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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명품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는 '만선바다'

by 광제 201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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땟깔이 환상, 모슬포식 고등어회의 대명사

-한번 먹어보면 바로 중독-

대체 누가 처음에 이런 방법을 개발했는지 모르지만 그분에게 찬사를 보내드리고 싶군요.
고등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버리던 생선이란 사실을 아세요?
냉장이나 냉동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딱 먹을 만큼만 남겨두고 버릴 수밖에 없었던 생선이 고등어입니다.
물론 배를 갈라 말려서 보관하기도 했지만 제주도 근해에서는 워낙 많이 잡혀 흔하디 흔한 게 바로 고등어였고 잠깐이라도 실온에 방치하면 이내 비린내가 진동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낚시를 꽤나 좋아하는 분이 있었지요.
어느 날 이분이 식탁에 오른 고등어를 보고는 기겁을 했던 일화가 있습니다.
사람이 먹지도 않는 생선을 왜 식탁에 올렸냐는 것이지요,
이 분, 고등어는 바닷고기를 낚는 미끼로만 사용해 왔던 것입니다.

고등어회도 그렇습니다.
어느 누가 감히 고등어를 회로 먹을 생각이나 했을까요.
그런데 이 고등어회도 세월이 흐를수록 먹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싱싱한 상태가 아니라면 감히 날것으로 먹을 생각조차도 못했기에 바다에서 잡는 즉시 포를 떠 먹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갓 잡은 싱싱한 고등어를 신선도를 유지한 채 하루정도 숙성을 시켜야만 살점이 더욱 탱탱해지고 씹히는 생선의 질감이 더욱 좋아집니다.

숙성시켜 먹는 것도 그렇지만, 이 숙성고등어회에 독특한 소스를 곁들여 밥과 함께 김에 싸먹는 방식의 고등어 회를 먹어 본 사람이라면 열에 아홉은 생전 처음 느끼는 그 맛에 홀딱 빠져 버립니다.
이 독특한 방법을 바로 모슬포식이라고 하더군요.


고등어회 하면 누가 뭐래도 제주도지요.
제주도에도 이제는 고등어회를 맛있게 한다는 집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만선바다는 깔끔하기로 유명한 집입니다.
고등어회는 자칫 잘못하면 탈이 나기 쉽기 때문에 절대로 위생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집의 고등어회는 색감이 죽여줍니다.
생선회는 신선도가 중요한데, 한눈에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빛깔이지요.
환상적인 때깔의 고등어회 구경하시지요.


일반 횟집에 가면 화려한 쯔키다시들이 즐비하게 나오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기대는 접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등어회의 독특한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다른 음식으로 입맛을 베려 놓으면 곤란하겠지요.
대신에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대자(4만5천원)와 소자(3만5천원)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성인 2~3명이면 소자를... 4명 정도면 대자를 주문하시면 맘껏 드실 수가 있습니다.
모자라면 추가 주문도 가능합니다.
일인당 만 원대로 명품 고등어회를 맛보는 셈이 됩니다.

고등어회 외에도 고등어로 요리한 다른 메뉴도 있었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고등어조림이 2만 원대, 고등어구이가 만원인데, 맛은 둘째 치고 저 메뉴들이 저렇게 비싼 가격을 받아야할 이유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꼭 먹어야 하겠다는 분들까지 말릴 수는 없지만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앞서도 말했지만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신에 화려한 쯔키다시가 없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으면 좀 섭섭하지요. 인원에 맞게 조그마한 전복새끼가 나옵니다.
살아있는 전복으로 아주 싱싱합니다. 수저로 파내어 내장까지 한입에 드시면 됩니다. 고등어 전문점이지만 전복요리를 겸하는 까닭에 볼 수 있는 서비스네요.


두 번째 서비스요리인 제주도식 돼지고기 산적입니다.
제주도의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절대로 빠지지 않는 음식 중에 하나인데요,
요즘은 이렇게 음식점에서도 쉽게 볼 수가 있답니다. 돼지고기의 또 다른 맛을 맛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산적은 그냥 드셔도 쫄깃하지만,
이렇게 김치에 싸서 드시면 느끼한 맛이 완전히 사라져 더욱 좋습니다.


어묵탕입니다.
원래는 고등어 해장국이 나와야 정상인데, 뭔가 사정이 생긴듯합니다.

 

드디어 메인요리인 고등어회입니다.
윤기기 좌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얼핏 보면 양이 별로 안 될 것 같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감당이 안 됩니다. 3만5천 원짜리 소자입니다.
이 고등어회를 먹는 방법이 독특합니다.
물론 그냥 소스에 찍어 드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모든 재료를 가미하여 제대로 드셔야 진짜 고등어회의 참맛을 느낄 수가 있는 겁니다.
밥과 함께 김에 싸먹는 방식인데요, 어른인 경우 열 번 정도 싸먹으면 이미 배가 불러 버립니다.
때문에 지금 보시는 고등어의 양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구운 김입니다. 고등어를 싸서 먹을 건데요, 요것은 무한리필입니다.

 

맛밥입니다. 고등어회와 함께 김에 같이 싸서 먹는 밥인데요,
보통 밥과는 다르게 약간의 간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등어회의 맛을 좌우할 아주 중요한 재료인 소스입니다.
양념이 된 간장소스에 양파와 부추를 썰어 넣어 고등어회를 더욱 맛깔스럽게 도와줍니다.

 

보면 볼수록 탄력이 넘치는 고등어회입니다.

 

이렇게 싸 드시면 됩니다.
김 위에 가장먼저 맛밥을 조금 떠 넣은 다음,
고등어회 한 점과 소스를 같이 올려놓고
구미에 따라 마늘이나 청양고추를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탱탱하고 탄력이 넘치는 고등어회는 싸서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소스에만 살짝 묻혀 먹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등푸른 생선이라 비릴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질 않습니다.
입안에 넣고 씹으면 씹을수록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애들을 데리고 간 상태라 고등어구이도 하나 시켰습니다.
요것이 만 원짜리입니다.
싱싱한 것이 맛은 좋았는데, 가격이 맘에 안 듭니다.
만원은 너무했고 7천 원 정도면 적당할 듯싶습니다.
아울러, 고등어조림은 만 원대로 내리고...



 

고등어회는 다 먹을 때까지 그 신선도가 유지되고 냉기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 열쇠가 바로 접시의 밑바닥에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스 젤을 바닥에 깔아놓고 있었습니다.

 
모슬포식 고등어회의 명가, 만선바다는 제주시 연동과 모슬포에 같은 상호를 달고 영업 중이더군요.
알고 보니, 제주시에는 형님이, 모슬포에는 아우가, 바로 형제가 운영하는 식당이더군요.

맛집정보: 전국맛집, 제주도맛집, 만선바다

제주시 연동 260-2번지(T.064-742-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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