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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중국인을 위한다는 황금버스, 직접타보니

by 광제 201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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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에 나타난 황금버스, 직접타보니

 

며칠 전, 시내에서 차를 몰다가 신기하게 생긴 버스 한 대가 눈에 띠었습니다.

휠에서 지붕까지 유리창만 빼고는 황금빛깔의 화려한 색으로 치장을 한 버스,

생긴 것도 우리가 봐 왔던 버스와는 다르게 독특한 외형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저게 뭘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중국인 관광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제주도에서 운행을 하는 버스라는 것입니다.

일명 '황금버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중국인들에게 내어주고 또 알아 모셔야(?) 하는 것일까...

 

점점 중국풍으로 변해가는 제주도를 보면서 그리 달갑지 만은 현상이라 보여 지는데요,

한편으론 이색적이기도 한 풍경이라 호기심 발동, 제주시민 개인의 시각으로 황금버스에 올라봤습니다.

 

 

 

 


제주시내에 황금버스가 달리기 시작한건 지난11일부터인데요,

버스는 신제주에 있는 웰컴센터를 출발하여 주요거리를 거쳐

구제주의 명소들과 제주항과 제주공항을 돌아 다시 신제주로 돌아오는 경로입니다.

 

무엇보다도 황금버스를 운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관광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황금색으로 실내와 외형을 치장하였고,

중국인들에게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숫자인 8로 자동차 번호를 부여했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황금버스가 출발하는 곳은 신제주에 있는 웰컴센터인데요,

웰컴센터를 출발한 버스는 신제주와 구제주의 주요 정거장 21곳을 거쳐 다시 웰컴센터로 돌아오는 방식이었습니다.

시내를 한바퀴 돌아오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40분,

시범운행기간 중에는 두 시간마다 출발을 하였지만 정식운행을 시작하면

한 시간에 한 대의 버스가 출발하여 총 두 대의 버스로 영업을 시작한다고 하네요.

 

 

 

황금버스의 외형은 말 그대로 화려한 황금빛깔 일색입니다.

유리나 라이트 등 색을 입힐수 없는 특수한 부분을 제외하곤 대부분 황금색인데요,

너무 화려한 나머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트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부분이 황금색으로 입혀져 있습니다.

 

 

 

조금 심하다 싶었는데요,

버스 한 대에는 운전사와 통역안내사가 동승을 하는데, 이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의 색깔도 황금색이었다는 것입니다.

 

 

 

 

유리창은 시내의 경치를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커다랗게 개조를 한 것 같았습니다.

 

 

 

 

머리 위 짐칸이 따로 없는 대신인가요?

시트와 시트사이를 공간을 넉넉한 것은 여행자들에게 유용하겠더군요.

 

 

 

 

운전석 위 앞쪽에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어 시내의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 시트마다 설치되어 있는 외국어 안내시스템

 

 

 

한국어를 비롯하여, 영어, 중국어, 일어를 스스로 선택하여 들을 수 있도록 하였더군요.

 

 

 

 

하차를 알리는 벨 또한 전통적인 벨을 그대로 달아 놓았습니다.

 

 

 

 

맨 뒷 칸에는 부피가 큰 짐을 보관하기에 편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견고하게 스틸로 만들어진 시트 포켓

 

 

 

 

지금까지 황금버스의 구조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사진으로 설명을 드렸는데요.....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것일까요?

호기심 가득안고는 버스에 올라 구제주를 거쳐 신제주로 돌아오는 동안, 

21개의 중간 정거장에서 버스에 오르는 손님은 없었습니다.

 

공항 등 인파가 많은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손가락질을 할 뿐,

중국인들을 위해 만들었다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중국인들이 이 버스를 이용할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이 단체나 패키지일텐데 말입니다.

 

오히려 중국인들 보다는 제주시내 관광을 원하는 내국인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 또한 내국인들에게는 중국인 시설이라는 이질감 극복이 관건이라는 생각입니다.

 

 

 

 

중국거대자본들에 의한 난개발로 제주 천혜의 자연환경이 급격하게 훼손되고 있고,

거리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잠식 당한지 오래,

과연 여기가 대한민국 땅인지 중국 땅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한라산 중턱에는 이미 여러 곳에 차이나타운이 건설되고 있고,

중국인들을 겨냥한 대규모 리조트와 펜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제주 한복판에 중국인들을 위해 중국 다단계회사의 이름을 딴 바오젠 거리가 있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

이러다 가까운 미래에는 제주도가 상당부분 중국인들에게 점령당하고 제주도 주민들은 이들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요즘 제주도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 관련 정책들을 보면 정말 걱정이 되는데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중시하는 정치인들, 미래의 제주도는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이 와중에 중국인을 위해 생겨난 황금버스,

중국인들의 시선으로만 본다면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일텐요,

제주를 찾는 내국인들에게 이런 대접을 해본적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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