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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딱 17일간만 개방하는 비밀의 공간,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by 광제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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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7일간만 개방하는 비밀의 공간,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2020 세계유산축전, 이번에 열리는 축전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유산을 소개하고 그 숨은 가치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문화재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지난해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이 이미 7월3일에 축전을 시작하였고,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상북도에서는 7월31일부터 한 달간, 그리고 우리 제주도에서 열리는 축전은 9월3일에 대장정에 돌입하게 됩니다.

 

정식 타이틀은 포괄적으로 ‘세계유산축전’이라 되어 있지만 많은 분들이 혼동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요, 한국의 서원과 경북지방의 세계유산은 문화부문입니다.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는 좀 다릅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연부문을 등재시켜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자연유산’이라고 얘기를 해야 합니다. ‘문화’와 ‘자연’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앞으로는 꼭 구분해서 언급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월3일부터 9월20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이번 축전에서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숨어 있는 매력과 가치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온전하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데요, 이번 기회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주의 자연유산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는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제주도 전체가 세계자연유산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데요, 제주도에서 유네스코 자연부분에 등재된 유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서 국립공원 한라산에서 관리하는 전구역이 이에 해당되겠습니다.

두 번째는 ‘성산일출봉 응회구’입니다.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주변의 일부가 이에 포함되겠고요, 세 번째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입니다.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분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많은 동굴들과 협곡들을 망라하는 까닭에 ‘용암동굴계’라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용암동굴계에 포함되는 유산으로는 자연유산센터가 있는 거문오름을 비롯하여 김녕굴과 만장굴, 벵뒤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이 이에 포함됩니다. 이렇게 세 곳은 2007년에 경관적 가치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당당히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는데요, 등재된 면적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10%에 해당됩니다.

제주도의 일부 자연경관이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이후 가치 확산과 철저한 관리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요, 이번 축전 기간 17일 동안에는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 동안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곳을 조심스럽게 드러낼 예정입니다.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위대한 현장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고, 향유할 기회를 만들고자 함인데요, 아주 특별한 17일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축전에 열리기까지 이제 불과 한 달 보름 정도 남았는데요, 본격적으로 축전이 시작되기 전, 저는 세계자연유산 서포터즈로서 축전의 의미와 진행과정을 사전브리핑으로 숙지를 하고, 이번 축전 기간에 일반에 공개될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하는 일부 구간을 사전답사 형식으로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그 모습을 소개하고 축전의 세부행사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브리핑은 거문오름 자연유산센터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세계유산축전제주’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태욱 감독님이 직접 진행을 해주셨습니다. 축전의 취지와 내용들을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줘서 정해진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 만큼 이번 축전에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용암동굴 탄생의 진실을 찾아 떠나는 모험, ‘불의숨길’에서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느껴보는 시간과 세계유산축전 공식 기념식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가치향유 프로그램’, 그리고 숨길 순례단. 특별탐험대, 워킹투어의 ‘가치확산 프로그램’등으로 프로그램이 짜여 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아무래도 ‘불의숨길’ 전체길이 21km에서 펼쳐지는 워킹투어입니다. 거문오름에서 용암이 분출하여 바다로 흘러가는 길을 따라 4개의 구간으로 나눠 탐방을 하게 되는데요, 사전 탐방을 해본 결과,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도 존재하고, 공존했던 공간을 비롯하여 구간마다 전혀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가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축전 기간에는 사전예약만 하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거문오름에서 시작된 용암의 흐름을 따라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특별히 개발된 세계유산 트래킹/탐험 코스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숨은 가치를 직접 느끼는 특별한 기회라고 할 것입니다. 

거문오름에서 시작하여 월정리까지 새롭게 개발한 구간 외에도 기존 마을단위 길 등을 종합해 하나의 길로 엮어냈고요, 전체 21km의 구간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또한 탐방 가능한 일시는 9월6일~20일(09:00~17:00)입니다. 안전문제로 각 구간마다 입장시간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참여방법은 사전 예약제(일부 현장 예약)로 진행이 되며, 자율참여, 해설사 인솔참여, 거점해설사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이 됩니다.   

 

네 개의 코스로 나눠진 불의숨길 구간은 유산센터에서 웃산전굴까지의 1구간, 웃산전굴에서 한울랜드까지 2-1구간, 한울랜드에서 만장굴까지2-2구간, 만장굴에서 월정리까지 3구간으로 용암의 흐름을 따라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특별히 개발된 트래킹 코스이며 탐방소요시간과 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불의숨길 코스

제1구간 유산센터-웃산전굴 약2시간30분 4.8km

제2-1구간 웃산전굴-한울랜드 약1시간 3.4km

제2-2구간 한울랜드-만장굴 약2시간30분 5.5km

제3구간 만장굴-월정리 약2시간 5.9km

 

1구간 『용암의 길』
시점부 입장시간 _ 09:00~14:00
구간 운영시간 _ 09:00~17:00

2구간 『동굴의 길』

2-1구간 시점부 입장시간 _ 09:00~15:00
2-1구간 운영시간 _ 09:00~17:00
2-2구간 시점부 입장시간 _ 09:00~14:00
2-2구간 운영시간 _ 09:00~17:00

 

3구간 『돌과 새 생명의 길』
시점부 입장시간 _ 09:00~15:00
구간 운영시간 _ 09:00~17:00

불의 숨길 트레킹을 비롯한 축전기간 내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아래의 세계유산축전 제주의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세계유산축전제주 홈페이지 http://www.worldheritage.kr/


홈페이지에는 특별탐험대 참가자 모집을 비롯하여 앞서 소개한 숨길순례단, 그리고 국민참가자 등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숨은 매력을 직접 몸으로 느껴볼, 다시 찾아오지 않을 좋은 기회입니다. 본인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을 잘 고른 후 꼭 한번 참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는 사전탐방 다녀온 내용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할게요. 저의 서포터즈 일행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불의숨길 코스 중 일부구간을 사전탐방 다녀왔는데요, 만년의 시간을 거슬러 숨겨졌던 위대한 생명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만큼, 내내 긴장되고 가슴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다 돌아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아쉬운 부분은 축전 기간에 해소하는 걸로 하고요, 사전탐방 다녀왔던 곳도 사진으로 몇 컷 소개를 해 드립니다.

 

이곳은 사전탐방대가 가장 먼저 들렀던 곳입니다. ‘웃산전굴’로 들어가는 진입로인데요, 평소에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는 개인사유지 목장이라서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있던 곳인데, 이런 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었네요. 한 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웃산전굴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철저하게 보호되는 곳이라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며, 저의 일행도 탄성을 내질렀던 곳입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 구간 중 극히 일부만 일반에 공개되는 까닭에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이런 신비로운 모습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벅참 감동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곳인데요, ‘웃산전굴’은 총길이 2.5km에 이르는 대형동굴로서 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형성된 2개의 입구가 있습니다. 동굴내부에는 다층구조를 비롯하여 용암교, 용암종유, 용암유석, 용암산호 등 다양한 용암동굴 생성물과 미지형이 발달하고 있으며 천장이나 벽면에서 떨어진 낙반들이 전 구간에 걸쳐 쌓여 있습니다.

 

웃산전굴에서 나와 이동해서 찾아간 용암교입니다. 웃산전굴의 바로 아래지역으로 용암이 흘러가면서 동굴이 형성되었다가 일부 지반이 함몰되면서 이렇게 교각이 만들어진 겁니다. 웃산전굴에 이어 세계자연유산의 경이로움과 가치를 새롭게 느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용암교를 벗어나 협곡을 따라 아래로 이동해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협곡의 깊이를 대충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협곡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커다란 굴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북오름굴 입구입니다.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아 더 이상 진입은 불가합니다. 

 

협곡 안 생태계의 모습

 

협곡에는 오래전에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들도 곳곳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그저 아무것도 아닌 웅덩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곳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소중한 곳인 걸 몰랐을까요?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면서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무심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보존해야할 가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만장굴로 향하는 길입니다.

 

만장굴 위를 걷고 있는데요, 좌우로 30여 미터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동굴지표라는 표식이 보입니다. 표식의 땅 아래가 바로 동굴이라는 뜻입니다.

 

만장굴에서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당처물동굴입니다. 문화재청의 허락이 없이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보호구역입니다. 강제로 개방하면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만 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참고로 당처물동굴은 1994년 인근주민이 밭농사를 위해 터 고르기를 하던 중 발견되었으며, 동굴의 총길이는 290m입니다.

 

당처물동굴을 지나 월정리 해변으로 이동합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마지막 즉, 거문오름에서 분출하여 흘러내려온 용암이 마지막으로 바다와 맞닿은 곳입니다. 축전기간에는 이곳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는데요, 일반인들이 만년의 숨결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축전기간인 딱 17일간 뿐입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에 세계자연유산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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