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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라산

한라산, 쉽게오르자 <최종, 관음사코스편>

by 광제 2008.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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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쉽게오르자 <최종, 관음사코스편>
-힘들지만 아찔한 경관을 자랑하는 코스-

지막으로 소개하는 관음사코스입니다.
타이틀의 ‘쉽게오르자’는 말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 코스로 한라산 네개의 코스중 가장 힘들고 접근하기 또한 가장 어려운 코스가 관음사 코스입니다. 하지만 어렵게 접근한 만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코스이며, 백록담이 있는 동릉정상(해발1935m)에 오르는 코스입니다. ‘관음사코스’라는 이름은,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동쪽으로 약 1㎞지점에 관음사란 사찰이 있기 때문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부분의 조난사고는 이 코스에서-

한라산 대부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

한라산에서 가장 조난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코스인기도 한 이 곳은 1948년 1월16일 한국산악회 소속의 전탁(田鐸) 대장의 사망사고가 한국인 첫 조난사고로 기록되 있는가 하면, 그보다 12년전인 1936년 1월 3일 발생한 경성제대의 일본인 마에가와 도시하루의 실종되어 동사한 사건은 한라산의 첫 조난사고입니다. 가장 가슴 아픈 사고는 1982년 전두환 전대통령을 경호하기위해 제주도로 비행기로 접근하던 53명의 특전사 대원들과 공군대원들이 기상악화에 의한 불시착으로 안타까운 목숨을 바친 곳이 이 곳 등반로 개미등 부근이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의 큰 조난으로는 2001년 2월 제주도 대학합동 등반대 훈련 도중 3명의 대원이 장구목에서 눈사태로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또한 한라산에서 가장먼저 대피소가 지어진 코스도 이 코스입니다.

1.접근방법
-유일하게 대중교통이 없는 코스-

대중교통으로 이용이 가능한 타 코스에 비해 관음사 코스는 전세차량이나 개인용차량이 아니면 접근이 어렵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1117번 산록도로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으며, 출발하는 위치를 감안하여 1100도로를 이용하거나, 5.16도로를 이용하면 됩니다.

관광객들이 이도로를 이용하여 관음사코스로 오르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도민들이나 전문 산악인들, 그리고 산악동계훈련을 위한 대원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성판악~관음사 종주시에 접할 수 있는 코스이기에 많은분들이 빼어난 경관을 이유로 손꼽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라산에서 유일하게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코스입구인 주차장 옆에 편의시설을 갖춘 대규모의 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야영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어렵게 접근하였다면 이 곳에서 1박을 한 후 등산을 하여도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이 곳 야영장을 제외한 한라산의 어떠한 곳에서도 취사 및 야영은 불가합니다.



2.코스특성

-가파르고 험난한 지역을 만날 수 있음-
 



-볼일 미리 보시고 간식과 음료수 충분히준비-


우선 출발점의 고도가 가장 낮은 615m임을 보더라도 얼마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지 짐작을 할 수 있으며, 성판악코스의 거리와 별차이 없는 8.7km의 장거리지만 중간에 매점시설이 전혀 없는 코스입니다(현재, 해발 1500m 지점인 삼각봉에 대피소 신축중) 2시간이상을 오르셔야 물을 마실 수 있는 용진샘을 만날 수 있으니 음료수도 충분히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화장실도 약3.5km, 해발 약1,000m지점인 탐라계곡 대피소 까지 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 화장실은 약6.8km, 해발 약1,550m지점인 용진각 계곡까지 가야 합니다. 또한 이곳 용진각까지 12시30분(동절기12시)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정상에 갈 수 없으니 유념하시고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정상까지는 빠른걸음으론 3시간 느리면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우리나라 3대 계곡인 천불동계곡, 칠선계곡과 바로 여기 탐라계곡-


먼저, 출발 후 탐라계곡까지의 2.7km구간은 고도 250여미터를 오를 정도로 평탄한 숲길이 계속됩니다.

특히 이 숲길은 바람이 없기로 유명한데, 숲속의 밖에서 아무리 심한 바람이 불어도 이곳에서는 고요한 정적만이흐르고 간혹 새소리와 노루의 울음소리만이 들릴뿐입니다. 중간중간에 조그마한 계곡을 만날 수 있고 구린굴과 숯가마터를 볼 수 있습니다.


2.7km에 약 40~50분을 걸으면,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지리산의 칠선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계곡중 하나인 ‘탐라계곡’에 이르게 됩니다.<사진>


비가 많이 내리는날에는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 급류가 형성되는 아주 위험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관음사 코스는 이 탐라계곡의 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를 말합니다.
탐라계곡의 다리는 2007년 태풍 ‘나리’에 의해 완전히 유실되었다가 복구된 다리입니다.



급격한 경사의 다리계단을 오르면 오래된 건물을 하나 만나는데 바로 탐라계곡대피소입니다.
계곡물이 갑자기 불었을때를 대비하여 지어놓은 무인대피소로서, 옆에는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개미허리’를 지나 ‘원점비’, ‘개미등’, ‘소나무밭’, ‘개미목’을 거쳐 ‘삼각봉’에 이르는 약 3km구간은 고도가 560여미터나 되는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끈기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구간으로서, 특히 등반로에는 이끼를 머금은 바위와 나무뿌리가 많은 지역입니다. 나무 뿌리를 밟아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은 지역으로 주의가 필요한 구간입니다.


구간중에 해발 1,100미터 지점에 이르면 ‘검은베레의 혼이 머무는곳’ 원점비 표시판이 눈에 띠는데 여기에 대한 사연은 필자가 따로 정리한 포스트가 있는데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원점비 관련 보기>

약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하늘을 향해 송곳처럼 솟아있는 대단한 위용의 삼각봉입니다.


운무가 잔뜩 끼어있는 날에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눈앞에 우투커니 서있는 삼각봉으로 보고 놀래키기도 하는 곳입니다.

 


삼각봉 헬기장으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바로 그 헬기장에 대피소를 짓고 있습니다. 태풍‘나리’에 의해 휩쓸려간 용진각대피소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 대피소가 완공되는 이 후 부터는 용진각 통제소의 기능이 이곳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제시간 이후에는 이 곳에서 발길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각봉에서 양쪽으로 보이는 아찔한 계곡이 바로 동탐라계곡과 서탐라계곡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음사코스를 최고의 경관으로 꼽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구간에 이르렀습니다.


삼각봉에서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왕관봉과 용진계곡 그리고 백록담의 북벽의 위용은 탄성이 쏟아져 나오는 한라산의 절경중의 절경입니다.


특히 설원의 이 곳은 얼핏 우편엽서의 그림과도 같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절경인만큼 관음사 전체코스 중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삼각봉능선을 돌면 물을 마실 수 있는 용진샘과 계곡을 건너면 화장실도 보입니다. 이 화장실은 삼각봉대피소가 완공되면 없어질지 그대로 둘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용진계곡에는 태풍‘나리’에 의해 깜쪽같이 사라져 버린 용진각대피소의 옛터가 아직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이 빈터에서는 많은 등반객들이 쉬어가기도 하는데, 그만큼 주변의 절경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능선이 ‘장구목’ 능선입니다.

동계산악훈련장으로 많이 이용되는곳이며, 왕관봉위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장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1977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를 한국인 최초로 올랐으나, 2년뒤 북아메리카의 최고봉 메킨리(6,194m)에서 운명을 달리한 제주출신 故 고상돈을 기리는 돌무덤(케른)이 있습니다.


난코스는 지금부터도 계속됩니다. 여기서부터 왕관봉 정상까지는 약 500m 이짧은 거리에 고도는 140m나 되는 급격한 경사지역입니다.

겨울철에는 아이젠 없이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곳이며, 눈이 녹아 흐르면서 얼어붙어 빙판이 되기도 하는곳입니다.


왕관봉까지 오르는 동안에만도 쉬기를 여러차례 무리를 하면 자칫 근육경련(쥐)이 올 수도 있으니 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왕관봉 정상에서 보는 경관 또한 일품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시내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조금더 높은곳에서 보는 장구목의 수려한 능선도 일품입니다.

삼각봉헬기장에 대피소를 지으면서 그곳에 있던 헬기장이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관음사코스를 오래전에 다녀가신분께서는 ‘이게 어디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지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삼각봉헬기장’이 아닌 ‘왕관봉헬기장’으로 불러야 할 듯합니다.




앞으로 남은 구간은 구상나무지를 지나 매바위를 거쳐 동릉정상에 이르는 약 1.3km에 고도로는 250여미터의 왕관봉 오르막 못지않은 가파른 구간입니다.



하지만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이니 쉬엄쉬엄 뒤를 돌아보며 오르면 그다지 힘들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구간도 겨울철에는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더군다나 등반로 오른쪽(서쪽)으로 낭떠러지가 형성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을 쓰시고 필히 아이젠을 챙기셔야 하는구간입니다.       






성판악코스에 이어 또 다시 오른 동릉정상, 그리고 백록담,
한라산에 오르려는 사람들 대부분이 백록담을 보기 위해 오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움푹 들어간 분화구에 물이 담겨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채워주고 또한 황홀하게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한라산의 진면목은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 남해의 외로운 섬 제주도가 비로소 드넓은 평야로 각인되는 곳이 정상인 것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추자도는 물론 내륙지방의 완도와 보길도까지도 보입니다. 그 사이를 제주의 기생화산인 368개 오름들이 줄줄이 연이어져 있는 이곳. 바로 제주도입니다.

이로서 총 4회에 걸친 한라산 코스에 대한 소개를 마칩니다. 지난달 24일 도내 산악인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돈내코코스 개방을 위한 사전 답사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코스가 생기면 바로 그 코스에 대한 소개도 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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