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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일본 관광객이 들끓는 음식점, 직접 가보니

by 광제 201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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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전문식당의 씁쓸한 모습

-너저분한 흔적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끌벅적한 식당의 홀 안, 오고가는 대화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보니 거의 대부분이 일본어입니다. 이미 홀 안에는 일본인 관광객으로 꽉 들어차 있어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처음 와본 식당입니다. 출입문은 수도 없이 여닫히고 일본인으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무리지어 앉아 식사를 하는 것으로 보아 단체 관광객이 분명해 보입니다. 홀에서는 자리를 차지할 수 없어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소 이틀에 한번은 이 식당 앞을 지나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는 식당입니다. 맛이 없다거나 서비스가 안 좋다거나, 좋지 않은 소문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고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수시로 드나드는 분위기에 한 눈에 봐도 일본인들을 위한 전문 식당임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점 한곳이 일본에까지 소문이 났을 리는 만무이고 왜 이렇게 손님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국인 손님의 출입을 불허하는 것은 아닌 가 봅니다. 식당 내부의 분위기도 한편 궁금하기도 하고 음식 솜씨도 맛볼 겸 해서 처음으로 들어가 본 일본인 전문식당. 하지만 식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있습니다. 식당의 벽체와 천정에 셀 수도 없이 붙어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음식점의 맛을 평가하거나 이용후기를 간략하게 적어놓고 사인을 해놓은 흔적들입니다.

홀의 모습


방안의 가전제품과 벽체, 천정 곳곳에 붙어있는 흔적

대표 한류 연예인이 욘사마의 사진

빈틈 없는 방안의 모습
 
보통은 유명한 인사들이 맛집에 다녀간 경우, 그걸 일반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광고용으로 식당 내부 사람들의 눈에 잘 띠는 곳에 붙여놓는데, 많은 맛집에서 이러한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 보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일본어로 적혀 있어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혹평을 붙여 놓지는 않았을 테고, 한 눈에 봐도 식당이용후기로 호평을 적어 놓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는데, 벽체에서부터 천정에 이르기까지 도무지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도배를 해놨습니다. 심지어 가전제품에도 온통 흔적들 천지입니다.

음식점은 무엇보다 위생을 중시해야
 
음식을 먹으면서도 시선은 온통 그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종이짝들이 바람을 타고 자꾸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은 바로 머리위에서 나부끼는 종이. 가만 보니 오래전에 붙여놓은 것이라 먼지가 잔뜩 묻어 있는 것이, 현관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크게 흔들리는 것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종이에 묻어 있던 먼지들이 음식위로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천정 선풍기를 가동하는 여름철에는 더욱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맛집에 흔적을 남겨 놓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일본인들도 무척이나 좋아하나 봅니다. 색이 누렇게 변한 흔적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전부터 붙여놓기 시작한 것 같은데, 먼지 날리는 위생 상태를 보이면서까지 꼭 이래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또한 맛집이 맛으로 승부를 않고 다녀간 흔적으로 승부를 하는 것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단체에 휩쓸려 식당을 이용한 일본인 관광객들, 행여 나가면서 혀를 차지는 않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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