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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트해변과 죽변등대가 있는 울진의 명소 용추곶

by 광제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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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해변과 죽변등대가 있는 
울진의 명소 용추곶 



7번국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울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동해안 특유의 풍경도 풍경이지만 유서 깊은 명소들도 참 많은 곳이란 생각입니다. 저도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잠깐 울진을 스쳐 지났는데요, 울진은 얼마 전 산불로 큰 아픔을 겪은 곳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떠난 여행이지만 산불피해를 입은 지역이라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찾는 여행자의 신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곳은 죽변항 인근입니다. 포항의 호미곶 다음으로 바다로 향해 길게 돌출된 지역으로 용의 꼬리를 닮아 용추곶이라고도 부릅니다. 울릉도까지 직선거리로만 따지면 이곳이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용추곶의 위아래로는 후정 해변과 봉평 해변이 있고, 규모가 큰 항구를 비롯하여 명소로 알려진 하트해변과 드라마 촬영지, 그리고 등대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밀집된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죽변항 인근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하필이면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봄비인데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일정이 빠듯한 관계로 서둘러 죽변등대 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울진의 죽변등대 인근은 새뜰마을 죽변등대지구로 지정하여 관리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앞서 죽변곶을 용의 꼬리를 닮은 용추곶이라 하였는데요, 죽변등대를 가리켜 용의 꼬리를 밝히는 빛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죽변등대

찾아간 날은 월요일 아침, 등대관리소 내부를 돌아보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너무 일찍 찾아온 것입니다. 9시에 문을 연다는 걸 깜박하고 왔는데, 철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그렇다고 9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 철문너머 죽변등대의 모습만 카메라와 가슴에 담아두고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죽변등대공원에서 바라본 죽변면

잔뜩 물기를 머금어 운치를 보여주고 있는 죽변등대는 이곳에서 용추곶과 그 앞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불을 밝혀 온지가 100년이 넘습니다. 팔각형의 흰색 콘크리트 건물로서 높이는 16m, 이곳에서 첫 불을 밝힌 날은 1910년 11월 24일이며, 등탑의 오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에 경상북도 기념물 제15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기도 합니다.

죽변등대는 백섬광을 20초에 한 번씩 비춘다고 합니다. 등대마다 불빛과 간격이 다른데요, 가까운 거리에 있는 후포등대는 10초에 한 번, 호미곶등대는 12초에 한 번, 경주 감포의 송대말등대는 죽변등대와 같이 20초에 한 번, 어두운 밤 섬광 주기를 달리함으로서 항구를 구분, 어선들이 원하는 항구로 입항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폭풍 속으로 세트장

등대공원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옮겨봅니다. 바로 옆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데요, 사실 이곳은 등대공원 위에 서서 바라보는 모습이 더 압권입니다. 주변의 해안풍광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건물 한 채, 마치 그림처럼 예쁜 풍경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이곳도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일찍 오기도 했지만, 월요일과 화요일 휴일입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 것으로 기분을 달래야 할 것 같습니다. 

하트해변 위를 가로 지르는 해안스카이레일

예전에 사진으로 이곳을 접했을 때는 해상레일이 없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너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리 관광산업이 좋다고 하지만 자연이 준 풍광을 이렇게 망가뜨려 놓다니,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해상레일 아래로 죽변의 명소인 하트해변이 보이지만 철제 구조물로 인해 하트해변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씁쓸한 마음으로 하트해변과 드라마세트장을 감상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죽변등대가 눈앞에 들어옵니다. 해안을 따라 등대로 올라가는 해파랑 길이 있다는데 날씨도 우울하고 등대공원이 개관 전이라 가 봐도 의미가 없을 듯하여 포기했습니다. 

죽변등대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면 아주 독특한 점을 찾을 수 있는데요, 그것은 유난히 대나무가 많다는 것입니다. ‘죽변’의 ‘죽’자가 바로 ‘대나무 죽’자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한 대나무는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다 보니 과거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현대 시대에도 독도를 가려면 가장 가까운 곳이라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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