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제주에서 안동까지 직접 찾아간 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한국의 대표 한옥마을 답사기-
안동 하회마을은 경주의 양동마을과 함께 2010년 8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마을이기도합니다. 풍산유씨(柳氏)의 씨족마을이기도 한 안동 하회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중요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기도 합니다. 얼마 전, 세계자연유산 서포터즈 일원들과 함께 국내의 세계유산 답사 차 이곳을 다녀왔는데요, 안동 하회마을 답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참고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유산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나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제주도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합니다. 간혹 우리나라 전역에 세계유산이 많은데, 왜 제주도가 유일하냐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수원화성, 창덕궁 등 많은 세계유산들은 모두 세계문화유산들입니다.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도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안동 하회마을하면 서애 유성룡(柳成龍)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많은 고관들을 배출한 양반고을로 우리나라에 수많은 외침에도 하회마을 만큼은 단 한 번도 외침이나 피해도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 120여 가구가 오래 된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는 하회마을, 낙동강의 지류인 화천이 마을을 감싸며 돌아나간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하회(河回)마을을 돌아보겠습니다.
제주에서 항공편을 이용하여 대구로 이동한 뒤, 대구에서 다시 안동 터미널행, 다시 25km를 달려 도착한 하회마을, 탈 전시관 옆으로 하회마을 매표소가 중후한 자태를 뽐내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명소인 만큼 건물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관람료는 어른 개인인 경우 3천 원, 아주 저렴한 편인데요, 안동시민에 한해서는 1천 원을 받고 있네요. 제주도의 도 지정 문화재 관광지인 경우 도민들은 무료인 곳이 많은데, 이곳은 조금 다릅니다. 사실 3천 원이란 요금은 교통비라고 생각을 하면 입장료는 없는 셈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하회마을 입구까지 약 1km구간에는 이렇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데요, 3천 원의 요금은 버스비라고 생각하면 입장료는 무료인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무료셔틀이라고는 하지만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탑승이 안 됩니다.
버스에 올라 스마트폰에 날라 온 문자를 다 확인도 하기 전에 도착한 안동하회마을의 입구입니다. 유네스코의 선명한 마크와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 하회마을은 처음에는 허씨(許氏)와 안씨(安氏)의 씨족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이 떠나고 풍산류씨(豊山柳氏)가 마을의 중심이 되어 그 후로도 6백 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수백 년 동안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 외에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초가와 기와집에서 지금도 사람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북촌한옥마을과 전주 한옥마을이 떠오르지만, 이곳은 도시 개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옥마을이라 할 만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걸어서 하회마을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오른쪽 둑방길로 이동을 하면 아주 좋습니다. 녹음이 짙은 계절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낙엽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가지만을 남겨놓은 느티나무 가로수가 운치를 더해줍니다.
가로수 길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시선을 반대쪽으로 돌리면 낙동강의 물줄기와 함께 병풍을 세워 놓은 것 같은 깎아지른 절벽이 눈길을 끄는데요, 저곳이 바로 ‘부용대’입니다. 부용대위에 오르면 하회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요, 물줄기가 어떻게 마을을 돌아나가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사진이 바로 부용대 위에서 바라본 하회마을의 정경입니다. 가까이에 느티나무 가로수 길도 보입니다. 이곳 부용대는 하회마을을 다 둘러 본 다음, 올랐던 곳입니다.
이제부터는 안동하회마을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회마을의 마스코트가 반가이 맞아줍니다.
마을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풍경입니다. 초가를 이는 모습이기도 한데요, 수십 년 전에는 제주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는데, 이제는 제주에서도 성읍민속마을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연로하신 분께서 지붕에 올라가계십니다. 아주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사실 초가를 이는 작업 아무나 할 수 없겠지요. 제주에서도 지붕에는 아무나 올라갈 수도 없었습니다.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숙련자들만 올라갔었습니다.
하회마을을 둘러보면서 쉽게 볼수 있는 풍경들이었습니다. 실제로 마을사람들이 이곳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차량들도 보이고, 빨래를 널어놓은 모습들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조용하게 돌아보고, 집안을 기웃거리는 행동은 삼가야하겠습니다.
안동하회마을에서 본 가장 색다른 점이라면 딱 어른 얼굴 가슴 높이의 담과 담에 기와를 얹어 마무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제주도의 전통 담벼락은 대부분 돌을 이용해 만들어진 돌담이지만, 이곳은 대부분 흙을 이용해 쌓아 올린 토담입니다.
아무리 외세의 침략이 없었다고 하지만, 수백 년 동안 토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외세뿐만이 아니라 강한 바람이나 태풍 등 자연적인 재해도 거의 없었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늘 태풍 급의 바람과 함께 생활을 하던 제주사람으로서, 제주도의 자연환경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구조더군요.
사극에서나 봐 왔던 풍경들이 가득합니다.
하회마을 안길
하회마을
하회마을에서 가장 중심부에 있는 600년 수령의 느티나무입니다. 높이가 15m, 둘레는 5.4m에 이르는 삼신당(三神堂)입니다. 류종혜가 이 마을에 들어올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성스럽게 여기고 하당으로 불리며, 마을주민들이 소망을 비는 장소이기도합니다. 정월대보름 밤에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를 지내고, 이곳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하회마을의 토담과 담쟁이
정취가 묻어나는 누런 토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토담위의 기와
역시 세월을 말해주는 기와지붕 위의 흔적
이곳 하회마을은 관광객들도 정말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여왕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이라 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까지 방문객이 3년 연속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하회마을 방문객들이 꼭 들리는 충효당인데요, 서애 류성룡의 종택이기도 합니다. 류성룡이 벼슬을 마치고 귀향한 후 풍산현에 있는 초가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는데 류성룡의 손자인 류원지가 조부의 학덕을 기리고자 유림의 제자들과 함께 1600대에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충효당이란 이름은 평소 류성룡이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고 강조를 했는데, 거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방문객들이 간단하게 간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매점인 달봉이네입니다. 하필 간 날은 문을 열지 않고 있었습니다.
흙을 기초로 하여 만든 담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단지 흙으로만 쌓아 올린 담도 있고, 돌을 함께 쌓아올린 담도 있었지만 이렇게 오래된 기와를 활용하여 쌓아 올린 토담 등 아주 다양했습니다.
하회마을의 토담
하회마을 길
하회마을 길
수백 년간 겹겹이 쌓아 올려진 하회마을의 초가
하회마을 길
세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하회마을
하회마을을 돌아보고 입구로 걸어 나오면 다시 셔틀을 이용하여 주차장까지 이동하면 되는데요, 주차장 옆에 있는 하회장터와 함께 탈박물관을 한 번 들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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