
초겨울의 새벽시간에는 앙상한 가지 위에 내려앉은 상고대가 가장 돋보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일 년 중 아주 잠깐 구경할 수 있는 상고대,
드넓은 평지를 갖고 있는 한라산에서 보는 상고대의 풍경은 그 만큼 존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지 위에 내려앉아 얼어버린 수증기인 상고대

얼음판으로 변해버린 위험한 등산로

새벽산행을 하는 분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이 바로 등산로입니다.
이미 얼어버린 상태에서 밤중에 이슬까지 내려 얼어 붙는 바람에 매우 미끄럽습니다.
경사진 빙판 부분은 가능하면 밟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선작지왓의 풍경

한라산에서 가장 넓은 평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선작지왓입니다.
봄이면 산철쭉과 털진달래가 천상의 화원을 만들어 내는 곳이지만
겨울철에는 하얀 눈꽃이 찾는 사람들의 눈을 부시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지요.

  선작지왓의 상고대 풍경

봄에는 연분홍 자태를 뽐냈던 산철쭉
그 위에 내려앉은 상고대가 마치 벚꽃을 연상케 합니다.

선작지왓 상고대 풍경


상고대 얘기가 나온김에 눈꽃의 종류도 알고 넘어가겠습니다.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눈꽃(雪花), 상고대 외에도 빙화(氷花)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이미 나뭇가지 등에 내려앉았던 눈꽃이 녹아내리던 중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그대로 얼어붙은 광경을 두고 빙화라고 부릅니다. 고드름을 떠올리면 쉽게 연상이 되는 데요,
빙화 또한 아침시간에 찬란하게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받으면 더욱 영롱한 빛을 내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기 전이라면 상고대가 일품,
한겨울에는 눈꽃이었다가
겨울철 내내 쌓여있던 눈이 녹아내리는 이른 봄이 되면 빙화가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영실 등산로에서 만날 수 있는 상고대 풍경

천상의 화원, 한라산

선작지왓, 그곳에서 바라보는 초겨울 풍경

하산하는 길에서 본 영실코스, 장관을 연출하고 있던 상고대는 온데간데 없다.

한라산 영실코스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들 중
겨울 한라산의 매력을 잠깐이라도 만끽하고 싶은 분이라면
영실코스를 추천합니다.

한라산 다섯개 코스 중에서 가장 짧은 3.7km의 코스로서
느리게 걸어도 두시간이면 종착점인 윗세오름까지 오를 수 있답니다.
코스에서 만날수 있는 병풍바위 영실기암은 한라산에서 가장 절경을 품은 곳이기도합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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