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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순간 방심, 빨래 삶다 불낼 번한 아찔한 사연

by 광제 201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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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방심, 빨래 삶다 불낼 번한 사연


세상이 뒤숭숭하다보면 가끔 정신 줄을 놓고 지낼 때가 있지요.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간담이 서늘하네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의미에서 엊그제 있었던 사연을 소개할게요.


요즘 메르스 사태로 인하여 사회가 너무 불안합니다.

장인 장모님이 살고계시는 지역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 하여

특급호텔이 잠정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는데요,

 

연로하신 어른들이 걱정도 되고 해서 잠시 다녀올 참이었죠. 그래서 길을 나섰습니다.

한 20분 정도 달렸을까요? 어르신들 드린다고 챙겨놓은 물건을 깜박한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갖다드려야 물건이라 핸들을 돌렸습니다.

그리곤 집에 허겁지겁 들어서는 순간 기겁을 하고 말았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후각으로 전해지는 냄새, 그리고 탁한 연기,

대체 아무도 없는 집에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신발을 벗을 시간도 없이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보니 이미 집안에는 연기가 자욱한 상태,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은 다름 아닌 주방 가스레인지 위,

잽싸게 불을 끈 다음 창문을 열어젖히고 나서도 가슴이 벌렁거려 한 동안 진정이 안 되더군요.

 

그렇습니다.

빨래를 삶는다고 레인지위에 올려놓고는

미처 살피지도 않고 집을 나선 것이었습니다.

순간의 방심이 큰 화를 부를 번한 순간이었지요.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데도 연기는 쉽게 빠져나가지 않더군요.

아직도 집안에 연기가 자욱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빨래를 삶던 바로 그 그릇,

이대로 방치했더라면 시뻘겋게 달아올라 어떤 사태가 벌어 졌을지 모를 일입니다.

 

 

 

 

이미 수분은 다 마른 상태였고, 빨래 감에 불이 붙기 시작하던 때,

아직도 불씨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늦게라도 발견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열기가 식지 않은 그릇을 수건으로 받쳐 베란다 수돗가로 들고 갑니다.

연기는 계속 피어오르고 있는 중이네요.ㅜ

 

 

 

 

물을 부어 잔 불씨를 끄고 보니, 빨래는 이미 쓸모가 없을 정도로 타버린 상태였습니다.

정말 이정도로 끝났기에 다행이지,

이런 상황도 모르고 먼 길을 떠났더라면 어찌됐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한편으론 어르신들께 갖다드릴 물건을 빠트리고 나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런데 신기한 것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이번처럼 위급한 일은 아니었지만 반드시 챙겼어야 할 일을 못 챙기고 길을 나섰는데,

누군가 부른 것처럼 핸들을 돌렸던 일,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은 이렇게 계시와도 같은 일이 벌어질 때가 있는데요,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본인 스스로가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외출하실 때 반드시 한 번 더 돌아보세요.

저도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고 정신 줄 챙기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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