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라동에 가니 청보리와 유채꽃이 넘실댑니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오라동 청보리밭”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계절마다 볼거리가 넘쳐나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지만 그에 따르는 폐해도 만만치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발길이 잦다보면 황폐화가 가속되고 치유와 복원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되다보니 대놓고 사람들만 불러 모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요. 제주도에 많은 곳들이 그렇게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부담도 덜하고 제주스러운 매력을 맘껏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많이 고민되는 요즘인데요, 제주시 오라2동 산76번지, 이제 제주도를 아는 웬만한 분들은 이 번지수만 들어도 어디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처음에는 연동메밀밭이라는 이름으로 몇몇 사람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던 숨은 명소, 이제는 계절마다 새로운 농작물을 재배하여 사람들에게 개방함으로서 제주스러움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곳입니다.
봄이면 유채와 청보리, 가을이면 메밀꽃, 수십 만 평의 대지위에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꽃이 흐드러질 때면 천상의 화원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곳, 마치 하늘에서 바라보듯, 제주 시내가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풍경은 이곳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풍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곳에는 초록과 노란색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유채와 청보리 축제를 겸하고 있는데, 5월말까지 계속됩니다. 유채는 조금 있으면 꽃이 떨어지겠지만, 청보리는 5월까지 계속될듯합니다.
행정이나 마을단위의 지원을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100% 민간의 힘으로만 운영을 하다 보니 주차시설이나 화장실 등 기반시설이 조금 미흡하기도 하지만 만족도만큼은 여느 유명한 명소 못지않다는 생각입니다.
축제의 본질은 뒤로 한 채, 상업성에 치중하여 먹거리 위주로 운영되는 축제장과는 다르게 이곳은 펼쳐진 풍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하지 않게 들어서 있고, 무엇보다도 제주 아이템을 이용한 상품이나 먹거리 등을 판매한다는 점이 아주 보기가 좋아보였습니다.
사진을 찍을 곳이 많이 생겼다는 점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점 중에 하나입니다. 배경이예쁜 포인트 마다 배경과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들과 의자, 조형물을 비치해 놓아서 눈을 참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으며 잠시 쉬어갈수 있게 해준다는 것.
지난해에도 입장료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2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100% 민간 개인이 운영을 하다 보니 유지보수 시설투자 등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결코 2천원이 아깝지 않은 근사한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산책로 사정도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비올 때를 대비해서 길도 조금 정비를 했더군요. 하지만 중간까지만 가고 돌아오시는 분들이 상당수 있더군요. 이곳의 진짜 매력 포인트는 완전히 아래쪽까지 가셔야 합니다. 드넓은 대지 너머로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눈부신 풍경을 만낄할 수 있거든요.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사진들은 이틀 전인 토요일에 다녀온 사진들입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곳의 분위기를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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