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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쇠소깍, 감춰졌던 태고의 신비를 찾다

by 광제 2016.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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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 감춰졌던 태고의 신비를 찾다

"신비로운 옛모습을 찾은 제주의 명소, 쇠소깍"

쇠소깍

서귀포시 효돈동 바닷가에 있는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계곡을 타고 흘러내려오는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독특한 곳으로 짙은 옥빛의 물빛이 주변 기암과 어우러져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제주의 숨은 비경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처럼 아름다운 명소에 언제부터인가 계류장을 만들고 테우 체험장과 함께 투명카약 사업을 시작하면서 신비로움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기야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면서 투명카약을 체험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하였고, 예약을 하지 않고는 이용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의 별따기 체험시설로 자리메김하였습니다.

성업중일 때의 쇠소깍 계류장

쇠소깍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 중인 테우와 투명카약

최근에는 쇠소깍하면 투명카약으로 대변될 정도로 유명해졌고,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는 주변 도로와 주차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습니다. 제주 최고의 숨은 명소가 명소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인파와 차량의 홍수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그랬던 쇠소깍이 이제는 투명카약 계류장을 포함하여 이곳에서 영업을 하던 수십 대의 카약(수상자전거포함)과 제주 전통배인 테우의 모습까지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곳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던 이전 의 상태로 돌아간 것입니다.

계류장이 철거된 쇠소깍

이곳 쇠소깍은 비를 내리게 하는 용(龍)이 산다하여 일명 용소(龍沼)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옛 조상들이 밭 농사를 지었던 농경사회에서 여름철에 가뭄이 심해 농사가 폐작이 될 위기에 처했을 때 집집마다 제물을 모아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냈던 곳인데, 기우제를 지내고 나면 반드시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고도 전해집니다. 이 쇠소깍은 예로부터 신성한 도량으로 여겨 돌멩이를 던지거나 고성방가를 하면 용이 노하여 갑자기 바람이 불고 일기가 나빠졌다고 합니다.

제주도가 형성된 지 약 200만년이란 세월 속에 쇠소깍은 7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0만 년 동안 정지 상태에 있던 화산활동이 재개되어 제주현무암의 분출로부터 하효동 현무암지대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쇠소깍의 암벽은 조면암질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비스런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쇠소깍

문화재청에서는 2011년 6월 30일 이곳 쇠소깍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제78호로 지정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쇠소깍은 문화재 관리법의 적용을 받게 되었는데, 투명카약을 이용하기 위해 설치했던 계류장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쇠소깍내에 계류장을 포함한 여타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국가지정 문화재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투명카약 업체는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없이 계류장 시설을 새로 조성해 운영해 왔었던 것입니다.

행정당국인 서귀포시에서는 그동안 현상변경허가도 받지 않고 영업을 해온 사실을 알고 2011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자진철거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영업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업체에서는 최근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지만. '쇠소깍 경관의 주요한 구성요소인 쇠소깍 하구 해변의 모래사장 및 수면 위에 신청한 시설물이 설치될 경우 쇠소깍 경관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며 불허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쇠소깍에서의 투명카약 영업을 위해서는 필수요건인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가 불허되면서 쇠소깍 물위에 설치되어 있던 계류장은 현재 철거가 된 상태이며, 체험 장비들도 모두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때문에 현재 쇠소깍은 투명카약 영업을 하기 전, 경관을 해치던 요소들이 말끔히 사라져, 자연 그대로의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유를 되찾은 주변도로

때를 같이 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던 주변 도로와 주차장 또한 투명카약 영업을 할때 보다는 다소 한산 한 편이긴 하지만, 쇠소깍이 간직하고 있는 자연적 가치에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명소가 갖고 있는 경관을 해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것이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는 길입니다.

성업을 계속해 오던 투명카약이 사라졌다고 하여 주변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도 상당 수의 관광객이 쇠소깍을 찾고 있으며, 이는 경관저해를 비롯한 자연보호의 명분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청의 결정을 환영하며, 앞으로는 이토록 아름다운 이곳에 어떠한 시설물도 설치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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