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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쓰레기로 망가져 버린 제주 최고의 명소, 어떡하나

by 광제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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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망가져 버린 제주 최고의 명소, 어떡하나
 
제주도 성산일출봉 근처에 가면 광치기해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해수욕장의 기능은 없는 곳이지만 수 백 미터에 이르는 백사장에 서면

성산일출봉과 주변의 풍광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이곳은 섬속의 섬 우도와 연결하는 성산항, 최고의 해안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섭지코지,

아시아 최대규모의 해양수족관인 아쿠아리움, 신양해수욕장,

제주시에서 비자림로와 수산을 거쳐 이르는 중산간 코스 등

제주도 동부 지역 관광의 허브와도 같은 곳이라 굉장히 많은 관광객들이 스쳐지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제주도의 대표 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지요.

 

 

 

무엇보다도 이곳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일출봉의 풍경은 압권 중에 압권입니다.

관광객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이곳 백사장에서서 기념촬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도의 대표 명소가 쓰레기로 뒤덮여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광치기 해변에 들렀다가 온통 쓰레기 천지인 해변을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해안에 널 부러져 있는 쓰레기들은 다름 아닌 조류를 타고 밀려든 해양쓰레기로 보여 집니다.

제주도의 대부분 해안에는 조류를 타고 밀려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해변이 아주 많습니다.

 

이곳이 다른 곳 보다 조류가 급격한 지역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 비해 아주 심한편입니다.

 

더군다나 한번 태풍이 지나고 나면 더욱 심해지는 경향도 있겠지요.

하지만 쓰레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하루이틀사이에 밀려든 쓰레기는 아니고,

겹겹이 쌓여 있는 형태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곳에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날카로운 쓰레기에 행여 다칠까봐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합니다.

 

 

 

 

선박에서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대형 그물들이 서로 엉켜있는 광경,

한눈에 봐도 그 무게만도 상당할 것 같은데, 얼른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을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대형 목재, 대형 고무통, 대형 살림용기까지 하나같이 커다란 물건들입니다.

정말 이 많은 것들이 죄다 조류에 쓸려온 것일까요?

 

 

 

 

백사장 곳곳이 온통 쓰레기 천지라 어디다가 발을 디뎌야 할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여름철이라 샌들이나 슬리퍼 등 간단한 신발들을 주로 신고 다니는데

 주의를 게을리 하다가 다치지는 않을지 염려스럽습니다.

 

 

 

 

백사장을 넘어 바위틈까지 점령한 쓰레기들....

 

 

 

 

다 쓴 세제용기에 먹다 남은 환타병도 보입니다.

 

 

 

 

백사장 모래의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도 무용지물,

부서진 채 대형그물과 엉켜 방치되어 있고...... 

 

 

 

 

어촌마을에서나 보아왔던 고기잡이 그물도 그대로 엉켜진 채 버려졌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까운 그물을 왜 버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한번 살펴보니,

대부분이 해양쓰레기로 보여 집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음료수병....

 

 

 

 

중국산으로 보이는 요구르트병.....

 

 

 

 

일본산으로 보이는 음료수병.....

 

 

 

베트남산으로 보이는 보드카병..... 

 

 


정말 다국적 쓰레기들이 제주의 명품해안을 덮고 있는 것인데요...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사고에 그대로 노출되어 인상을 찌푸리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고,

'깨진유리창의법칙'[각주:1]과도 같이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쓰레기들을 이곳에 버림으로서

더 큰 몸살을 앓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주도......

이미 한해 관광객 천만시대를 맞이했고,

제주도나 관광협회, 관광공사 등 관련단체에서는 축하의 샴페인을 터트린바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힘쓴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과라고 보여 집니다.

 

하지만 겉으로만 보여 지는 관광성과에 연연하다보니

일부 관광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이미지 재고에는 무관심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주 최고의 관광명소가 이렇게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이미지가 추락하는 데도 과연 관련단체에서는 정말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누군가는 분명 혀를 차며 보고 갔을 것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도 인지했을 겁니다.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고 책임을 다른 단체에 떠넘기지는 않았길 바랍니다.

 

  1.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 Fixing Broken Window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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