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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세계지질공원 차귀도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

by 광제 201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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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질공원 차귀도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
 
고산리 마을 자구내 포구에서 약2km, 바닷길을 따라 5분여를 달리면 도착하는 차귀도, 섬에 닿자마자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과 지질의 형태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섬 전체가 지질공원이기도 한 제주도, 그 중에서도 이곳 차귀도는 수월봉과 함께 독특한 형태의 지질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보트에서 내린 후, 몇 개의 계단을 타고 오르는데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바람 한점 없는 여름철이라 섬 탐방이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10분여를 걸어올라, 장군바위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서니 눈앞에 비경이 펼쳐집니다.

가까이에는 장군바위를 비롯한 매바위와 붉은 송이 동산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로는 제주본섬이 병풍처럼 펼쳐져, 당산봉과 수월봉, 송악산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마디로 절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선 비교적 큰 섬에 속하는 차귀도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제주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차귀도의 속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차귀도를 가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곳입니다. 고산리의 자구내 포구에 위치하고 있는 대합실입니다.


이곳에서 승선신고서를 작성을 하고 보트에 승선을 해야 합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 기간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정해진 요금을 지불하고 시간을 엄수해야합니다. 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왕복 1만5천 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매 정시에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합니다. 탐방시간은 2시간 정도입니다. 출발하기 전에 문의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064)738-5355


보트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자구내 포구와 당산봉의 풍경입니다.


차귀도 보트 선착장입니다.


보트는 20명 정도 탈 수 있으며, 돌아올 때는 타고 간 보트를 타고 돌아오면 됩니다. 보트에 오르면 이후 일정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들을 수 있습니다.


보트가 빠른 속도로 차귀도를 향해 달립니다. 자구내 포구를 출발한지 5~6분이면 차귀도에 도착합니다.


차귀도에 도착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조심스럽게 내리면 됩니다.


오래전에는 대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기도 했었다는 차귀도, 현재 이곳에는 나무숲은 전무한 까닭에 그늘은 찾아 볼 수가 없는데요, 차귀포 포구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그늘막이 하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지질학 박사이신 전용문 박사님으로부터 차귀도 생성과정과 독특한 지질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차귀도는 제주도에서도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기도 하지만, 단위면적당 화산 분화구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차귀도에 만도 6개의 분화구가 있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전용문 박사님은 창원 출신으로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연구원에 근무를 하며, 제주지질과 화산섬인 제주도에 대해 연구를 하고 계신 분입니다.


현재 유일하게 차귀도에 남아있는 집터입니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해녀와 어부들이 쉬었던 곳으로 2000년에 제주를 강타했던 태풍 볼라벤 때 지붕이 날아가 버렸다고 합니다.


등대 쪽으로 발길을 옮기다가 장군바위가 보이는 절경을 눈앞에 마주하고 길을 멈췄습니다.


차귀도에는 설문대 할망에 얽힌 전설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진시황이 보낸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날 것으로 보고 지맥과 수맥을 끊으려 했던 것, 이에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이 노하여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하여 차귀도(遮歸島)란 이름을 붙여졌고, 이곳 차귀도에 우뚝 솟아 있는 장군바위는 설문대 할망의 5백 아들 중 막내로서, 나머지 499명의 아들은 한라산 영실에 있는 영실기암입니다. 장군바위는 용암이 분출할 때, 분화구의 중심이라고 보면 됩니다. 


등대가 있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살아 꿈틀대는 것 같은 바위도 눈에 들어옵니다.


2000년에 천연기념물 422호로 지정된 차귀도, 제주도에서는 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맨 처음 받는 지역이기도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1911년 좌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입도하면서 8가구가 모여 살았고, 1970년대 말에 간첩 사건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차귀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이주시켰다고 전해집니다.


등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섬의 생성 시기는 학술 조사 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왔지만, 최근 조사에 의하면 45만 년 전 화산폭발에 의해서라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20만년이 지나 또 다시 화산폭발이 일어나 또 다른 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 눈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섬으로 보이지만 여러 번에 걸친 화산폭발로 생성된 여러 개의 섬이라는 것입니다.


차귀도 등대, 차귀도의 정상은 따로 있지만, 이곳에는 이처럼 뱃길을 밝히는 등대하나가 서 있습니다. 1959년에 고산리 마을 주민들이 세웠는데, 돌을 등에 지어 나르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빗대어 가슴이 볼락볼락 곧 죽을 것만 같다고 하여, 볼레기 등대라고도 부른답니다. 


나무와 그늘이 없어 이동하는 내내 땀을 흘렸지만, 이곳 등대에 서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땀을 식힐 수가 있습니다.


등대를 지나 죽도 정상으로 향합니다.


해안의 독특한 지질 형태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차귀도에서 가장 높은 곳인 죽도 정상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비경에 카메라도 쉴 틈이 없습니다.


파노라마로 담아 본 제주본섬입니다.


차귀도 선착장 옆 해식 동굴에서의 풍경입니다.


이제 우리 일행은 보트에 몸을 싣고 차귀도의 독특한 풍경을 바다위에서 바라볼 것입니다.


차귀도에서 가장 유명한 매바위입니다. 독수리바위라고도 합니다. 한마리의 매가 날개 죽지를 활짝 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낚시꾼들의 명소이기도 한 매바위, 아직은 매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데, 보트가 움직이면서 보면 쉽게 형상이 드러납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매의 형상


드디어 드러냈습니다. 부리를 세우고 날개를 활짝 편 모습, 차귀도의 대표적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이처럼 기이한 바위들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제주도는 바다에서 바라봐야 그동안 모르고 있던 진면목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바다에서 바라 본 장군바위입니다.


조금 더 이동하면 눈에 띠는 송이 동산 해안절벽입니다. 붉은색을 띠는 이유는 현무암이 산화했기 때문이며, 비자림이나 휴양림 산책로를 걷다보면 바닥에 깔려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송이입니다. 


차귀도를 떠나며 바라본 모습, 꿈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차귀도의 생성과정이나 유래, 그리고 지질학적으로 볼 때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이고 소중히 아끼고 보존해야 할 곳입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곳인 만큼, 차귀도 있는 돌맹이 하나라도 들고 나와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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