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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한라산의 설경 그대로 간직한 어승생악

by 광제 201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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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설경 그대로 간직한 어승생악

-한라산에서 통제를 받지 않는 유일한 코스-

여수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경상남도 지방이 대한민국에서 눈 구경하기 가장 어렵다는데, 여수지방도 이에 못지않게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는 군요. 눈꽃으로 뒤 덥힌 한라산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등산시간을 놓쳐버렸습니다.

한라산의 등산코스는 겨울철에는 낮 12시가 되면 일제히 입산이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 한곳, 한라산의 등산코스로 포함되어 있는 곳이지만 입산시간에 상관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어승생악 코스입니다.

한라산 어리목 광장의 설경

어승생악은 한라산 어리목 광장 북쪽에 자리한 해발1,169m의 분화구를 간직한 가파른 능선의 오름으로 산을 자주 오르지 않던 분들에게는 그리 쉬운 코스는 아닙니다.

비록 오름이라고는 하지만 느껴지는 분위기는 한라산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설산 한라의 매력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라산 못지않은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있는 어승생악, 아쉽게도 가느다란 눈발이 날려 날씨가 흐리고 시야가 좋지 않은 게 약간은 흠이었지만 환상적인 한라산 눈꽃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어승생'이란 이름의 기원을 살펴보면 이원진의 '탐라지(1652)'에는 오름 아래에서 임금이 타는 말(御乘馬)을 생산했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오름 북쪽으로 자세히 보면 드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임금이 타는 말이 생산된 데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 어승생악 정상에 오르면 일제의 잔재를 볼 수 있는데, 1945년 4월에 제주도 방비 강화를 위해 어승생악에 '토치카'를 구축하고 제58군사령부를 두었습니다. 해안선 방어를 포기하고, 한라산에 방어진지를 구축하여 지구전을 펴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인데, 이 곳에 2개의 견고한 일본군 토치카가 30m의 거리를 두고 섬뜩하게 남아 있습니다.

성인의 발걸음으로 30분이면 넉넉하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1.3km 거리에 해발 1,169m의 어승생악. 직경이 1,968m, 둘레가 5,842m에 이를 정도로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제주시내에서 바라보면 한라산 서쪽 줄기하단에 우뚝 솟아 있어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에서도 볼 수 없는 한라산 계곡의 웅장한 자태를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가장 실감나게 조망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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