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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라산

엽서 같은 가을분위기의 한라산 존자암

by 광제 200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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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서 같은 가을분위기의 한라산 존자암

-한국 최초의 절, 2400년 전 한라산 존자암-

제주도의 한라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바로 서귀포시 하원동 소재 불래(佛來)오름 남서능선 1,300m지점 계곡남동향에 있는 '존자암'이란 절입니다. 절을 제외한 주변으로는 출입제한구역인 한라산보호구역이라 한라산에 있다고 해도 맞습니다.

불심이 살아 숨 쉬는 한라산 존자암으로 가는 길, 고즈넉한 그 길에도 깊어가는 가을의 붉은 기운은 여지없이 찾아들었습니다. 사찰을 감싸고 있는 붉은 단풍이 한 장의 그림엽서를 연상케 하는 존자암 풍경, 우리나라 최초의 절에 깃들어 있는 깊은 가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림엽서 같은 존자암 전경

'존자암'이라는 용어자체도 이곳을 가리키는 말인데, 존자암은 2400여년 전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사찰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우리 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2년(372)인데, 이보다 앞선 48년에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인도의 불교국가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온 공주 許黃玉과 혼인했다는 설화 등을 근거로 가야 불교가 고구려보다 300여년 전에 남방 해양 루트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학계에서 제기되어 왔습니다. 또한 제주 불교는 가야 불교보다 400여년 앞서 남방 해양 방면으로부터 전래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즈넉한 존자암 가는 길

한라산의 등반코스 중 하나인 영실코스의 주차장에서 북쪽방향으로 보면 '존자암'의 입구가 보입니다. 그 곳에서 약 20여분 고즈넉한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 존자암 성지를 만날수 있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존자암

1520년 8월 제주도에 유배 온 충암 김정이 지은 [존자암중수기]에 따르면 ‘존자암은 삼성(고.양.부)이 처음 일어날 때 창건되었는데 제주. 대정. 정의현이 솥발처럼 된 이후 까지도 오래도록 전해졌다. 4월이 되면 좋은날을 가려 삼읍의 수령들 가운데 한사람을 선정하여 이 암자에서 목욕재계하고 재사를 지내도록 하였는데, 바로 이것이 국성재(國聖齋)이나, 지금은 이재를 폐한지 7~8년이 되었다.’ 고하여 존자암은 이미 오래전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가 있고, 나라의 국운융창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국성재가 봉행되었던 호국도량입니다.
 

세존사리탑

이를 크게 뒷받침 해주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16 아라한 중 탐라국 제6존자 발타라존자가 2550년 전 인도에서 모셔 온 세존사리탑이 이곳에 성스럽게 모셔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발타라 존자가 불법을 전하기 위하여 이곳 탐몰라주(제주도)에 와 수행하면서 불교를 전하였던 도량인 것입니다.

존자암지의 세존사리탑은 제주석으로 만들어진 도내 유일의 석종형 사리탑으로 유려한 곡선미와 세련된 조각미를 지녔습니다. 지대를 단단히 다진 후 고려시대의 특징인 8각의 기단을 구축하여 그 위에 괴임돌을 놓고 탑신을 얹어 옥개석을 동일석으로 만들었습니다. 위에 놓인 하대를 옆에서 깎아 들어가 직경 23cm의 사리공(舍利孔)이 돌출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탑신석은 석종형(石鐘形)에 속하나 장구형(長球形)으로 상·하를 평평하게 치석했으며 중앙부로부터 상·하단에 이르면서 유여한 곡선미를 보이고 있으며, 옥개석의 형태를 보면 하면은 평평하나 낙수면이 제주 초가지붕 형태로 부드러운 곡선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위에 조성된 보주 또한 세련된 조각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옥개석과 보주를 같은 돌로 치석한 예가 없는 만큼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늦어도 고려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제주도 유일의 부도입니다.

뜻 깊은 불교성지인 존자암은 최근에야 복원이 되었는데, 서귀포시는 ‘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옛 문헌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존자암지(尊者庵址)에 대한 정비사업을 10년 전인 1992년부터 총 사업비 22억여 원(국비 7억7000여만원 포함)을 들여 추진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의 핵심인 존자암지 대웅전과 국성재각(國成齋閣) 등 주요 건물에 대한 복원공사를 2001년부터 추진해 2002년 마무리하여, 2002년 11월 3일 오전 한라산 해발 1200m 속칭 ‘볼래오름’중턱에 위치한 존자암지에서 대웅보전과 국성제각 낙성식과 만등불사 대법회를 거행했습니다. 이로써 탐라시대의 사찰로 전해지던 한라산 영실 인근의 존자암(尊者庵)이 350여 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것입니다.

2003년에 복원된 건물로는 대웅전(大雄殿)과 국성재각(國聖齋閣), 선방(禪房:스님이 거주하는 곳),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17호인 존자암 세존사리탑인 부도입니다.


여기서 ‘부도’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입니다. 부두(浮頭)·포도(蒲圖)·불도(佛圖)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는데, 원래는 불타(佛陀)와 같이 붓다(Buddha)를 번역한 것이라 하고 또는 솔도파(率屠婆, stupa), 즉 탑파(塔婆)의 전음(轉音)이라고도 합니다.
어원으로 본다면 불타가 곧 부도이므로 외형적으로 나타난 불상이나 불탑이 바로 부도이며, 더 나아가 승려들까지도 부도라 부르기도 합니다. (자료참고: 고영철의 역사교실)


아래는 최초의 절, 존자암으로 가는 길 지도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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