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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세상에 하나뿐, 남근석 돌하르방

by 광제 2009.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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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석 돌하르방이 있다는 북촌 돌하르방 공원

제주의 대표 심볼, 돌하르방 그 돌하르방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는 북촌 돌하르방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제주도 돌하르방 원래의 모습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현존하는 48기의 돌하르방을 꼭 같이 1:1로 재현해 전시하고,  기존의 돌하르방의 형태를 벗어나 이 시대에 걸 맞는 포즈와 평화의 이미지를 간직한 돌하르방 등이 있는 가장 제주스러운, 제주다운 공원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가장 눈에 띠는 돌하르방은 바로 남근석 돌하르방인데요, 이름 그대로 생긴 모습이 기이(?)하게 생겼습니다. 
 

돌하르방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오랜 세월 제주를 지켜온 돌하르방은 제주 방문을 환영하고 보호해 주는 듯, 위엄 있는가 하면 둥글넓적한 온후한 인상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마치 모진 환경에서 한평생을 보낸 우리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처럼 무뚝뚝하고 엄한 표정엔 미소마저 담뿍 담겨 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퍽 익살스런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제주도 하면 돌하르방이 자연스레 연상될 만큼, 오늘날 돌하르방은 국내·외에서 제주도를 상징하는 명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돌하르방과 기자신앙을 보여주는 남근석입니다. 정면에서 보니 잘 모르시겠죠. 뒷쪽으로 돌아가면 아주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기자(祈子)신앙이란, 글자 그대로 아들을 소망하는 신앙입니다. 생명을 중시하고 남아를 선호하는 강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도 중요한 삶의 맥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돌하르방은 자식을 잉태하기 바라는 기도의 상징물로서 경배의 대상이기도 하였습니다.


아들을 갖고 싶은 사람은 뒷머리를 꼭 만져 보세요. 라고 하는데, 저는 남자이기 때문에 만지면 큰일 날 것 같아 만지지 않았습니다. 

 속설에는 자식을 못가진 여성이 한밤에 아무도 몰래 돌하르방의 코를 쪼아서 물에 타서 마시면 애를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제주백성들은 이러한 관습이 신통력이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또한 이와 반대의 경우로 애를 지우고자 하는 여인이 돌하르방의 코를 쪼아 그 가루를 먹으면 애를 지울수도 있다는 속신 또한 널리 번지곤 하였습니다. 이러한 속신을 바탕으로 돌하르방을 자세히 살펴보면 코가 망가진 형태를 띄엄 띄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기 48기 재현 돌하르방 외에도 제주도민들의 살아온 역사와 신앙을 담아 표현하는 재미있는 돌하르방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외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돌하르방’이란 명칭은 원래의 이름이 아니라 근래에 생겼습니다. 돌하르방은 그 석상이 할아버지를 닮았다고 하여 어린이들 사이에서 불리던 명칭이 1971년 8월 26일에 지방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돌하르방은 ‘돌로 만들어진 할아버지’를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그렇다면 원래 돌하르방은 무엇이라 불렸을까요. 사실 돌하르방이란 명칭이 대표성을 띠고 사용되기 이전에는 다양하게 불려 제주도에서 전반적으로 통용되던 명칭은 확실치 않습니다. 우석목, 무성목, 벅수머리, 돌영감, 수문장, 장군석, 동자석, 망주석, 옹중석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명칭들은 석상의 형상, 또는 기능이나 신앙적 의미에서 붙여진 듯한데, 그중에서도 우석목, 무성목, 벅수머리, 완옹중의 석상에서 유래했다고 해서 옹중석이라는 이름이 많이 통용되었으나, 우석목이 가장 널리 쓰이는 명칭이었다고 합니다. 옹중석은 완옹중의 석상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표지석 돌하르방과 수문장 돌하르방의 모습입니다. 표석의 일반적인 의미는 땅 위에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구조물등을 세워 타인이 알아볼 수 있도록 세운 것을 의미하는데, 돌하르방도 현성에 다다랐음을 알리는 의미로써 세워졌습니다. 돌하르방이 지니는 표지석 기능은 경계표, 금표, 노표의 기능과 상통합니다. 오른쪽은 수문장 돌하르방을 표현하고 있는데, 제주의 행정구역이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 셋으로 나뉘어 졌던 500년의 긴 세월 동안  성안과 성밖은 그 분위기 부터 달랐습니다. 성안에 들어서려면 S자 모양으로 이루어진 옹성곱이에 다다르게 되는데  옹성곱이에 다다른 외지인은 마음가짐 부터 달라진다고 합니다. 옹성곱이에는 길 양옆에 돌하르방 한쌍이 마주 쳐다보면서 의젓이 서 있는데, 이를 보며 허리를 굽혀 경의를 표하는 순간, 고을의 존엄성이 온몸으로 스며들어 성을 방문한 사람들은 저절로 마음가짐을 경건하게 만드는 구실을 했습니다.


▲꽃을 들고 재밌는 표정을 하고 있는 돌하르방도 있습니다. 평화의 상징입니다. 비둘기와 함께 해학이 묻어나는 돌하르방의 표정이 아주 재밌습니다.



▲'정주석' 돌하르방인데요, 제주의 대문인 정낭을 걸쳐 놓는 역할을 했던 정주는 돌로 만들어 지면 '정주석', 나무로 만들어 지면 '정주목', 이라 하였습니다. 정주석은 주로 다공질 현무암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돌하르방으로 만든 수도꼭지 손잡이와 고양이 형상의 돌하르방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촌 돌하르방 공원에는 세개의 행정구역인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의 돌하르방 특색을 따로따로 살려내 전시공간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돌하르방의 기능적 역할이었던 주술.종교적, 방사와 수호신적 기능, 위치표식과 금표적 기능을 표현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료참고: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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