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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사려니숲, 1년 만에 다시 열린 비밀의 숲

by 광제 2016.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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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비밀의 숲

 

 

환경보호를 위한 통제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곳이 바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원시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을 덜어줄 명소는 제주의 여러 곳에 존재합니다. 삼나무 숲에서 분비하는 피톤치드향이 언제나 싱그러움을 선사하는 절물 휴양림을 비롯하여 세계최고의 비자나무 군락지인 비자림, 그리고 천연 난대림으로 우거져 있는 산책로가 일품인 서귀포 휴양림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이렇게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십 수km의 트래킹 코스까지 갖춰진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사려니 숲길입니다. 사려니 숲길은 과거, 표고를 재배하는 주민들이 왕래하는 용도로만 이용되었으나 전국적으로 걷기열풍이 일면서 2009년 5월에 일반에 처음으로 개방된 숲길입니다.

 

해발 500~600m 지대인 이곳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바 있는 비자림로인 1112번 삼나무 도로에서 시작하여 물찻오름을 거쳐 사려니 오름에 이르는 숲길을 말합니다. 자연생태가 가장 발달되어 있는 트레킹코스입니다.

 

 

사려니 숲길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제주도에서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인데요, 일반인들이 누구라도 언제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는 비자림로의 사려니숲 입구에서 남조로의 붉은오름 입구까지 10km 구간입니다. 구간 중에는 천미천, 물찻오름, 월든 숲 등 숲의 기능을 만끽할 수 있는 충분한 매력들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바로 지금, 사려니숲에는 에코힐링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6월4일부터 시작하여 6월18일까지 15일에 걸쳐, 평상시에는 개방되지 않았던 숲길을 추가로 개방하여 신록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일 년에 딱 한번 비밀의 숲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기간에 추가로 개방되는 비밀의 코스는 총 4개 코스로 비자림로의 숲길 입구에서 성판악까지의 편도9km, 사려니 오름까지의 편도16km, 그리고 남조로에 있는 붉은오름 입구에서 성판악까지 편도8.6km, 사려니 오름까지 편도14km의 구간입니다. 그동안 이 구간을 걸어보지 못했던 제주도민이나 여행자들에겐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가 좋은 점은 무료로 셔틀버스가 운영이 된다는 것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본인이 알아서 출발지점까지 돌아와야 했었는데요, 편도만 이동을 하면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출발지점까지 돌아올 수 있다는 점, 가장 긴 거리가 16km와 14km인데, 사실 왕복으로 갔던 길을 되돌아온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지요, 셔틀버스 운행시간 또한 20~30분에 한 번씩 계속해서 있기 때문에 아주 편한 트래킹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차를 몰고 이동한 곳은 516도로변에 있는 한라생태숲입니다. 이곳에서는 행사기간이 아니더라도 항상 사려니숲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 중인 곳인데요, 이곳을 출발한 버스는 비자림로의 사려니숲 입구를 경유하여 4.3평화공원까지 운행이 됩니다. 평상시에는 30분에 한 번씩 있는데, 이번 행사기간의 주말에는 20분에 한 번씩 있으니 굳이 시간표를 염두에 둘 의미는 없을 듯합니다.

 

 

 

평상시 사려니숲을 경유하는 셔틀버스의 시간표입니다. 사려니숲 근처에는 주차시설이 없고, 도로변에 주차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곳 한라생태숲에 주차를 한 뒤 무료 셔틀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비가 내리는 사려니숲의 입구의 운치 있는 모습입니다. 숲의 기운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지요.

 

 

 

사려니숲 입구인 비자림로 도로변에 무단 주차한 차량들, 비가 내리는 날씨라서 이정도지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정말 많은 차량들이 도로변에 무단 주차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구조적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강력한 단속이라도 해야 무단주차를 하는 상황이 근절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큰비가 아니라서 트래킹을 하는 데엔 무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땀도 나지 않고 아주 적절한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에 보이는 곳은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행사 본부가 차려진 곳입니다.

 

 

 

이곳은 각종 행사가 열리는 주무대, 임시로 만들어진 무대입니다.

 

 

 

안개가 자욱, 운치가 가득한 천미천의 풍경입니다. 이곳 천미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계곡이 범람하여 길을 건널 수가 없습니다. 뒤에 보이는 다리는 그때를 대비한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이 내린 듯 산딸나무의 꽃이 장관입니다.

 

 

산딸나무꽃

 

때죽나무꽃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같은 꽃이 아닙니다. 지금 시기에 꽃으로 융단길을 만들어 놓은 하얀 꽃은 때죽나무의 꽃이고, 나무에 매달려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꽃은 산딸나무의 꽃입니다.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산수국, 그리고 제주 전통 음식에 향신료로 사용되는 제피나무의 짙은 향은 바쁜 발걸음을 잡아두기에 충분합니다.

 

낭만적이고 운치 있고 힐링을 하는 그 속에서도 간혹, 들개를 조심하라는 문구, 느닷없는 까마귀의 울음소리, 양봉을 하는 곳에서의 윙윙거리는 꿀벌소리, 만지면 큰일 날 것 같은 독초들,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기도 하고 혼자 숲길을 걷는 소름 돋는 매력이기도 합니다.

 

 

산수국

 

제피나무

 

인동초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에 본 양봉 모습

 

사약의 원료로 사용되었다는 독초, 천남성

 

알지 못하는 버섯

 

 

물기를 잔뜩 머금은 비 오는 날의 숲길은 정말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은 물찻오름의 입구입니다. 물찻오름은 산정호수를 품고 있는 제주도의 오름 중 몇 안 되는 오름 중에 한 곳으로 탐방로가 급격하게 훼손되어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에코힐링체험행사 기간 중에는 한시적으로 개방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출입은 할 수 없고 자연해설사를 동반한 출입만이 가능합니다.

 

 

 

걷는 길이 다 평탄한 길이라면 재미가 없지요. 간혹 이렇게 물웅덩이가 가는 길을 막기도 합니다.

 

 

 

첫 번째 갈림길에 들어섰습니다. 입구를 출발한지 5.2km 지점, 이곳에서 성판악으로 갈지 아니면, 붉은오름이나 사려니오름 방향으로 갈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성판악으로 가는 길입니다. 성판악은 현재 한라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코스이기도한데, 516도로변 성판악 휴게소로 통하는 길입니다. 평소에는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수풀이 우거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왼쪽은 비자림로 입구에서 제가 걸어 온 길, 오른쪽은 붉은 오름이나 사려니 오름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다시 1.5km를 걸어서 만난 월든 삼거리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붉은 오름으로 가야할지 사려니 오름으로 가야할지 정해야 합니다. 저는 사려니 오름으로 갈 것입니다. 이곳은 치유의 공간인 삼나무 숲이 있는 곳입니다. ‘월든’ 이라는 이름은 책 이름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19세기 미국의 생태주의 철학자인 ‘헨리 데이빗 소로’가 1845년 7월 4일부터 1847년 9월 6일까지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산 체험을 기록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월든이라는 낯선 이름보다는 차라리 사려니 삼거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겹고 다가옵니다.

 

 

 

월든 삼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사려니 오름 방향으로 길을 재촉합니다. 평소에는 완전 통제되는 구간으로 이번 행사기간 중에만 한시적으로 개방됩니다. 또한 이 길을 가려면 이곳에 오후 2시까지는 도착을 해야 합니다. 종착점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려니로 가는 길은  평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길이 조금은 거칠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잘 눈에 띠지 않는 이끼 식물이 도로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주 싱그러운 모습입니다.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

 

 

 

앞만 보며 걷지 말고 가끔은 숲속으로도 눈길을 줄수 있는 여유가 필요가 보입니다. 아주 독특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거목의 부러진 가지 홈에서 자라는 또 다른 식물, 아주 신기했습니다.

 

 

 

산림청에서 관장하는 한남 연구림의 입구입니다. 철저하게 보호되고 관리되는 지역이라 간단한 출입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기입하고 번호표를 받아듭니다. 이 번호표는 사려니 오름 출구 쪽에 도착하여 반납하면 됩니다.

 

 

 

이곳 한남 연구림 구간은 한층 원시적인 모습에 가깝습니다.

 

 

 

곶자왈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생태 환경도 이곳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들어가면 안 됩니다. 그런데 저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왜 이렇게 궁금할까요~^^

 

 

 

한남 연구림, 사려니 오름 가는 길

 

 

 

양치류 식물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이 아주 독특 합니다.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 중간 중간에는 이처럼 표지판이 안내를 해주고 있어 큰 불편 없이 이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중간에서 만난 계곡

 

 

 

기이하게 꼬여 있는 나무

 

 

 

사려니 오름을 조금 앞두고 만난 갈림길, 왼쪽은 사려니 오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출구로 나가는 길, 오른쪽은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인데, 이곳에서 잠시 혼란을 가져 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이쯤에 사려니 오름 방향 표시를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주 조금 걸어 들어가면 이렇게 사려니 오름의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세심정

 

 

 

사려니 오름은 탐방로가 대부분 나무계단으로 이뤄져 있지만, 이렇게 나무뿌리가 드러나 있어 거친 구간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많이 간직한 오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려니라는 오름 이름의 유래처럼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돕니다.

 

 

 

사려니 오름 정상 전망대입니다.

 

 

 

안개가 끼어 운치는 가득하지만 멀리 조망이 안 되는 것은 아쉽네요. 사려니 오름은 해발고도는 523m의 비교적 높지 않은 오름입니다. 실제로 오르는 높이도 98m로 정상까지 오르는데 20~30분이면 충분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아주 많은 계단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곳에 약 700개의 계단이 있다고 합니다.

 

 

 

잠시 쉬면서 작품을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제가 걸어 온 방향으론 출구, 반대로 생각하면 사려니 오름의 반대편 입구가 되겠습니다.

 

 

 

사려니 오름의 탐방 안내소입니다. 이곳에 번호표를 반납하면 됩니다.

 

 

 

탐방안소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니 행사 안내소가 눈에 띱니다.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주중에는 40분, 주망에는 20분 간격입니다. 이곳을 출발한 셔틀은 남조로변에 있는 붉은오름 입구를 경유하여 4.3평화공원까지 이동합니다.

 

 

제가 처음 출발한 곳은 한라생태숲, 이곳에서 한라생태숲으로 바로 가는 셔틀은 없고, 4.3평화공원까지 이동한 다음 그곳에서 갈아타면 됩니다.

 

우리는 숲길을 걸으면서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떠 올립니다.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는 너무 느려도 안 됩니다. 자칫 시간을 놓쳐, 보고 싶은 것을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년에 딱 한번 열리는 비밀의 숲, 올해는 꼭 한번 걸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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