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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알프스가 부럽지 않은 최고의 절경, 용눈이 오름

by 광제 201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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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가 부럽지 않은 최고의 절경, 용눈이 오름

-곡선을 타고 불어오는 봄바람이 일품-

자동차로 1시간 가까이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용눈이 오름, 주변으로 펼쳐진 오름 군락이 제주 최고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오름의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봄바람이 너무나 상쾌합니다.
 
땀을 좀 빼고 나면 몸이 풀릴 것 같아 찾아가 먼저 다다른 곳은 다랑쉬오름, 용눈이 오름과는 지척에 있는 곳으로 초입부터 아주 급격한 오르막으로 시작됩니다. 비록 20여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경사가 심해 가쁜 숨을 쉼 없이 몰아쉬어야 합니다.

오름 정상에 서서 온몸으로 맞는 봄바람은 정말 시원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땀을 흥건하게 쏟아낸 뒤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옷깃으로 스며드는 기분 좋은 봄바람은 한참동안을 그 자리에 붙들어 둡니다.

워밍업을 끝마쳐 한결 편해진 몸을 이끌고 도착한 용눈이 오름의 능선에는 들꽃들이 지천에 널려 있고,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용눈이의 봄바람이 다랑쉬 오름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파란하늘에 뭉게구름, 멀리 수평선위에 길게 누워있는 우도와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절경입니다. 매번 올 때마다의 다른 느낌에 나도 모르게 탄성을 뱉어내고 있습니다.

지척에 있는 다랑쉬와 더불어 제주 최고의 오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용눈이 오름. 얼핏 컴퓨터의 배경화면에서 보았던 그 곡선을 연상케 합니다. 아니 주변과 기막히게 어우러진 절경이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듯합니다.
 






전체적으로 산체는 얕은 분화구가 세군데로 무너진 형태로 보입니다. 서사면 기슭에는 정상부가 주발모양으로 오목하게 패어 있는 아담한 기생화산과 원추형 기생화산인 알오름 2개가 딸려 있습니다.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이제 갓 돋아나는 싱그런 풀잎을 뜯고 있는 목초지의 풀어 놓은 소떼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오름의 전 사면은 목초인 겨이삭과 개민들레, 잔디, 제비꽃, 할미꽃 등 키가 크지 않은 초본류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초원처럼 보이며,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도 오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피식물로서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등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동사면 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의 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오름기슭은 화산체가 형성된 뒤 용암류의 유출로 산정의 화구륜 일부가 파괴되면서 용암류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이동하여 퇴적된 용암 암설류의 언덕이 산재해 있기도 합니다.



동쪽으로는 멀리 성산일출봉이 서쪽으로는 오름의 여왕 다랑쉬와 아끈다랑쉬가, 그리고 남서쪽으로는 손자봉이 감싸 안은 용눈이 오름, 용이 누워있는 모양이라고도 하고 오름의 가운데가 크게 패여 있는 모습이 용이 누워 있던 자리라고도 하며 하늘에서 보면 화구의 모습이 용의 눈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 용눈이 오름.


다랑쉬 오름의 힘찬 모습도 보이고, 오른쪽으로 동생다랑쉬인 '아끈다랑쉬'가 몸을 낮추고 누워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용눈이 오름 만큼이나 아름다운 곡선을 뽐내고 있는 주변의 도로는 송당리에서 출발하여 종달리와 상도리로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높지는 않으나 산체는 넓어서 듬직한 감이 있는 오름이며, 오름의 정상부는 북동쪽에 위치하는 주봉을 중심으로 세 봉우리를 이루고 있고 그 안에 동서쪽으로 다소 트여 있는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꽃향유가 오름 사면을 다 덮어 보라색으로 물드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던 오름이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개민들레 등의 외래종들이 독점하여 자생하고 있고, 본래의 자생식물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어 안타까움이 들게 하는 오름입니다.

한자로는 말 그대로 풀이하여 용이 누워 있는 오름이라 하여
용와악(龍臥岳)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으며 해발은 247.8m, 실제 오르는 표고는 88m, 오름의 둘레는 2천685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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