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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오설록에서 즐기는 초록빛 제주의 봄

by 광제 201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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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에서 즐기는 초록빛 제주의 봄
 
지금 제주는 초록으로 물결치고 있습니다.
온 섬을 노란색으로 물들였던 유채꽃이 하나둘 떨어져 가고
이제 이삭을 피워내기 시작하는 청보리와 함께
녹음의 색채를 연출하는 것이 바로 부드러운 곡선을 타고 넘실대는
초록빛 광활한 차 밭의 풍경입니다.

▲도순다원에서 바라본 한라산 설경(자료사진)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이제 갓 새순이 피어난 녹차 밭의 초록 물결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은은한 녹차 향과 함께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멋진 공간이며,
여기에 남쪽에서 제주 오름의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다 보면 웰빙 여행의 진가를 제대로 경험하게 됩니다.

▲올 봄 처음 돋아난 서광다원의 새 순 

따뜻한 봄을 맞고 있는 제주의 남쪽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싱그러운 초록빛을 발산해 내는데,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광활한 녹차재배 단지가 있어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재배 면적을 갖고 있는 남국의 중심 서귀포 시내의 '도순다원'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남원읍의 '한남다원',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좋은 서쪽의 '서광다원'이 그곳들입니다.

▲서광다원의 찻잔 조형물

제주도 남쪽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녹차 단지 세 곳은 모두 공교롭게도
'오설록'으로 유명한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태평양의 넓은 바다,
뒤로는 한라산이 장엄하게 병풍처럼 위용을 뽐내고 있어
숨 막히는 풍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도순다원에서 바라본 서귀포바다와 범섬

우리의 귀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설록차(雪綠茶)'라는 명칭도
속을 들여다보면 천혜의 자연 제주를 담고 있습니다.
눈을 뜻하는 '설'은 하얗게 눈이 덮힌 한라산을 뜻하며
여기에 한라산 자락 청정 환경에서 자란
어린찻잎으로 만들었다는 녹차의 의미가 담겨져 있는 고유브랜드입니다.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모습의 서광다원

실제로 겨우내 내렸던 한라산의 눈이 채 녹기전인 이른 봄에 보는 녹차 밭 풍경은 남다릅니다.
새순이 돋아낸 초록물결과 함께
그 뒤로 한라산의 능선을 타고
백록담으로 이어지는 설경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그림 앞에 서면
자기도 모르게 탄성이 쏟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1979년, 한라산 중턱에서 시작한 제주도 차밭의 역사는
이후 30년을 넘긴 지금, 제주도 서귀포시의 서광, 도순, 한남의 세 곳을 합해 
100만평이 넘는 다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16만평 규모의 차밭을 보유하고 있는
서광다원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녹차 연구소와
녹차박물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 자리 잡고 있어
해마다 무수한 발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3대 녹차산지인 청정제주-

천혜의 한라산을 품고 있는 청정제주의 녹차 재배 환경은 중국의 황산, 일본의 후지산과 함께 세계3대 녹차산지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는 화산섬의 유기질 함량이 높은 화산회토와 물 빠짐이 좋은 토질, 그리고 깨끗한 화산암반수, 가장 중요한 최적의 아열대 기후를 간직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 천혜의 자연조건 세 가지를 살펴보면 비로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세계최고수준의 토양입니다.
제주도의 토질은 차나무를 재배하기에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손꼽힙니다. 칼슘과 마그네슘, 산화철 등 유기물 함량이 매우 높으며, 화산활동에 의해 굳어져 생긴 현무암으로 인해 토양 속에 미세한 틈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 틈은 땅속의 차나무 뿌리가 받는 압력을 덜어줘 물이 잘 빠지고 많은 공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두 번째는 최적의 기후조건입니다.
좋은 차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기온이 14~16도이며, 특히 겨울의 최저기온은 영하5~6도 이상이 가장 좋고 연 강수량은 최저 1300미리 이상일 때가 최적의 기후입니다. 이런 기후 조건은 우리나라에서 오직 한곳, 제주도만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곳입니다. 제주도는 연 평균 기온 15도 이상이며 연 강수량도 1800미리 이상으로 최상의 조건입니다.

세 번째는 청정제주의 깨끗한 화산 암반수입니다.

좋은 물은 식물인 녹차를 재배할 때 가장 기본인 필요조건입니다. 청정지역 제주도의 화산회토는 오염물질을 강하게 흡착하는 천연 필터 기능을 하여 맑고 깨끗한 지하수를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걸러진 화산 암반수로 차나무를 재배하기 때문에 더욱 깨끗한 녹차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서광다원의 오설록 티 뮤지엄 전경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 서귀포의 서부지역을 스쳐 지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서광다원의 싱그러운 초록빛이 된지 오래입니다.
많은 관광지가 몰려있는 탓에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초록의 부드러운 곡선이 넘실넘실 이어지는 차 밭이 눈길을 잡아끕니다.
 
▲농기계를 이용하여 새순을 채엽하는 광경(서광다원) 

시원스럽게 열린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녹차 향,
은은한 향기와 눈의 즐거움만으로는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곳 서광다원에서는 직접 몸으로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녹차와 관련된 지식과 상품 등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설록 티 뮤지엄입니다.

▲오설록 티 뮤지엄 內

티 뮤지엄의 입구를 통과하여 통로 형태의 전시 공간을 빠져나가면
녹차를 비롯한 오설록의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는 넓은 홀이 나옵니다.
한켠에서는 직원들의 분주한 손놀림을 볼 수 있고
다른 한켠에서는 녹차의 향을 음미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여기가 바로 녹차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음료와 쿠키 등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오설록 티 하우스입니다.
여기에서 다양한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녹차의 부드러움 마냥 한결 즐겁고 여유로워 보입니다.

오’설록 티 뮤지엄은 차를 깊이 알고 즐기는 공간으로
청정제주의 남국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다원의 풍요롭고
생생한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덖음 퍼포먼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기도합니다.
덖음 퍼포먼스는 차의 신선함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모든 과정을 직접 손으로 합니다.

티 뮤지엄 안에서 만든 오설록 덖음차는 구수한 맛과 감칠맛이 인상적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그 고요함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듭니다.
좋은 벗을 옆에 끼고 맛과 색,
그리고 향이 근사한 조화를 이룬 차 한 잔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합니다.

2층과 3층에는 티 뮤지엄 전망대입니다.
2층은 유리벽으로 되어 있어 비 오는 날에도
뮤지엄의 정원과 설록다원 서광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3층 전망대에서 보는 다원의 풍경은 푸른 제주를 만끽하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어 보입니다.

▲오설록 티 뮤지엄의 설경

▲겨울철 서광다원 찻잔 조형물에 눈이 내린 모습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제주도 서귀포의 안덕,
대정 지역에는 오늘 소개한 오설록 외에도
세계자동차 박물관, 생각하는 정원, 유리의성,
소인국테마파크, 평화박물관, 무인카페 오월의 꽃 등이 밀접해 있고
가장 최근에 개장한 제주올레 14-1코스가 이곳을 스쳐가게 됨에 따라
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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