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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가을 정취 속, 걷기 좋은 제주도 단풍명소 7선

by 광제 2016.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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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취 속, 걷기 좋은 제주도 단풍명소 7선

-한라산 단풍 20일 시작, 11월3일 절정-


꽃은 따뜻한 지방에서부터 개화하여 서서히 북부지방으로 올라가지만 단풍은 그 반대입니다. 우리나라인 경우, 설악산에서 부터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여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설악산에는 이미 지난달 말에 단풍이 시작되어 가을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단풍은 지난해보다 3일 느리고, 평년보다 1일 빠른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으면 단풍이 늦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강수량 또한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때문에 올해의 첫 단풍은 10월1일 설악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어 10월 10일~14일경에 중부지방, 10월 14일~25일경 남부지방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단풍 구경에 있어 명심할 것은 단풍이 시작된다고 하여 붉게 물든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어느 시기에 절정에 이르게 되는지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첫 단풍이 시작되고 나서 보름 정도 지난 다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첫 단풍이라 함은 정상에서부터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하고, 약80%가 물들었을 때를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고 말합니다.      

단풍은 하루에 20~25km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제주도에도 이제 슬슬 단풍 구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인데요, 크지 않은 국토임에도 설악산과 제주도의 한라산 단풍의 시기는 약 20여일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 외에도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들이 여럿 있는데요, 제주도의 단풍은 그 화려함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어 사람들이 가을철에 제주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로 여길 정도입니다. 오색으로 붉게 물든 단풍은 배고픔조차 잊을 정도로 그 화려함에 넋을 잃게 만들어 버립니다.

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파란 배경의 가을하늘에 붉게 수놓은 멋스러운 단풍, 생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풍은 적절한 시기와 장소를 잘 맞춰야 후회하지 않는 단풍을 접할 수 있습니다. 단풍에 생소한 많은 사람들은 힘겹게 산을 올라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미리 겁을 먹기 일쑤이지만, 제주도에는 한라산 말고도 전혀 힘들이지 않고도 그 화려함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명소들도 존재합니다.

한라산 단풍은 앞으로 10여일 후면 시작되고, 그 외의 지역은 약 20일 정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제주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눈 여겨 보셨다가 일정을 맞춰 쉽게 접하기 힘든 제주도의 단풍구경까지 할 수 있다면 최고의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여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도의 아름다운 단풍 명소 일곱 곳을 골라 소개드립니다.


1. 제주사람도 잘 모르는 단풍명소, '존자암 길'

엽서속의 사진과도 같은 곳입니다. 존자암은 한라산 영실 인근에 있는 사찰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기도 합니다. 이 존자암으로 향하는 길과 존자암 주변으로 붉게 물든 단풍이 정말로 환상적입니다.


한라산의 등반코스 중 하나인 영실코스의 주차장에서 북쪽방향으로 보면 '존자암'의 입구가 보입니다. 그 곳에서 약 20여분 고즈넉한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 존자암 성지를 만날 수 있는데, 제주 불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2년(372)인데, 이보다 앞선 48년에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인도의 불교국가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온 공주 許黃玉과 혼인했다는 설화 등을 근거로 가야 불교가 고구려보다 300여년 전에 남방 해양 루트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학계에서 제기되어 왔습니다. 또한 제주 불교는 가야 불교보다 400여년 앞서 남방 해양 방면으로부터 전래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존자암 길 단풍 예상시기 : 10월20일 시작, 11월3일 절정
-찾아가는 법: 한라산 영실 매표소 주차장에서 서쪽 방향


2. 한라산에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용진계곡 단풍'

한라산에서 최고의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라산에서는 두 곳 정도를 들 수 있는데, 먼저 등반코스인 관음사코스에 있는 용진계곡의 단풍은 해발고도로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코스의 입구에서 무려 7.2km 거리에 그리고 해발고도 1,680m에 위치해 있어 하루일정을 잡고 등산하는 등반객이 아니면 접근하는데 아주 힘듭니다.


하지만 단풍이나 설경이나 많은 사람들이 관음사코스를 최고의 경관으로 꼽는 이유를 올라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관음사 코스 최고의 명소인 삼각봉에서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왕관봉과 용진계곡 그리고 백록담의 북벽의 위용은 탄성이 쏟아져 나오는 한라산의 절경중의 절경입니다.

특히 오색 양탄자를 펼쳐놓은 듯한 이곳의 풍경은 얼핏 우편엽서의 그림과도 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절경인 만큼 관음사 전체코스 중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구간이기도 하여 주의가 필요합니다.
-용진계곡 단풍 예상시기 : 10월20일 시작, 11월3일 절정
-찾아가는 법: 한라산 관음사 코스 탐방로를 이용하여 해발 1.680고지
(성판악 코스로 올라서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면서 들러도 좋음) 


3. 가장 화려한 색채의 '영실계곡 단풍'

용진각과 더불어 한라산 최고의 단풍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영실코스의 병풍바위' 일대입니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현란한 색채를 뿜어내는 가을단풍의 절경 앞에 등반객들의 탄성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숲에 선정된 바 있는 영실코스입구의 소나무밭 지대를 스쳐 지나면 곧바로 오색의 단풍물결이 머리위로 쏟아져 내리는데, 현란한 빛깔도 그렇지만 등반로 위로 나풀나풀 떨어지는 낙엽들의 모습을 보면 한라산 영실단풍의 진가를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가을이 흠뻑 드리워진 숲을 지나 오백장군 전망대에 이르러 탁 트인 병풍바위를 앞에 두면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능선의 현란한 색채에 탄성을 쏟아내기에 정신이 없는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며 흘린 땀방울을 닦아 낼 겨를도 없이 환상의 풍경은 구상나무 숲 지대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영실계곡 단풍 예상시기 : 10월20일 시작, 11월3일 절정
-찾아가는 법: 한라산 영실 코스


4. 기암계곡과 어우러진 ‘제주도 석굴암’

한라산에는 수많은 골짜기로 이뤄진 '아흡아홉골'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구십구곡이라고도 하는데요, 적송과 조릿대 등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고요한 정취가 그만인 곳입니다. 그 아흔아홉골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골머리인데, 이곳에 가면 수도승의 도량이라고 널리 알려진 천왕사가 있습니다.


크고 작은 폭포와 약수터가 천혜의 기암과 어우러진 명승지인데, 천왕사에서 산을 타고 조금만 더 오르다 보면 거대한 바위 속에 터를 잡고 있는 조그마한 암자 하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 하여 석굴암입니다.

석굴암이라는 명칭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아주 익숙할 겁니다. 경주의 불국사에 가면 너무 유명한 석굴암이 있지만 제주도에도 석굴암이 있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번화가인 제주 노형로터리에서 1100도로를 타고 한라산 방향으로 약9km 지점에 이르면 천왕사 입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도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1km 정도 오르면 석굴암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호젓한 이 길을 같이 한번 걸어볼까요.
-석굴암 단풍 예상시기 : 10월23일 시작, 11월5일 절정
-찾아가는 법: 1100도로 충혼묘지 주차장에서 진입(제주시 노형동 산 19-3) 


5. 낙엽위를 걷는 고즈넉한 산길, '한대오름 가는 길'

한대오름으로 가는 길의 가을은 제주사람들에게는 단풍의 명소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오름 자체에는 화려한 단풍이 없으나 오름으로 향하는 활엽수림으로 이뤄진 산길에 물들어진 화려한 색채의 단풍을 보고나면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내세워도 무방하다 여겨질 것입니다.


한라산 보호구역에 포한되지 않는 곳이라 출입에는 제한이 없어 숲길 트래킹을 원하는 사람들이 계절을 막론하고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전거 동호인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띠는데,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거의 모든 구간이 평지로 되어 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한라산 횡단도로인 1100도로를 이용하여 접근하는 편이 낫습니다. 제주시 방향에서 1100휴게소를 지나쳐 영실입구를 500여 미터 남겨놓은 지점에 이르러 차도의 오른쪽으로 보면 조그마한 숲길의 입구가 눈에 띱니다. 이곳에서부터 시작하여 명품단풍은 시작되는데 약 40여분 걷다보면 제법 규모가 큰 표고밭이 나옵니다. 오름 등반이 목적이 아니면 이곳에서 다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한대오름 단풍 예상시기 : 10월21일 시작, 11월4일 절정
-찾아가는 법: 제주시에서 1100도로 타고 영실 가기 전 560m지점, 오른쪽으로 진입 


6. 명품 숲길에 숨어있는 그윽한 단풍 ‘사려니숲’

한라산에 단풍이 아름다기로 소문난 곳은 대부분 해발1000~1700고지 사이입니다. 그런데 단풍 절정기가 자니고 나면 앙상한 가지만이 쓸쓸하게 가을 풍경을 대변하고 있지만 해발 500~600고지 주변으로는 그때부터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들로는한라산 둘레길과 명품숲길로 이미 잘 알려진 사려니 숲, 그리고 곶자왈 숲길 등이 그것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려니숲길은 바로 지금, 놓쳤다 싶은 제주도의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중에 한 곳입니다. 완만한 평탄 지형으로 이뤄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잇는 사려니 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바 있는 112번국도인 비자림로에서 시작하여 서귀포시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15km의 숲길을 말합니다. 

사려니 숲길은 과거에는 표고를 재배하는 인근 주민들이 왕래하는 용도로만 이용 되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몰아치면서 2009년 5월에 단장을 하여 일반인에 개방된 숲길입니다.  봄과 여름에는 초록의 향을 한껏 품은 원시림 특유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잇는 곳이지만 지금처럼 만추의 계절에는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가을정취를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사려니숲 단풍 예상시기 : 10월25일 시작, 11월8일 절정
-찾아가는 법: 1112번 도로 사려니 숲길(4.3평화공원과 한라생태 숲에서 셔틀 이용)


7. 빼어난 계곡으로 늘어진 단풍이 압권 ‘광령천 계곡’

한라산에서부터 시작하여 해안가에 이르는 제주도의 계곡은 몇몇을 제외하곤 대부분 건천입니다.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있다가 일정량의 비가 오면 범람하여 계곡을 타고 바다로 흘러내리지요. 하지만 건천이라 할지라도 지표면 아래로는 물이 항상 흐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곳에 비하면 계곡주변이 식물이 자라는 데에는 환경이 낫지 않을까합니다.


정말 그런 까닭일까요? 한라산 중턱의 깊은 계곡, 울창한 난대림 숲에 가을단풍이 물드니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이곳도 지대가 낮은 곳이기에 한라산 단풍이 이미 시들고 바람에 떨어지고 없을 때 이곳만큼은 완전 딴 세상을 보여줍니다. 탁 트인 공간 보다는 비교적 바람이 없고 계곡 지대이다 보니 단풍이 곱게 물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가 봅니다.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은 공개는 하지 않고 사진으로만 구경을 시켜드리겠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접근이 허용된 곳이고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주차장까지 마련이 되어 있지만, 이곳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좁은 농로를 통과해야 합니다. 두 개의 차량이 서로 통과할 수 없는 좁은 도로입니다. 많은 차량들이 일거에 몰렸을 때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주차장 또한 협소하여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이곳에 대해 아시는 분들만 조용히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광령천 계곡 단풍 예상시기 : 10월23일 시작, 11월6일 절정

한라산과 제주도의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선 시기를 잘 조절해야 하는데, 기상 관련기관에서 발표한 올해 한라산 단풍의 시작은 10월20일,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11월3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급변하는 날씨환경을 생각하면 절정기를 노리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비가 많고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의 특성상 단풍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단풍구경을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시기는 한라산은 10월20일~10월25일, 숲길 등 한라산 이외의 지역은 10월28일~11월5일까지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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