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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도에 남기고 간 상처들

by 광제 2016.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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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도에 남기고 간 상처들

한 밤중에 제주도를 통과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력할 줄은 몰랐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새삼 느낀 하루였습니다. 제주도에 역대급인 제18호 태풍 ‘차바’가  불어 닥쳐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갔습니다.

그저 큰 피해 없이 지나갈 것이라 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상황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강한 태풍이 왔어도 방충망이 뜯겨져 나간 적이 없었는데, 창문 하나의 방충망이 완전히 뜯겨져 나간 상태였습니다. 들려오는 뉴스를 들어보니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거주하고 있는 동네에 있는 월대천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월대천은 제주시내에 있는 한천과 더불어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올 때면 많은 피해를 입는 하천이기도 합니다. 2007년에 제주도를 휩쓸고 간 태풍 ‘나리’때에도 한천과 함께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아침 8시에 차를 몰고 나왔는데도 아직까지 태풍은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듯 했습니다. 비는 잠시 멈췄지만 강한 바람은 여전했고 월대천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는 아주 거세었습니다. 집에서 월대천으로 이동하는 중에도 건설 현장의 휘어진 파이프들과 바람에 쓰러진 컨테이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월대천에 도착해서는 마치 전쟁터를 보는듯했습니다. 하천이 범람하여 주변 가옥들이 여러 채 침수되고 하천 주변에 주차를 하였던 차량들은 물에 떠밀려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하천주변의 망가진 시설물들과 뒤집히고 서로 엉켜있는 차량들, 2007년 9월16일에 제주도를 강타했던 태풍‘나리’, 나리 때에도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지역인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막대한 피해를 입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차량 40~50대가 홍수에 휩쓸린 제주시 한천

이번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강타한 태풍 ‘차바’는 많은 비 피해를 남기기도 했지만 역대 세번째로 바람 또한 강력했다고 합니다. 새벽 4시 22분쯤, 성산포에 상륙할 때쯤에는 초속 56.5m의 돌풍이 몰아쳤다고 합니다.

제주에 역대급 강풍이 불면서 제주도 곳곳에는 신호등과 간판이 부서지고 곳곳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교통 혼란과 함께 많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또한 제주 산간에 660mm를 비롯하여 제주와 남해안에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가을 태풍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차바'는 1994년 10월 중순 남해안에 상륙한 '세스'에 이어 22년 만에 내륙에 상륙한 10월 태풍이라고 합니다. 10월에 오는 가을 태풍은 10년에 한 번꼴로 이례적으로 찾아온다고 하는데, 이번 태풍은 한반도 북쪽에 머무는 찬 공기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에 상륙해 많은 피해를 남긴 것입니다.

많은 기록과 피해를 남긴 태풍 ‘차바’, 제주도내에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남긴 후 사라졌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들, 그리고 하천이 범람하여 많이 피해를 남긴 제주시내 한천의 모습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가장 먼저 본 피해 상황입니다. 건설현장의 쇠파이프가 엿가락 처럼 휘어 버렸습니다. 


컨테이너도 힘없이 쓰러집니다.  


아침 8시 현재에도 월대천 하천이 엄청난 수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대천 주변에는 홍수에 맥없이 휩쓸린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철재로 된 물건도 도로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곳 제주시 외도동에 있는 월대천은 많은 비에 아주 취약한 지역입니다. 2007년 태풍 '나리' 때에도 주변의 차량이 죄다 휩쓸리고 주변 상가와 주택, 그리고 농경지가 모두 물에 잠겨 막대한 피해를 남긴 지역이기도 합니다. 태풍에 대비해서 하천 정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이번에 피해를 주민들은 원망의 목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번 당하고 또 당한 것입니다. 많은 비가 올 것이라 예보했지만 하천 주변에 주차를 해 놓아 피해를 더 키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천 안전시설물도 맥없이 쓰러집니다.


마치 전쟁터를 보는듯 합니다.


지금도 상당한 수위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많는 비가 내렸을 새벽 시간에는 하천의 수위가 다리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포구에 정박해 놓은 어선도 맥 없이 뒤집어졌습니다.


홍수에 휩쓸린 차량은 트럭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승용차 한대는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용두암 근처 용연으로 흐르는 물줄기인 한천이 범람했다는 소식에 그쪽으로 차를 몰아봤습니다. 정전으로 신호등이 모두 꺼져 차량들은 교차로에서 우왕좌왕 무법천지입니다.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들도 인력이 많이 모자라나 봅니다. 


신호등도 강한 바람에 완전히 쓰러져 버렸습니다.


해안도로를 타고 용담동으로 향하는 길, 집채 만한 파도가 방파제를 덥칩니다.


바다는 잿빛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곳곳에 간판들이 바람에 쓰러지고....


용두암주차장을 알리는 이정표까지 맥 없이 쓰러집니다.


공중전화 부스가 버텨내기엔 너무 강한 바람입니다.


한천 변에 다다랐습니다. 한천 변에는 주변에서 슬려 내려온 집기들로 가득입니다. 마치 일부러 쓰레기를 버리고 간듯한 풍경입니다. 하천이 범람할 당시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범람 후 물이 빠진 자리에는 흙탕물만 남았습니다. 아스팔트 도로가 비포장 도로로 변해버렸습니다.


한천 변을 따라 위로 올라가봅니다. 멀리 차량들이 뒤엉킨 모습이 시야에 들러오기 시작합니다. 


홍수에 휩쓸린 차량 하나는 도로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살피러 나온 차주는 광경을 보고는 아연실색입니다.


경승용차 한대는 나뭇가지들과 같이 휩쓸리다 난간에 걸려 있습니다.


지금은 수위가 눈에 띠게 내려간 상태지만 범람 당시에는 사진에 보이는 둑을 완전히 타고 넘었다는 얘기입니다.


한천 변 무료주차장에는 온통 난리입니다. 


이곳은 2007년 태풍 '나리'때에도 차량들이 휩쓸려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또 한번 이런일이 되풀이 되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힘없이 뒤엉킨 차량들


밤사이에 피해를 당한 차주들은 얼마나 속상할까요.


2007년 피해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이는 한천 복개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힙니다.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승용차.


이곳에서 무려 40~50대의 차량이 홍수에 휩쓸렸다고 하니 어디 먼저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지경입니다.






한천 주변 상가 건물도 침수되어 펌프를 이용하여 물을 퍼내고 있습니다. 


다시 월대천으로 차를 몰다가 참담한 광경이 목격됩니다. 도로에 힘없이 휩쓸린 차량들이 나뒹굴고....차량 한대는 농경지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차량이 농경지에 들어간걸 보니, 당시 수위가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이 갑니다.


 


홍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 어린이 집과 논으로 변해버린 농경지


인도로 올라가 버린 자동차


자동차가 다녀야 할 도로는 커다란 바위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쓰러진 전신주 하나는 도로를 완전히 가로 막고 누워버렸습니다. 


교각 위까지 범람했던 월대천의 수위입니다.


낮 12시가 다 되도록 상당한 수위를 보이고 있는 월대천


월대천 변에 있는 지인의 카페도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집기들이 완전히 널부러져 있는 모습니다.


카페 내부가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물에 잠겼던 집기들을 내놓았습니다.


홀 내부는 완전히 흙탕물입니다. 내부가 1미터 가까이 잠기면서 주변 농경지의 흙이 쓸려 들어와 빠져 나가지 못하면서 카페 내부가 시커먼 흙으로 가득 들어찬 것입니다.


업소용 대형냉장고도 힘없이 떠 다니다 그대로 처박혀 있습니다. 


냉장고도 못 버티는데 세탁기가 버터낼 재간이 없지요.


물이 찼다가 빠져나간 흔적이 뚜렷이 보입니다. 족히 1미터는 넘어보입니다.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상황, 동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인력이 모자란다고 도움을 줄수 없다고 합니다. 그냥 지인들끼리 힘을 모으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수해 복구에 입을 보태기로 하였습니다. 


흙탕물을 치우는 일, 정말 해도해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잠시 한숨을 돌리면서 월대천 주변을 살피다 보니 경운기까지 쓸려 내려 온 것이 보입니다.

이번 태풍은 제주도 뿐만이 아니고 경주와 울산 지역에도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고 합니다.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하루 속히 복구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불어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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