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상 김만덕, 장사를 시작한 만덕
-거상의 장사수완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
드디어 거상 김만덕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구휼미를 풀어 기아에 허덕이는 제주백성을 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보여주었던 위대한 상인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입니다. 성도 없는 ‘홍이’ 라는 이름으로 20여 년을 살다가 뒤늦게 재회를 한 아버지로부터 김만덕(金萬德)이라는 이름을 선물로 받고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장사를 시작하여 의인 김만덕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그려지는 것입니다.
비록 드라마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누가 되는 것이 싫어서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그려지지만, 오래전부터 결심했고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했던 상인의 길이기에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눈물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것입니다.
가문이나 출세보다도 만덕을 소중히 여기겠다던 홍수도 한양으로 떠나보내고 지독하게 일방적인 구애를 펼치는 유지와 형성되었던 삼각 애정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것입니다. 유지는 철저하게 악인의 역할을 수행하여 장사를 시작하는 만덕과는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거상 김만덕 12번째 이야기에서는 드라마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장면 중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피붙이라는 것이 서로 눈빛만 보고 있어도 진한 감정을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시청자의 마음속까지 그대로 전달될 정도로 애틋한 부녀의 뜨거운 정을 그대로 보여 줬습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 속에 그 얼마나 불러보고 싶었던 이름이었을까요. 잘 커줘서 고맙다는 떨리는 말 한마디에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불러볼지 모르는 이름 아버지! 이렇게 20여 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딸은 덕을 지니고 살라는 뜻의 김만덕 이란이름 석자만을 남겨놓고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길로 헤어져야 할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김응렬은 어버지라는 이름으로 또한 중앙관리의 이름으로 자신의 딸이 앞으로 살아가야할 제주에 기반을 마련해 놓기도 합니다. 비록 제주관아의 비리를 뿌리 채 뽑아내는 것은 실패하지만 제주백성들이 그동안 겪어 왔던 고초를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관아와 일부 상단이 행하여 온 매점매석 등의 악습을 폐하고 대대적으로 제도를 개선한 뒤 만덕의 배웅을 먼발치서 받으며 제주를 떠납니다.
한편, 면천과 동시에 기방에서 빠져나온 만덕은 정신적인 지주인 할매와 함께 동문객주에서 본격적으로 상단의 일을 배우게 되지만 앞으로 경쟁상대인 서문객주의 안주인인 문선과 유지의 방해가 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먼저 동문객주의 부행수인 김판술을 꼬드겨 자신들의 첩자로 심어놓기에 이릅니다.
지금부터는 문선과 만덕의 불꽃 튀는 경쟁이 가장 볼만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어린시절 양성소에서 자랄 때부터 절친한 동무였던 이 둘이 이렇게 변하게 된 배경에는 바로 사대부 자손인 정홍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덕과 홍수의 관계를 알고 있기에 이 둘에 대한 문선의 질투심이 오뉴월에 내리는 서릿발처럼 날카롭기만 합니다.
이와 함께 양성소 시절부터 늘 만덕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기에 자신의 눈에 만덕과 할매는 늘 가시와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의 저자거리로 나선 만덕과 문선이 장사를 놓고 벌어지는 한판 승부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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