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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제주 해안 절벽에 새겨진 해골문양, 무엇일까

by 광제 201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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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새가 만들어 놓은 걸작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해안도로가 가장 잘 만들어진 지역이기도합니다.
사면이 바다로 이뤄진 탓도 있겠지만,
제주의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하기에는 해안선만큼 좋은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지금은 제주의 전 지역에 걸쳐 해안으로 아름다운 길이 트여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라고 손꼽히는 곳은
 세화-성산간 해안도로 애월-하귀간 해안도로 들 수가 있습니다.

두곳 모두 제주의 북부지역에 위치한 해안도로들인데,
지형적으로 깊은 수면에 절벽지대로 이뤄진 남부지역에 비해
얕은 수면에 평편한 지형으로 이뤄진 탓에
특유의 제주만의 바다색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까닭일 겁니다.
 

한데 이러한 확연하게 드러나는 지형적인 특색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귀포쪽 바다의 기암절벽 못지않은 기이한 해안절벽으로 이뤄진 구간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애월 인근의 해안입니다.

해안도로에 서면 보기에도 아찔한 절벽들이 쭉 이어져 있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봐야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애월 지역은 체험바다낚시로 많이 알려진 곳으로
짜릿한 손맛을 체험하려는 일반 관광객들이 선상낚시를 즐겨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잡어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 선상 낚시와 애월 해안절벽의 풍경을 제대로 한번 보고자 애월항으로 향했습니다.


애월 인근의 바다는 제주에서 가장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곳으로
눈부신 에메랄드빛 바다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눈부신 빛깔의 물 위를 달려 도착한 해상,
해상에서 보는 제주 섬의 풍광은 서귀포 해안지대와는 색 다른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절리와 해식동둘로 이뤄진 애월의 기암적벽지대

바다위에서 본 애월-하귀 해안도로의 그림 같은 모습, 다락쉼터 인근


한동안 낚시도 잊은 채 해안의 절경에 푹 빠져 있는데 신기한 모습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해안의 절벽에 누군가가 하얀색 물감을 칠해 놓은 듯한 모습이었는데,
가만보니 가마우지가 절벽에서 쉬면서 배설을 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중문 갯깍주상절리 앞바다의 바위섬

오래전 서귀포 중문해안을 걷다가 조그마한 바위섬이 온통
가마우지 배설물에 의해 하얗게 변해버린 광경을 본적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바위섬이 아닌 절벽 위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해안을 살펴보던 중 절벽에서 뭔지 모를 강한시선이 느껴집니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놀래버린 신기한 모습, 무엇일까?
가까이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영락없는 백골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고른 이마선, 강렬한 눈빛,
무엇보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이 밀려오는 파도를
한입에 삼켜버릴 듯한 기세입니다.
 


내뿜는 카리스마가 너무 강렬하여 주눅이 들 정도입니다.

너무나 절묘한 이 백골바위는 다름 아닌 위에서 말한 가마우지가 만들어놓은 걸작입니다.
하필이면 왜 이렇게 절묘한 형상위에 가마우지들이 앉아 배설을 해 놓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바다새들이 만들어 놓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절묘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먼 바다를 응시하며 힘차게 포효를 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한낮에 가벼운 마음으로 봐도 이정도인데,
해가 떨어진 밤에 우연히 보게 된다면 아마도 기절초풍할지 모를 일입니다.
 
짙푸른 바다빛 그리고 절벽의 해식동굴 모습

해안도로를 스쿠터로 질주하는 관광객들의 모습


바다위 선상에서 짜릿하게 건져올린 물고기들, 우럭(위)과 어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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