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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슈퍼맨이 돌아왔다 해물라면집 직접가보니

by 광제 201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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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해물라면집 직접가보니

 

얼마 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소개가 되면서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집이지요,

바로 제주도 애월읍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해물라면집인데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 이전에 무한도전에서 김씨와 정준하가 출연한 것이 먼저인데요,

주인장이 직접 바다에 들어가 문어를 잡아와서는 라면에 함께 끓여 내면서 시청자들의 무한 관심을 받았던 바로 그 집입니다.

 

며칠 전에 그 집을 직접 다녀왔는데요,

사실 이곳은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갈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일상이 바빠서 가보질 못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발걸음을 옮겨봤습니다.

 

 

 

 

라면 맛도 보기 전에 치러야 할 것은 주차전쟁입니다.

원래 이 동네가 여유가 많지 않아 주차할 곳이 없었던 곳인데요,

이곳 해물라면집 말고도 근처에 들어선 봄날이라는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더해져 엄청난 주차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이랍니다.

궁여지책으로 주변에 영업 중인 펜션 주차장을 빌려 자동차들을 유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생각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밀려드는 차량들, 맛집이라는 것이 맛은 둘 째 치고 한번 공중파를 타게 되면 호기심이 발동을 하게 되지요.

미디어의 힘이 이렇게 엄청난 것입니다.

 

 

 

 

차량 진입로는 심심찮게 막혀 주차를 관리하는 직원이 진땀을 빼는 장면이 목격됩니다.

특이한 것은 이곳을 찾은 차량들을 보니 대부분 'ㅎ'자를 달고 있는 렌터카차량들이란 것입니다.

제주도민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 보다는 여행을 온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동네에 오면 해물라면집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집만 찾으면 되는데 아주 쉽게 눈에 띱니다.

 

 

 

 

바로 이집입니다.

분주하게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안쪽의 사정이 어떠한지 입구에서부터 직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안쪽으로 들어와 보고는 정말 놀래서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한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한 민가, 포장되지 않은 마당에 대형천막이 쳐져있고,

아래에는 파라솔용 플라스틱 탁자 셋트가 여러 개 놓여 있는 형태였는데,

그 안에 있는 인파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조금은 과장된 점도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음식점의 형태가 아니었기에

마치 전쟁터에서 끼니를 배급받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더군요.

정말 이렇게까지 하면서 라면을 먹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는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나중에는 오산이었지만..)

우선은 먹어보고 판단을 하자 하고는 번호표를 뽑아들었습니다.

 

 

 

 

번호표는 186번을 표시하고 있지만, 대기인 수는 78명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78명이란 사람 수가 아니고 번호표를 뽑은 팀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 수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생각보다 시간이 짧게 걸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주방 옆에 설치된 LCD창에 본인의 번호가 표시되면서 알람소리가 들리면

직원에게 라면수를 얘기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받아 가면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순서는 자신이 챙겨야 한다는 것,

기다리다가 한눈팔고 순서를 놓치면 그냥 다음 순서로 넘어가 버린다는 사실...

 

 

 

 

기다리는 것은 그리 지루하진 않습니다.

주변의 빼어난 풍경에 심취해 사진 몇 커트 찍고 있으면 시간은 금방 흘러갑니다.

대신 일행 중 한사람은 번호표 순서의 흐름을 가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앙증맞은 해변 너머로 전형적인 어촌 민가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해물라면집입니다.

안쪽에서 기다리는 사람, 입구에서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기다리는 사이 잠시 돌아 본 카페 '봄날',

그림 같은 해변위에 위치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요,

입구에 직원 한사람이 대기를 하면서 카페내부에 자리가 비면 들여보내는 식으로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봄날카페를 끼고 바닷가로 이어진 산책로입니다.

주변에 아주 유명한 한담해안 산책길만은 못하지만 잠시 바다풍경을 느껴보기엔 이곳도 괜찮은 것 같더군요.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와 보니 여전히 여유가 보이질 않습니다. 오히려 더 사람들이 많아진 느낌입니다.

 

 

 

 

음식을 먹는 공간 외에도 화장실로 향하는 공간에도 사람들로 꽈 차있습니다.

간이 시설처럼 만들어진 화장실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불편을 겪는 듯,

대부분 인상을 찌푸리는 것을 볼 수가 있더군요. 찾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편의시설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드디어 순서가 되어 라면을 받아들었습니다. 정확히 1시간 기다렸습니다.

 

 

 

 

이게 바로 이집에서 하나뿐인 단일 메뉴, 바로 해물라면입니다.

무한도전에서 보았던 문어가 들어간 화려한 퀄리티의 그런 라면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냥 라면에 해물이 조금 들어간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해물라면과 함께 제공되는 빈 그릇과 수저 그리고 젓가락,

빈 그릇은 해물 껍데기를 버리는데 쓰라고 제공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젓가락을 들려는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나무로 만들어진 젓가락이 설거지 한 후 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다른 손님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상당히 불결해 보이더군요.

나무로 만들어져 끝부분이 많이 거칠어진 것이 눈에 띠는데요, 완전히 건조한 후 소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손님들이 밀려들어 그럴 시간이 없다면 차라리 스텐리스 젓가락을 제공하는 것은 어떤지 제안해봅니다. 

 

 

 

 

이제 라면을 맛볼 차례입니다.

해물이 들어간 라면의 특징은 다른 라면에 비해 면발이 쫄깃하다는데 있습니다.

여기에 해물 특유의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느껴지면 더욱 환상이겠지요.

 

이곳 라면에는 보시다시피 반쪽짜리 꽃게와 홍합 세 개, 그리고 새우 한 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바다에서 나는 해초인 톳나물이 살짝 첨가되었습니다.

문어는 잡히는 날에만 들어간다고 공지를 하였으니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일단 좋겠구요.

 

 

 

 

국물은 나가사끼 짬뽕을 연상시키는 색깔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맛을 보니, 딱 그 맛이었습니다. 고기로 육수를 내어 그 육수에 해산물과 라면을 넣고 끓여 낸 것으로 보입니다.

 

면발은 해물라면 특징을 잘 살려서 그런지 쫄깃쫄깃 먹을만 했습니다.

그런데 국물 맛은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개인마다 입맛의 차이도 있고,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해물 특유의 시원함은 없고 오히려 비린 맛이 더 느껴지더라는 것,

 

더욱이 너무 많은 양을 만들어 내다 보니 신경을 쓰지 못했나요? 왜 이렇게 국물이 짠지요,

몇 수저 뜨다가 더 이상은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다리면서 유심히 보니 많은 사람들이 국물을 남기는 것을 보고는 왜 저러지 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더군요.

 

맛이란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평가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개인적은 소견으로 너무 방송미디어의 내용만 보고 호기심에 몰려드는 것은 아닌지 판단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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