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여행, 문항마을 갯벌체험
이게 바로 갯벌체험의 진수
머드팩이야..조개잡이야?
외마디 탄성이 쏟아지더군요. 이런 갯벌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전국곳곳을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제주도에서 살아오면서 갯벌이란 단어는 언제나 낯설기만 합니다. "설마 그랬었어?"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제주도에서 갯벌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 해수욕장이나 하얀 모래로 뒤덮여진 백사장이라고 할 수 있지요. 갯벌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봐야 성산일출봉에 앞에 있는 오조리 갯벌이 전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주도에 살고 있는 분들은 조개잡이를 하려면 백사장의 하얀 모래 속에 손을 넣어야 합니다.
물결도 보이지 않는 바다, 호수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잔잔했던 넓은 바다가 썰물 시간이 되면서 순식간에 드넓은 갯벌을 드러냅니다. 진짜 뻘 밭이더군요. 낯설기만 한 시커먼 갯벌을 보니 이런 곳에도 생명체 살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옥빛바다와 은빛 백사장을 청정의 대명사로만 알고 살아왔으니 그럴 만도 했었지요.
이곳이 바로 갯벌체험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남해 문항마을 갯벌 체험장입니다. 이번 여행길에서 첫 번째 맞이하는 보물섬 남해의 진짜보물인 셈입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방문객이....주말이나 시즌 때면 수천 명이 방문하여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인기가 좋은 체험용 갯벌입니다. 전국 어촌체험마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이니 따로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합니다.
일명 코끼리 조개라고 부르는 우럭조개를 비롯하여 바지락과 굴, 쏙, 낚지와 갖가지 물고기들을 직접 손으로 잡아보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드넓은 갯벌 너머에는 썰물이 되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모세현상으로도 유명한 상장도와 하장도가 있어 끝장해안운치를 간직한 이 곳, 보물섬 남해의 진짜보물 문항마을 갯벌체험장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갯벌체험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던 남해 문항마을의 갯벌전경입니다.
아직은 갯벌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 전형적인 어촌풍경을 간직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주도의 해안풍경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니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한 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나가는 길에 슬쩍 들러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갯벌체험을 하려면 일단 접수창구에 접수를 하고 썰물이 되기 기다려야합니다. 이곳에서 접수를 마쳐야 하는 체험으로는 쏙과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과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개막이 체험, 그리고 사전에 예약을 하여 단체로 체험을 할 수 있는 후리그물고기잡이 체험이 있습니다.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의 비용은 어른이 1만원, 어린이가 5천원이고, 개막이 체험은 어른이 만5천원, 어린이가 1만원입니다. 체험을 하려면 안전을 위해 장화를 착용해야 하는데, 장화대여비로는 2천원을 받더군요.
접수를 마쳤으면 미리 장화로 갈아 신고 썰물이 되기를 기다려야합니다.
2천원을 지불하면 빌려 신을 수 있는 장화는 다양한 치수가 준비되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장화를 갈아 신고 출격(?)대기중인 체험객들,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모습과도 비슷한데요, 혹시 장화를 신었다고 해서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시구요. 체험을 하다보면 위쪽으로 상당량의 물이 모래와 섞여 들어올 수 있습니다. 체험 중에 가끔은 물을 쏟아내 주고 모래가 들어와 피부와 접촉하면 상처도 생길 수 있으니 양말을 신는 것도 하나의 요령입니다.
장화를 신었으면 호미와 소쿠리를 지급받아야 하는데요, 갯벌체험을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도구입니다. 처음에는 소쿠리가 매우 작다고 생각했는데 한사람이 채취할 수 있는 조개의 량을 조절하기위해 정해진 크기라고 합니다.
갯벌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기다리는 사이 개막이 체험장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일정 구간에 기둥이 세워지고 그물이 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물이 아래로 내려져 있는데요, 밀물이 되면서 바닷물과 함께 물고기들이 그물 안으로 들어오게 되겠지요? 썰물이 시작됨과 동시에 물고기들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그물을 올려 놓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물 안에는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갇혀 버리는 셈, 그 안에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주도의 원담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제 갯벌체험을 시작합니다~~!"
통제실의 방송 멘트가 나오자마자 체험객들이 호미와 소쿠리를 들고 갯벌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진짜 살아있는 갯벌의 모습을 이곳에서 보았습니다.
소형어선을 이용하여 그물을 펼치고 있는 모습, 저희 일행은 후리그물을 이용한 고기잡이 체험을 할 것입니다. 후리그물은 커다란 반경으로 그물을 투망해놓은 다음, 그물의 끝을 원 모양으로 끌어당기면서 좁힌 다음, 그물 안에 갇힌 물고기들을 잡는 어구법입니다.
후리그물체험은 상당한 협동심과 체력이 필요한 어구법으로 최소 50명 이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전예약은 필수입니다. 그물의 왼쪽을 담당하는 조가 그물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점점 그물을 좁혀지구요....
그물 안에서는 꼼짝없이 갇히게 된 물고기들이 가득입니다.
퍼득 퍼득~! 그물 안에 갇힌 물고기들을 맨손으로 잡으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물고기들이 잡히겠지만 이번에 잡은 다수의 물고기는 숭어입니다. 씨알도 괜찮습니다.
숭어와 전어들이 잡혔구요, 상당수의 꽃게와 갑오징어, 새우들도 잡혔습니다. 처음해보는 초보자들의 실력치고는 대단한데요^^
행여 눈에 띠지 않았던 물고기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필수
한쪽에서는 후리그물고기잡이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을 때, 갯벌에서는 가족단위의 체험객들이 조개잡이가 한창입니다.
이곳에서 잡히는 조개는 대부분 우럭조개입니다. 서해안에서는 코끼리 조개라고도 부르는데요, 갯벌의 보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조개 숨구멍이 있는 곳을 집중 공략하여 지급받는 호미로 땅속 20cm이상 깊게, 그리고 넓게 파헤치면 주먹만 한 조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깊숙이, 그리고 넓게 파야 한다는 것 잊지마세요^^
한 어린이가 조개 숨구멍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네요.
잡은 조개는 갯벌이 묻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담수로 조개를 씻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이곳에는 바닷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잡은 조개는 이곳에서 깨끗하게 씻어서 비닐봉지에 넣어가면 됩니다.
손을 씻고 장화를 헹구는 곳은 바닷물이 아닌 담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내면 되구요, 대여비를 내고 빌려 신은 장화 또한 이곳에서 깨끗하게 씻어서 반납하면 된답니다.
갯벌체험으로 유명한 보물선 남해의 진짜 보물인 문항마을, 그동안 방송이나 언론에서도 수차례 다뤄질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이미지가 있는 남해여행길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을 안고 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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