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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축제

아직 끝나지 않았어, 가파도 청보리 페스티벌

by 광제 201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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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어, 가파도 청보리 페스티벌

 

 

탄소제로, 초록의 청정 섬 가파도에서 펼쳐지는 청보리 축제는 4월9일부터 5월8일까지 무려 한 달 동안 이어집니다. 청보리가 새싹을 돋아 파릇파릇해질 때부터 어린아이의 키만큼 자라나 바람에 출렁일 때까지 섬은 찾는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심어주고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그렇다면 5월8일이 지나면 가파도의 청보리 물결은 이제 볼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파도의 청보리는 축제기간이 끝날 때쯤에 이르러서야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초록빛깔이 조금씩 가시고, 누렇게 익어가기 시작하는 가파도의 청보리, 초록빛 물결은 어느새 황금빛 물결이 되어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기 때문입니다.

 

청보리 축제가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온 섬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출렁이는 풍경, 초록 섬일 때보다 더 환상적인 모습을 선보입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가파도의 색다른 풍경은 5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가파도의 청보리 페스티벌, 제가 가파도를 다녀온 때는 지난주, 그 시원한 풍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동영상 먼저 보시지요~^^

 

 

 

 

스타의 공연을 보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평일에는 이런 광경을 볼 수 없지만 주말에는 가파도를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줄을 서 있는 모습에 기겁을 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파도는 차를 배에 싣고 들어 갈 수 있는 섬이 아니라서 가파도 도항선 대합실 인근, 모슬포항 주차장과 주변에 차를 주차해두어야 합니다. 사람들도 많지만 주차 전쟁도 불사해야 함입니다.

 

 

 

1시간 30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대합실 안으로 들어올 수가 있었습니다.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계절은 햇볕이 따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땡볕 아래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입니다.

 

 

 

매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승선신고서를 미리 작성해 두면 편합니다.

 

 

 

이곳 대합실에 도착한 시간이 11시인데, 받아든 승선권의 시간은 오후2시입니다. 매시간 있는 배편이지만 모두 매진된 상태입니다. 그나마 이정도 시간을 받아 든 것도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선박을 이용한 여행이 잦은 편인데요, 배에 오르는 절차가 많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이곳 가파도 또한 신분증이 없으면 배에 오를 수 없습니다. 반드시 챙기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도항선은 모슬포항을 떠나 가파도로 향합니다.

 

 

 

가파도로 향하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곳 모슬포 주변의 풍경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산방산, 멀리는 한라산까지 시야에 들어옵니다.

 

 

 

모슬포항을 출발한지 15분 정도면 가파도가 아주 가깝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뚜렷하게 솟아 있는 봉오리조차 없는 낮은 섬, 대한민국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의 고도가 20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파도 포구에는 이제 금방 들어오는 사람들, 그리고 배를 타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몰려 혼잡한 모습을 보입니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 행사본부의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매해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왔는데, 올해는 가파도 자체에서 축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규모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축제기간 성업 중인 자전거 대여, 가파도는 탄소제로섬을 표방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화학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스쿠터 대여점도 없고 이동수단으로는 자전거 정도가 전부라고 보면 됩니다.

 

올해 7월이 되면 가파도는 명실상부한 탄소제로섬 대한민국 1호가 됩니다. 그동안 발전설비로 운영을 해왔던 디젤 발전기는 모두 예비로 돌리고, 지금부터는 가파도의 모든 에너지는 풍력과 태양력을 이용한 에너지로 충당하게 됩니다.

 

또한 가파도에는 전신주가 없는 섬입니다. 바람이 많은 섬이라 간혹 전신주가 바람에 쓰러지는 일도 있고 그랬는데, 이제는 전력선 지중화를 완료함에 따라 가파도의 이미지에도 한몫을 하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가파도는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 정도면 구석구석을 살펴 볼 수 있는 섬입니다. 느림의 미학이 깃들어 있는 섬 가파도, 역시 가파도는 걸어야 제맛입니다.

 

 

 

축제기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파도의 해안길을 따라 호젓한 풍경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이 기간만큼은 청보리의 매력을 빼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해안길을 따라 돌아온 여행자들, 청보리 물결을 마주하고는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축제기간 가파도 청보리 밭에는 이처럼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막 찍어도 작품이 되는 사진들입니다.

 

 

 

초록의 기운을 맘껏 발산하고 있는 가파도 청보리, 아마 지금쯤은 서서히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을 겁니다. 황금빛 청보리 물결은 5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윽고 청보리가 넘실대는 언덕으로 올랐습니다. 이제는 가파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력발전기입니다. 탄소제로섬의 완성단계에 있으니 꼭 필요한 시설이겠지요.

 

 

 

가장 낮은 섬에 지어진 가장 낮은 가옥들, 예전에는 벽화마을로 예쁘게 꾸며져 걷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벽화는 모두 사라지고 나니 조금은 아쉽네요. 보는 시각은 모두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벽화가 있을 때가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밝은 웃음으로 미역을 팔고 있는 가파도의 주민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청보리 사이 길을 걷는 사람들, 빼어난 자연경관은 아니지만 청보리 물결 따라 시원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이 걷는 내내 기분을 유쾌하게 만듭니다.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즐거워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광활한 청보리 물결은 끝없이 펼쳐집니다. 가파도의 청보리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키가 훌쩍 자라는 게 특징입니다. 다 자라면 웬만한 아이들 키만큼 큰다고 합니다.

 

 

 

이곳 가파도에 처음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은 사람이 살기 시작한 1824년 보다 74년 전인 조선영조26년, 1750년입니다. 목사 '정언유'가 이곳에 흑우장을 만들고 흑우 50두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흑우를 방목하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탓에 흑우의 약탈이 빈번하여 이를 막기 위하여 주민의 입도를 허가 하는데, 그때가 바로 1824년이며, 모슬포에 살고 있던 주민 40여 가구가 이주를 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이후 오랜 세월 많은 주민들이 도회지로 떠나 빈집들이 즐비하지만 아직까지 풋풋한 사람 냄새가 풍기는 곳이 가파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파도의 특이한 점은 주민자율 결의에 의하여 술판매를 금지 했던 마을이기도 하며, 자가발전시설로 자체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물론 이제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모두 바뀔 것이지만 말입니다.

 

주민들이 입주당시에는 '더우섬', '개파도'로 부르다가 후에 '가파도(加波島)'라 부르게 되었는데, 더욱 역사적인 사실은 우리나라가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곳이 바로 가파도라는 사실입니다. 1653년 네덜란드인 핸드릭 하멜이 '하란선 제주도 난판기'와 '조선국기' 저술할 때 정확히 소개됐던 곳이 가파도입니다. 하멜의 기록에는 '케파트(Quepart)'라는 지명으로 가파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5월말까지는 청정 섬, 탄소제로와 힐링의 메카 보리밭의 물결을 실컷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제는 초록색은 볼 수 없고 황금색 물결입니다. 이제 구경 못하면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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