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제주 최고의 해안 경승지, 큰엉
소소한 볼거리가 가득한 해안 산책로, 깎아지른 해안 절벽에 바다를 삼킬 것만 같은 바위덩어리, 호랑이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호두암, 한반도의 모양을 쏙 빼닮은 한반도 숲,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비경들이 발길을 잡아끕니다. 이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때는 제주올레5코스가 이곳을 통해 스쳐가면서 부터입니다.
제주 북부지역에는 대부분 완만한 경사의 해안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서귀포로 이동을 하다보면 바다로 뚝 떨러지는 구조, 수직의 주상절리대를 비롯하여 깎아지른 절벽들이 정말 많습니다. 서귀포 서부지역으로 장엄한 주상절리대가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라면, 서귀포의 동부지역인 이곳,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는 거대한 용암덩어리 바위들이 해안경치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큰엉'이라는 말은 큰 바위동굴을 뜻하는 말이며, 큰엉해안경승지에 펼쳐진 바위의 형태가 실제로 거친 파로를 집어 삼킬 듯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해안 절벽위로는 아열대 북방한계선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며 아담한 숲을 이루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 숲을 따라 꼬불꼬불 1.5km의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누구라도 부담 없이 해안 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 제주도에도 많은 폭설이 내리면서 겨울정취에 흠뻑 젖어 있었지만, 겨울철 제주도의 해안지대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바닷바람이 거칠고 사납습니다. 때문에 이곳은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 줄때가 아주 제격입니다. 날이 풀리면 둘러보기 좋은 해안 비경, 큰엉으로 초대합니다.
이곳은 차를 몰고 직접 찾아올 수도 있지만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남원포구에서 시작하는 제주올레5코스,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비경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5코스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데 약 5시간정도 소요됩니다.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해안 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바위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펼쳐진 절벽지대를 보고나서야 비로소 왜 이곳이 그토록 아름다운 곳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해송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바다풍경
절벽 밑으로 다양한 모영의 바위들이 존재를 하는데, 역광시간대라 담지를 못했는데요, 이곳에서 가장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바로 호두암입니다. 호랑이의 머리를 쏘옥 빼닮은 바위가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며 포효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산책로의 아열대 식물 숲을 통해 바라본 해안경치, 꼬불꼬불 이어진 산책로 자체가 소소한 볼거리입니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 한반도지도입니다. 산책로에 우거진 식물 숲이 자연스럽게 한반도 지도를 만들어 내고 있어 포토존으로 아주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자세히 보면 한반도 지도를 가로지르는 수평선, 현재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깎아지른 절벽위로 이어진 산책로, 그 위에서 드론 촬영을 하고 있는데요, 하늘위에서 보는 이곳의 풍경 또한 아주 궁금하네요.
이곳은 낚시꾼들에게도 널이 알려져 있어 서귀포 시민들의 낚시명소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세찬 바람과 거친 파도를 견뎌낸 흔적의 바위와 절벽, 길게 뻗어져 있는 것이 정말 절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망대쪽에서 바라본 해안풍경
서귀포 시내에서 동쪽방향 자동차로 15분이면 쉽게 찾아 올수 있는 곳으로 누구라도 해안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날이 풀리면 바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따스한 봄바람이 유난히 기분을 좋게 합니다.
'숨겨진 비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의 나라로 변한 사라오름 (56) | 2016.02.25 |
---|---|
제주도의 독특한 볼거리, 명월성지 (38) | 2016.02.23 |
이 겨울 가기 전, 꼭 가봐야 할 제주도 설경 명소 10선 (36) | 2016.02.01 |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제주도의 단풍명소 (2) | 2015.11.06 |
이색적인 가을 명소, 제주도 석굴암을 찾아가다 (6) | 2015.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