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하치장이 되어버린 제주시 최고의 명소 뒷마당
 
악취가 진동하고 동물사체까지 버려지는 이호테우해변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올 여름, 사상 최고의 피서객들이 제주도 해수욕장을 다녀갔는데요, 지난해 292만 명 보다 37% 증가한 400만 명의 피서객들이 제주도내 해수욕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중에 62만 명은 제주시내 권에 있는 이호테우해변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호테우해변은 제주도내 11개 지정해수욕장 중에서 도심지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제주시 연동 지역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이면 닿은 곳으로 여름철만 되면 피서객들도 많이 찾지만 유독 제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시민들의 안식처와도 같은 곳입니다.



넓고 긴 백사장을 갖고 있는 이호테우해변, 해변 뒤로는 주차장과 함께 대규모의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을 하여 피서객들이 없지만, 캠핑장은 계절을 타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야영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목격이 됩니다.



잘 가꾸어진 해송림 숲속에 사이사이 설치되어 있는 텐트들, 누가 봐도 낭만적인 모습은 분명한데요, 이렇게 그림 같은 캠핑장 뒤에 온갖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지고 악취를 풍기는 폐허 같은 곳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숲속 나무들이 우거진 이곳은 캠핑장과 같은 구역으로, 산책로까지 조성이 되어 있어 과거에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아무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를 해놓아서 산업용 중장비나 트럭과 버스들을 세워놓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지금도 온갖 쓰레기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방치되고 있는 현장을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의 눈에 띠지 않는 숲속 산책로 변에는 동물들의 사체를 비롯하여 온갖 쓰레기들이 버려져 악취와 모기들이 들끓고 마치 쓰레기하치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은 몇이나 될까요.

마침 이곳을 산책하던 지인이 악취 나는 쓰레기더미 광경을 목격하고는 제주시청을 통하여 이호동사무소에 연락을 취해 알아본 결과, 해안에 밀려든 쓰레기를 수거하여 임시로 갖다 놓은 것이라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쓰레기를 임시로 보관해 놓았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답변인가요? 지인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을 받고 그곳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실제로 아무 문제가 없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호테우해변 캠핑장 뒤편에 있는 숲입니다. 아름다운 숲 가운데로 길이 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원으로 표시한 부분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이곳까지 악취가 전해집니다.



가장 먼저 저의 눈에 띤 것은 고양이 사체입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로드킬 당한 고양이를 이곳에 갖다 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악취가 점점 진동을 하여 안으로 더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사실 확인을 위해 더 깊숙이 들어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산책로까지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오래전에 발길이 끊긴 듯 지금은 잡풀들이 우거져 있는 가운데, 숲속 곳곳에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악취를 동반한 상태, 그렇다보니 모기들도 마구 달려듭니다. 숲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도 쓰레기 더미입니다.  



악취가 코를 찌르고 음침한 분위기가 온몸으로 엄습하는 가운데 안으로 조금만 발길을 옮기니 쓰레기 더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가장 많이 눈에 띠는 것은 마대자루, 마대자루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마대자루 위로는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심지어는 이불까지도 버려져 있어 고약한 냄새는 더 했습니다.



옷가지들과 술병들, 인근 해수욕장을 이용했던 피서객들이 버린 것인지, 아니면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집중적으로 버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수년간 계속해서 버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딱지를 붙여서 버려야 하는 책상 의자에서부터...



반려동물에게 사용했던 용품까지 버려진 쓰레기들도 정말 다양합니다.



눈을 돌려 다른 곳을 쳐다보니, 이곳은 더욱 더 심합니다. 쓰레기가 계속 쌓여 산더미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래 깔린 마대자루가 거의 삭아 찢겨지는 상태에서 그 위로 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마대자루가 겹겹이 쌓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마도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이곳에 쓰레기를 버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마대에 담겨있는 쓰레기들은 대부분 해안에 밀려 온 쓰레기들을 담아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동사무소 직원의 답변으로는 임시로 이곳에 보관을 하고 있는 것이라 했는데, 과연 이게 임시 보관하는 것으로 보이는지요. 아니, 임시로 보관이 맞다 치더라도, 왜 하필 이곳이어야 하며, 수거한 쓰레기를 바로 처리하지 않고 보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년간 계속 쓰레기가 버려지고 방치되다 보니, 사람들은 이곳이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곳인 줄 알고 계속해서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건축 폐기물까지 보입니다.



피서객들이 이용했을 것 같은 쓰레기들도 눈에 띱니다. 수고스럽게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버리고 갔네요.



눈을 돌리니 잔뜩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가 또 눈에 들어옵니다.



산책로에서 나와 다시 큰길로 돌아와 보니 이곳에도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주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지금도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온갖 술병에 박스에 담긴 쓰레기에 캠핑에 사용했던 가스통까지, 심지어 종량제 봉투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쪽은 마대에 담겨 있는 쓰레기로만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사무소 공무원의 말대로라면 대부분 파도를 타고 해안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담아 놓은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해안쓰레기를 왜 이곳에 방치해두는 것일까요? 제때 치워서 소각을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쓰레기하치장을 방불할 정도로 쌓아두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소각장까지 운반할 비용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그렇잖아도 넘쳐나는 제주도의 쓰레기 상황, 포화 상태라서 할 수 없이 방치를 하는 것일까요.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깨진 유리창의 이론’이 이곳 쓰레기 상황을 보니 문득 생각이 납니다. 계속 쓰레기를 방치해두니, 온갖 쓰레기들이 계속해서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고, 심지어는 동물의 사체까지 버려져 주변은 황폐화 되고 있고, 비가 내리면 오염된 물은 그대로 땅속 지하수로 흘러 들것이 뻔합니다.

급격하게 밀려드는 인구와 관광객으로 인해 쓰레기는 날로 증가하여 이미 처리능력을 넘어선 제주도의 현 상황이나, 차량총량제조차 지키지 않고 돈벌이에 급급하여 쓰레기 대란을 자초한 섬 속의 섬 우도의 상황이나 하수처리 능력이 한계점에 도달하여 정화되지 않은 똥물을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는 상황들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도 난개발을 위한 대규모의 개발 계획들은 속속들이 발표하고 발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지만, 쓰레기 처리나 하수처리 같은 환경과 직결되는 기반시설에 대한 정책은 아직도 오리무중입니다. 진정 우리에게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금 손을 놓고 있으면 빠른 시일 안에 인간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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