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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가장 한국적인 화장실

by 광제 200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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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향토색 짙은 해우소

정겨운 초가의 지붕밑으로 풋풋한 이끼가 자라고 있는 자연석으로 둘러 쌓여진
아름다운 화장실을 본 적이 있나요?  

현대식 화장실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볼 일을 보려면 왠지 머뭇거릴 것 같은데요,
어린시절 시골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머뭇거림 보다는 정겨운 마음이 앞서지 않을까요? 

제주의 자연석, 제주의 초가지붕, 그리고 부실(?)한 문짝...
가장 제주적인, 그리고 가장 한국적인 화장실이 아닐까 합니다.
 

돌담을 사이에 두고 남,여의 입구가 다르게 표시되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경계는 있는둥 마는둥입니다. 돌담위에 쌓여있는 솔잎과 해우소 표시판이 정겨워 보입니다. 

해우소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말인데요,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고도 하구요, 일반 화장실과는 달리 사용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머리를 숙여 아래를 보지 말 것. 둘째, 낙서하거나 침을 뱉지 말 것. 셋째, 힘 쓰는 소리를 내지 말 것. 넷째, 외우고자 하는 게송이 있다면 외울 것. 다섯째, 용변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나올 것. 여섯째, 손을 씻기 전에는 다른 물건을 절대 만지지 말 것. 

흙과 돌로 쌓아 만든 아주 원시적이면서도 깨끗한 소변보는 곳입니다. 


 문짝도 대나무로 엮어 만들어 토속적인 향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왼쪽이 남자용, 오른쪽이 여자용인데요, 경계라고는 오직, 항아리 한개^^  

 위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소변기지만, 이곳은 단체용입니다.

초가지붕 아래, 향기나는 깔끔한 화장실, 바로 '탐라목석원' 화장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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