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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9월에 꼭 가야 할, 제주의 오름 7선

by 광제 2009.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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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기만을 기다린 오름의 거부할 수 없는 손짓


-가을의 푸른 하늘과 오름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무더웠던 여름이 슬슬 물러가고 있습니다. 피서지에는 가는 여름을 못내 아쉬워하는 피서객들이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은 그래도 예년보다는 많이 시원했던 것 같습니다. 열대야도 예년보다는 덜했던 것 같고, 피서지에서 계절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들의 말을 빌어도 확실히 수입이 줄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11개 공식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의 수는 제주관광 역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 서는 기염을 토했다고 합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환율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많은 피서객들이 국내 여행지를 찾은 것이 톡톡한 효과를 본 것 같구요, 각 해수욕장들이 시설 확충 등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도 한몫 단단히 기여한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을 뒤로 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로 접어들면서 제주를 찾는 분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해수욕장으로 향했던 시선이 차츰 다른 곳으로 돌려질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그 시선을 붙들어 맬 수 있는 곳, 초가을의 9월에 어울리는 제주의 싱그런 자연소개하려고 합니다.


8월이면 너무 무덥고, 늦가을이면 이미 신록의 싱그러움을 사그라지기 시작할 때라, 제주의 오름을 오르기에는 9월이 가장 적당합니다. '오름에 올라 보지 못하고 제주를 논하지 말라' 라는 말은 이제 너무 흔한 말이 되어 버렸고 진정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고자 하는 분들은 지체 없이 제주의 오름을 오릅니다.


제주의 자연을 대변해주는 오름을 제주전역에 368개나 분포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름들은 한라산의 기생 화산들로 용암이 분출 된 분화구를 지닌 오름들이 대부분입니다. 분화구의 형태로 보아 원형 분화구, 말굽형 분화구 등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많은 오름들이 전역에 깔려 있지만 모두가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보호구역 안에 있는 오름들은 통제를 하여 오를 수 없고 지형이 험한 곳에 있는 오름들은 조난의 위험이 있어 쉽게 접근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전문 산악인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름은 10%도 채 되질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일반인의 접근도 가장 용이한 오름 7선을 나름대로 선정여 소개를 해 드릴까합니다.



 

1.고대로마의 원형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아부오름'


얼마 전 한 관광객으로부터 이 아부오름에 대한 문의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서 바로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 왔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제주의 오름 대부분은 사유지입니다. 사유지이면서도 개인의 목장 용도로 사용하는 곳이 많지만, 오름 탐방객의 출입을 차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단, 목장지대이기 때문에 출입을 하고 나서 문단속만은 철저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아부오름은 영화 '이재수의난'으로 유명해진 오름입니다. 원형분화구를 갖고 있으며 분화구안에는 이색적인 형태의 조림이 우거져 있어 인기가 많은 오름이기도 합니다. 영화촬영은 분화구 안에서 이뤄지기도 하였습니다. 앞오름이라고도 하며, 제주시 구좌읍 송당목장내에 있는 개인사유지입니다. 해발 301.4m, 바깥 둘레는 약 1400m, 분화구의 둘레는 500m, 화구 깊이 78m이며, 1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는 나즈막한 오름이지만 한번 올라서면 10분이 아니고 몇 시간을 고생해서라도 다시 찾고 싶을 만큼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오름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습니다.



2.젖가슴처럼 부드러운 곡선의 '용눈이 오름'


용눈이 오름은 지상 최고의 아름다운 곡선을 간직한 오름입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얼핏 아름다운 볼륨을 가진 여인의 젖가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곡선의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아주 일품입니다. 용눈이 오름의 지척에는 제주동부지역의 오름 군락들이 펼쳐져 있어 장관을 연출하기도합니다. 또한 용눈이 오름은 제주최고의 사진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사계절 마다 돋특한 매력을 갖추고 있어 때를 막론하고 많은 사진가들이 이곳을 찾기도 합니다.

 

용이 누워있는 모양이라고도 하고, 오름의 가운데가 크게 패여 있는 모습이 용이 누워 있던 자리라고도 하며, 하늘에서 보면 화구의 모습이 용의 눈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 용눈이 오름.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올라갈 수 있어 오름의 정상까지 이르는 시간이 15분이면 넉넉하고 정상의 분화구를 한바퀴 도는 시간도 1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용눈이 오름은 높지는 않으나 산체는 넓어서 듬직한 감이 있으며, 오름의 정상부는 북동쪽에 위치하는 주봉을 중심으로 세 봉우리를 이루고 있고 그 안에 동서쪽으로 다소 트여 있는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말 그대로 풀이하여 용이 누워 있는 오름이라 하여 용와악(龍臥岳)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해발은 247.8m, 실제 오르는 표고는 88m, 오름의 둘레는 2천685m입니다. 전체적으로 동사면 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의 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오름 기슭은 화산체가 형성된 뒤 용암류의 유출로 산정의 화구륜 일부가 파괴되면서 용암류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이동하여 퇴적된 용암 암설류의 언덕이 산재해 있기도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습니다.
 



3.최남단 절경을 아우르는 '송악산'


탁 트인 드넓은 바다와 바다 한가운데 유유히 떠 있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제주도의 다른 오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절경 중에서도 빼어난 절경입니다.  '송악산' 이라고 불러도 되고 '절울이 오름'이라고 불러도 됩니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혀 소리를 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절울이'의 '절' 제주어로 물결, 파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송악산(松岳山)이란 이름은 소나무가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99봉(峰)이라고도 하며, 주변에 있는 산방산, 용머리, 단산 등의 기생화산체와 함께 지질·지형적 측면에서 제주도의 형성사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송악산은 그 모양새가 다른 화산들과는 달리 여러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다. 주봉의 높이는 해발 104m이며 이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서북쪽은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서너개의 봉우리가 있다. 주봉에는 둘레 500m, 깊이 80m 정도의 분화구가 있는데 그 속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습니다.


바닷가 해안 절벽에는 일제 때 일본군이 뚫어 놓은 동굴이 여러개 있어 지난날의 아픈역사를 말해주고 있으며, 4.3유적지인 섯알오름 등이 역사체험관광의 의미를 더해주기도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습니다.




4.신령의 기운이 감도는 '금오름'


금오름은 제주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오름입니다. 오름의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시야에 들어오는 경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멀리 바다 가운데 떠 있는 비양도와 차귀도,날씨가 받쳐주면 관탈도와 추자도, 그리고 가파도와 마라도까지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기가 막힌 위치에 오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름의 정상부에는 가느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그림 같은 산정호수가 있기도 합니다. 금악담이라고도 부르는 산정호수 너머로 한라산의 장엄한 모습의 조화로는 풍경은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금오름, 또는 금악오름, 검은오름이라고도 합니다. 고조선시대부터 쓰여 온 검· 감· 곰· 금 등은 신(神)이라는 의미를 가진 곰과 뜻이 서로 통하기 때문에 금오름은 신을 의미하는 오름으로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왔습니다. 한자로는 금을악(琴乙岳, 金乙岳)· 흑악(黑岳)· 금악(今岳, 琴岳) 등 다양하게 표기합니다. 이곳의 마을 이름도 금오름에서 유래하여 금악(今岳)이라 부릅니다.해발 427M의 그다지 높지 않고 30분 정도만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습니다.
 



5.정글숲 을 지나 습지대까지, '물영아리 오름'


오름의 정상부에 습지대가 있는 오름입니다. 이런 형태의 오름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묶여 출입은 할 수 없지만, 물장오리, 사라오름, 물찻오름 등과 비슷한 습지를 갖고 있는 오름입니다. 물영아리 오름은 탐방로의 전부가 나무 데크로 깔려 있는 점도 특이합니다. 오름의 초입부터 정상까지 모든 탐방로가 나무 데크와 계단으로 이뤄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물영아리는 水靈岳(수영악) 또는 수령악이라 부르며, 오름 정상 분화구에 늘 물이 고여 있다해서 연유한 이름이라 합니다. 반면 이 오름의 동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하나의 오름이 있는데, 이곳은 분화구에 물이 고이지 않아 여물었다는 뜻에서 여문영아리라고 부르고 있다 합니다. 물영아리 오름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물장군, 맹꽁이, 그 밖에 물여귀 등 습지식물 210종, 47종의 곤충과 8종의 양서, 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는 보전가치가 뛰어난 습지로 인정받고 있기도 합니다. 해발 508m,에 비고는 128m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있습니다.



6.제주도 오름의 여왕, '다랑쉬 오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파랗고 높은 하늘이 오름을 받치고 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는 다랑쉬 오름, 이곳 다랑쉬 오름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데 아주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주변이 초원지대이며, 적당하게 불어주는 바람은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높고 파란 하늘과 멀리 바다의 수평선 그리고 넓은 대지와 창공을 나르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다랑쉬 오름은 제주도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오름이기도 합니다. 이 오름 주변에는 2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다랑쉬'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1948년에 발생한 4.3사건으로 인하여 마을이 불타 사라지는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해발 382.4m, 비고 227m, 둘레가 3,391m로서 원형 화구인 오름입니다. 분화구의 둘레는 1,500m,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과 깊이와 같은 159m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습니다.



7.임금이 타는 말을 길렀다는 '어승생악'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 한라산국립공원에서 등반코스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유일한 오름입니다. 어떠한 타이틀을 갖다 붙여놔도 이 오름에 대한 느낌을 다 표현해 낼 수 없을 만큼 대 자연의 풍광을 가늠할 수 있는 작은 한라산, 어승생악! 한라산의 등반 코스는 어리목, 영실, 관음사, 성판악의 네개 코스외에 어승생악 코스라는 다섯번째 코스가 존재합니다.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서 한라산의 정 반대쪽인 북쪽을 바라보면 하늘로 가파르게 솟아 있는 오름이 하나 있습니다. 한라산의 거대한 위용앞에 서 있는 모습이라 비교적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제주의 오름을 올라보지 않고 과소평가 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자연학습 체험장으로도 가장 인기 있는 생명의 숲, 산림욕의 진가가 발휘되는 수림이 우거진 오름입니다. '어승생'이란 이름의 기원을 살펴보면 이원진의 '탐라지(1652)'에는 오름 아래에서 임금이 타는 말(御乘馬)을 생산했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오름 북쪽으로 자세히 보면 드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임금이 타는 말이 생산된 데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등반로가 목재 데크로 정갈스럽게 깔려있고 가파른 오름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거리가 짧아 숨이 차일 듯 하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릅니다. 위 사진은 오름의 중턱에서 바라 본 한라산의 위용입니다. 한라산 북쪽의 모습이 통째로 한눈에 잡히고 있습니다. Y자 형상을 하고 있는 Y계곡 넘어로 백록담 화구벽이 보이고 발 아래에는 어리목 광장의 모습도 시원하게 시야로 들어옵니다.


성인의 발걸음으로 30분이면 넉넉하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1.3km 거리에 해발 1,169m의 어승생악. 직경이 1,968m, 둘레가 5,842m에 이를 정도로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제주시내에서 바라보면 한라산 서쪽 줄기하단에 우뚝 솟아 있어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에서도 볼 수 없는 한라산 계곡의 웅장한 자태를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가징 실감있게 조망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해안동,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 보면 어승생악 입구 현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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