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의 명소 돈내코 계곡

 
울창하게 우거진 난대림 숲속을 타고 한라산에서부터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물줄기, 평상시에 찾아가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지만, 요즘처럼 여름철에는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피서지인데요, 서귀포에 있는 돈내코 계곡이 바로 그곳입니다.

돈내코 계곡은 한라산에서 땅속을 타고 내려오던 물줄기가 계곡 근처에서 솟아올라 흘러내리기 때문에 물이 매우 깨끗할 뿐만 아니라, 10도 안팎의 수온으로 인하여 제아무리 추위에 강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물속에서 1분 이상 있기가 힘들 정도로 차갑습니다. 때문에 물에 들어가지 않고 숲 근처에만 있어도 더위를 물리치는 데에는 이만한 곳이 없지요.


돈내코 계곡에는 물이 흐르는 계곡뿐만이 아니라, 근처에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야영장이 있어서 캠핑도 즐기고 계곡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돈내코 계곡 최고의 포인트는 바로 원앙폭포인데요, 돈내코 계곡에서 상류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폭포 하나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원앙폭포입니다. 한 쌍의 원앙처럼 사이좋게 두개의 물줄기가 흘러내린다고 붙여진 이름이기도 합니다.

원앙폭포는 폭포수의 물줄기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아주 예쁜 ‘소’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수심이 깊어 짙은 옥빛이 매력적이며, 평상시에는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 포인트로 사랑받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기도 합니다.     


또한 원앙폭포는 예로부터 서귀포 시민들의 백중날 물맞이 장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곳입니다. 누구에게나 과일과 채소가 풍부하여 무려 100가지의 곡식과 씨앗을 갖추고 있다하여 백중(百中) 또는 백종(百種)이라고도 부르는데, 백중날(음력7월15일)에 물을 맞으면 만병이 치유가 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더운 시기이기도 한 이때에 시원스럽게 물을 맞으며 더위를 씻어버리고, 곧 다가올 추수에 대비하려는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원앙폭포의 진입로가 한때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진입로 데크 주변 지반이 약해지면서 낙석 등 재해위험 구간이 발생하여 부득이 출입을 통제하고 대규모의 공사가 이뤄졌는데요, 위험이 존재하고 있는 기존 탐방로 데크를 철거하고 낙석 방지 시설과 함께 탐방로를 우회하여 시설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12월에 공사를 완료하고 재개방을 하여 올여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돈내코와 원앙폭포가 어떤 곳인지 설명을 하다 보니 얘기가 길어졌는데요, 여름철 피서 명소라고 소문이 나고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이곳 또한 홍역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주말 잠깐 더위를 식히려고 찾아갔던 돈내코와 원앙폭포, 새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가면서부터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름철 물놀이가 행해지는 곳이라 구호장비가 비치가 되어 있는데요, 구난 장비함 위에 먹다 남은 페트 쓰레기들을 가지런히 올려놓았습니다. 대체 누가 치우라고 이렇게 놔둔 걸까요? 이 정도의 쓰레기도 도로 갖고 가지 못할 거면 먹을 자격도 없는 거 아닐까요? 이곳은 편의점의 진열장이 아니랍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원앙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는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 생각 없이 마구 버렸습니다. 남들이 버리니까 죄의식도 없어지나 봅니다. 계곡의 바위틈마다 온통 쓰레기 천지, 눈살이 찌푸려져서 전부 찍지도 못했습니다.


급기야 까무러칠 듯한 쓰레기 더미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말문이 막하더군요. 단체로 와서 먹고 난 뒤, 통째로 버리고 간 거라 짐작이 가는데, 쓰레기 더미가 있는 것을 보고는 다른 사람들까지 계속 버리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현수막이 곳곳에 붙여져 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대체 왜 이럴까요.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 멀었습니다. “나하나 정도 버리는데 어떠랴, 남들도 버렸는데 뭐 어때?”하는 천박한 의식이 아직도 많이 깔려 있는 듯합니다. 차후에 쓰레기 투기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폐쇄가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진단 말입니까. 제발 본인이 사용한 쓰레기는 되가져 갑시다.


쓰레기가 버려진 곳은 계곡물이 흐르는 가까운 곳으로서 비가 오거나 물이 불어나면 그대로 계곡을 타고 하류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쓰레기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하게 될지도 모르고, 우리가 이물을 마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돈내코계곡 #쓰레기천지 #원앙폭포 #쓰레기투기 #피서지 #피서지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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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somdali-photo.tistory.com BlogIcon 솜다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물보다 사람이 더 많은듯 하내요..
    이곳 뿐만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쓰레기처리가 정말 큰 문제인듯 하더라구요..

    2016.08.10 10:48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그쵸..비단..이곳뿐만이 아니겠지요..강원도 쪽도 심각하다는 얘길 들었습니다..ㅜㅜ

      2016.08.10 19:49 신고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서지마다 다 그렇다고 방송 나오던데...
    쓰레기 되가져가기...참 안 되나 봅니다. 에고...ㅠ.ㅠ

    2016.08.10 10:54 신고
  4.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맘이 아프네요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니까요.

    2016.08.10 11:17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그러게말입니다..언제쯤이면 선진 의식이 주입이 될까요.....씁쓸합니다..ㅜㅜ

      2016.08.10 19:50 신고
  5.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곡에 사람밖에 없어요 ㄷㄷ

    2016.08.10 11:44 신고
  6.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ny38 BlogIcon 하늬바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가 먹던 것은 자기가 가져가야 할텐데요.
    안타까운 일이네요
    고운 날 되십시오

    2016.08.10 12:53
  7. Favicon of http://blog.daum.net/hunymam2 BlogIcon 시골아낙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이렇게 멋진 공간에 쓰레기를 버리고 싶을까....
    그나저나 사람이.... 진짜 많네유~~~^^
    시골 아줌마도... 백중에 원앙폭포로 물 맞으러 가고 싶어유...ㅎㅎ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구요~~ 파르르님^^

    2016.08.10 13:38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맘이 아픕니다..그나저나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ㅎㅎ더위 조심하시고요~~^^

      2016.08.10 19:54 신고
  8. 권양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해도해도 넘하네요 ㅠㅠ

    2016.08.10 15:54
  9.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내코 처음 갔을 때 .. 그 맑은물에 감탄했었는데 ..
    쓰레기 가득한 모습 보니 ..
    우리나라는 선진국 되기에는
    불가능한것 같습니다 .. ㅜㅜ

    2016.08.10 23:16 신고
  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6.08.10 23:26
  11. 민여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성 ...ㅊㅊ

    2016.08.10 23:26
  12. 마이너그룹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싱가폴처럼 강력한 법규정으로 처리 할때가 된것 같습니다.

    2016.08.11 09:14
  13. 사랑가득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심각하네요.. 사진을 좀 퍼가도 될까요? 이런 사진과 글은 널리 알려야 해요~

    2016.08.11 10:28
  14. 크크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가지 폭삭 씌우세요 다시 못오게

    2016.08.11 12:06
  15. 개돼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말 읽고 쓰고 할 줄아는 한국사람들이 왜 저렇게 행동을 하는지 답답하네요

    그래도 한편으로 저기 사진으로 나오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2016.08.11 21:02
  16. 국민성이문제라구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왜정당시 일본인들이 조센징 운운하며
    한국인 전체를 싸잡아서 비하하던 단골 논리가 바로 국민성이죠.
    본문에서 제기한 공공질서 문제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2002 월드컵 당시 그 많은 인파가 모였어도 쓰레기가 문제 되지 않는데
    지금은 제주도 같은 유명 관광지나 전국 피서지뿐만 아니라
    서울만 해도 인파가 조금 몰리는 곳이면 온갖 쓰레기가 넘칩니다.
    선진국 문턱까지 왔다고 생각했던 시민의식이며 공공질서가
    과거로 퇴행해서 엉망이 되고 있다는걸 피부로 느낍니다.
    청와대부터 시작해서 정부 각 부처 어느 곳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고
    불의와 편법이 난무하다보니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과거로 퇴행하고
    부정부패가 군사정권 시절만큼이나 심각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없었던 군부대 폭력문화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들어서 다시 부활하고
    여기저기서 다양한 형태로 확산하는 갑질 논란이며
    사회 각 분야에서 후진국에나 있는 퇴행의 징후가 너무 뚜렷합니다.

    2016.08.12 08:51
  17. Favicon of https://z1day.tistory.com BlogIcon 기특한 살림꾼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의식부터 바껴야 할 듯 합니다.
    쓰레기를 되도록 만들어서도 안되고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가져가야할텐데요 ㅠㅠ

    2016.08.12 14:11 신고
  18.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저건 진짜 아니죠... ㅠㅠㅠㅠㅠㅠ!!!

    2016.08.13 13:50 신고
  19. Favicon of https://lucy7599.tistory.com BlogIcon 지후대디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진에 허걱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어지는 쓰레기 사진은 참 답답하네요.
    어느 관광지를 가도 저런 쓰레기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올해만 오고 말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2016.08.15 22:44 신고
  20. 고즈넉한숲길  수정/삭제  댓글쓰기

    10여년 전보다 오히려 심각한 현실의 의식과 문화, 태도를 보면서 확실히 우리 사회가 퇴행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히려 몇 년 전보다 쓰레기 함부로 버리고 행락지 질서나 자연보호는 생각하지도 않는 무질서가 펼쳐지는 것은 왜일까요? 분명한 것은 사회의 지도층이란 사람들이 아예 도덕적이지도 않는데 일반 국민들이 도덕을 지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겠지요.
    위장전입 때문에 장관이 낙마하던 시절이 10년 전이었는데 이젠 위장전입은 죄도 아닌 사회가 된 이 심각한 현실을 어찌할까요? 로마는 내부에서 무너졌습니다.

    2016.08.15 23:23
  21. 후우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요즘 예전보다 더 쓰레기가 많아졌습니다.심지어 아파트단지에도요.주범은 애들비율이 많고요. 예전엔 학교에서 정말 쓰레기교육을 많이 하고

    캠페인도 했었는데 요즘학교에선 안가르치나봐요...초등학생부터 중고등..더나아가 대학생들까지 많이 심합니다.

    2016.08.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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