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가장 예쁜 수국 명소, 제주 혼인지

제주도에서 가장 예쁜 수국 명소, 제주 혼인지

고택의 뜰 안에 가득 피어 있는 수국, 마치 꽃 뭉치를 한 다발씩 툭툭 던져 놓은 듯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은 제주 온평리에 있는 혼인지 마당입니다. 기와집을 온통 감싸고 있는 것도 수국이고, 담장을 따라서도 만개한 수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제주도의 수국명소들이 찾아온 사람들로 인해 몸살을 앓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코로나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곳 혼인지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습니다. 입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들여보내지 않고 있지만 마스크 없다고 돌아가는 사람들은 없더군요. 어느덧 마스크는 우리의 필수품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수국명소들 중에는 관광지로 꾸며져 많이 알려진 수국명소도 있지만, 아는 사람들만 다니는 숨겨진 수국명소들도 꽤 있습니다. 관광지로 꾸며진 수국명소들은 규모도 크고 수국들이 질서정연하게 잘 가꿔져 있지만 일정의 입장료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곳 혼인지는 관광지 못지않게 예쁘게 꾸며져 있지만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제주도 기념물 제17호인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3신인(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이 온평리 바닷가로 떠 밀려온 함속에서 나온 벽랑국 세 공주를 맞이하여 각각 배필을 삼아 혼례를 올렸다는 연못이 있는 곳입니다.

 

혼인지 정보센터를 비롯하여 관리실, 분수광장과 삼공주추원각, 그리고 전통혼례관과 혼인지 연못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혼인지 관내 곳곳에 활짝 만개한 수국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에서도 따뜻한 지역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빨리 피었고 다른 곳에 비해 빨리 시들 것으로 보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걸어가면 관리동과 화장실이 눈에 들어오고 조금 더 들어가면 삼신이 혼례를 치른 혼인지 연못과 전통혼례관으로 가는 길로 나뉘게 됩니다. 연못을 먼저 돌아봐도 좋고 나중에 돌아봐도 좋지만 꼭 한번을 돌아보길 추천합니다. 오늘 만큼은 수국이 주인공입니다.

 

 

잘 관리되어 있는 잔디밭 곳곳에 수국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수국은 색이 따로 있지 않고 토양에 따라 색이 결정된다고 하는데, 맞는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있는 수국은 전부 파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곳 혼인지에 수국이 피기 시작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데, 이제는 제법 자랐습니다. 

 

 

혼인지 수국은 오는 한 곳에만 심지 않고 잔디밭 나무 아래, 건물 주변, 특히 사람들이 걸어가는 산책로 옆으로 길게 심어져서 아주 근사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포인트는 삼공주추원각으로 가는 산책로였습니다. 

 

길옆으로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파란색의 수국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보도블럭을 따라 걷다보면 기와로 지어진 삼공주추원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 혼인지에서 혼례를 치룬 세 공주를 추념하는 삼공주추원각입니다.

 

잔디로 곱게 단장한 추원각 뜰에는 수국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추원각을 둘러싸고 있는 탐스러운 수국이 매우 이색적입니다. 추원각 건물과 함께 담벼락을 따라 길게 이어진 수국 물결은 최고의 사진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혼인지 수국은 한데 몰려있지 않고 탐방로와 잔디밭 곳곳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다 돌아보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여유롭게 수국과 함께 뜰 안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빠트리면 안될 곳, 바로 혼인지 연못입니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약500여  의 넓은 연못인데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벽랑국의 세 공주와 삼신인이 혼례를 치른 곳입니다. 잊지 말고 꼭 한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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