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하수구 덮개 교체하는 방법
-악취 나고 불결한 하수구 한방에 해결-
“선배님~! 이 제품 한번 써보실래요?”
“응? 뭔데?”
직장동료인 후배가 불쑥 내미는 정체불명의 물건(?), 뭐지?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수구 덮개였습니다.
“이걸 왜 나한테 줘?”
사연인즉 집에 쓰려고 주문을 했는데 규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품을 하고 교환을 하려고 했더니 8천원의 배송비가 추가로 들어간다고...물건 값의 절반이상이 배송비로 날리게 된 상황이지요. 제주도가 참 그렇네요. 어떤 경우에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추가배송료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때가 있거든요.
추가배송료 지불하면서 교환할거면 차라리 다른 사람 쓰라고 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저에게 쓰라고 주는 겁니다. 득템하게 된 배경입니다.
<추가 배송료로 인해 득템한 그 녀석입니다. 제품을 홍보해줄 필요는 없기에 상호는 모자이크 처리했음을 이해바랍니다.>
사정이야 어찌됐건, 집으로 갖고 와서 우리 집 베란다의 배수구와 비교를 해보니 딱 맞겠더군요.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들, 베란다에는 우수관이라 하여 맨 위층부터 아래층까지 빗물이 흐르도록 하수관이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요즘은 베란다에 창호를 설치하기 때문에 빗물이 베란다로 치고 들어올 일이 없지만, 이 하수관을 이용하여 세탁기 배수 등 하수를 흘려보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하수구 덮개의 틈으로 인해 악취가 풍기고 때로는 벌레가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여름철이면 더욱 심하지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온 제품인거 같아요. 요즘 기발한 제품들이 참 많지요? 가만 보니 악취나 벌레를 방지하기도 하겠지만 베란다가 훨씬 깔끔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설치에 들어갑니다.
제품 구성은 아주 간단하더군요. 하수구 배관을 양쪽으로 감싸면서 조여 주게끔 되어 있는 제품이라 분리된 덮개 두 개와 덮개를 단단히 조여 줄 나사와 덮개 아래쪽에 들어 갈 고무패킹이 전부입니다.
기존 저희 집 배란다의 하수구입니다. 세탁기 호스를 연결하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2001년에 지어진 집이니까 아주 오래되었지요.
하수구 덮개도 색이 바래고, 물이 빠져나가는 틈 또한 다 깨져서 악취와 벌레들이 기어오르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교체에 들어갑니다.
베란다 하수구 배관은 구조상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더 들어 올릴 수 있는데, 어디에 걸렸는지 더 올라가지가 않네요. 세탁기 호스를 분리하고 배관을 들어 올린 다음 기존의 낡은 덮개를 빼내야 하는데 그냥은 힘들겠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낡은 덮개를 강제로 깨 버렸습니다. 너무 오래되어 부식이 되다보니 아주 쉽게 깨집니다.
낡은 덮개가 분리된 상태입니다. 이제 새로운 덮개를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고무패킹과 배관의 굴기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저도 잠시 착각을 했네요. 고무패킹을 배관에 끼우려다 헉 했습니다. 조심하세요. 고무패킹은 배관에 끼우는 게 아니라 새로운 덮개 아래쪽에 끼우는 겁니다.
이렇게요.
고무 패킹은 나중에 끼워도 상관없습니다. 새로운 덮개를 배관 양쪽으로 덮어씌운 후, 적당히 아래쪽으로 내려준 뒤 나사를 조여주면 됩니다.
이렇게 나사를 조이는 곳은 양쪽으로 세 개씩 여섯 곳이 있더군요. 배관이 헐렁이지 않도록 꽉 조여주면 설치가 다 된겁니다.
맨 위에 나사 한개가 박혀 있는 것이 보이죠? 배관과 밀착이 안 되어 약간 헐거우면 저렇게 나사를 한개 박아서 조여주시면 됩니다.
베란다 물청소 할 때는 배관을 살짝 들어주면 됩니다. 덮개와 타일 부분이 밀착되다 보니 평상시에는 아주 깔끔합니다. 사실 베란다 물청소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 덮개의 경우 세탁기 호스가 들어가는 부분은 따로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세탁기 호스까지 결합을 한 상태입니다.
하수구 덮개를 교체하기 전과 비교를 해볼까요? 아주 깔끔하고 견고해진 느낌입니다. 악취도 덜 올라오고 벌레는 아예 들어오질 못하겠네요. 핑계에 베란다 청소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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