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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38

예방접종 맞고 난 후가 더 불안했던 하루 예방접종 마치고 돌아온 아들, 현기증으로 쓰러져 신종플루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사전 예약하여 기다리고 있던 초등생 자녀의 신종플루 예방접종 주사를 드디어 맞혔습니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다는 소식을 간간히 접할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애들 두 명 모두 사전신청을 하였고 결국 오늘에야 접종주사를 맞게 되어 한시름 놓게 생겼습니다. △신종플루예방접종에 대한 학교의 안내문 신종플루예방접종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하지만 안도도 잠시 초등학교에서 접종을 마치고 돌아온 4학년 아들 녀석이 그만 침대위에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등교하기 전부터 접종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별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녀석이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현기증을 호.. 2009. 11. 20.
책 때문에 벌어진 황당사연, 아빠! 방위병이 뭐야? 책 때문에 벌어진 황당사연, 아빠! 방위병이 뭐야? 이런 걸 두고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책 한권이 저를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하필이면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있는 시간에 책이 배달 된 것이 문제였지요. 택배직원에게 책을 받아들고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봉투를 개봉하자, 방에서 공부를 하던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쪼르르 달려 나옵니다. 이 녀석 호기심이 장난 아니거든요. "아빠 무슨 책인데? 어~! 만화책이네?" "어디봐봐...아빠!" "엥? 만화책이 아니었네..." 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녀석이라 정체모를 책이 배달 된 것을 보고는 궁금하여 뺏어 들었는데, 표지가 상당히 눈길을 끌었나 봅니다.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녀석. "아빠.. 2009. 11. 11.
양변기물로 양치질 했던 웃지 못 할 사연 양변기물로 양치질 했던 웃지 못 할 사연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였습니다. 간밤에는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천지를 뒤흔들어 밤잠을 설치게 하였는데요, 간간히 빗줄기가 굵어 질 때면 행여 물난리가 나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 가끔 뇌리를 스쳐가는 20년 전의 웃지 못 할 기억이 떠오릅니다. 1989년 여름이었으니 정확히 20년 전입니다. 직장 초년병인 저는 서울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도입하는 첨단 시스템에 대한 유지 보수 교육 때문이었는데, 무려 일주일에 걸친 비교적 장기출장이었습니다. 교육도 교육이지만 제주도에서 서울로 출장을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편으론 가슴이 설레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 촌놈, 서울구경인 셈이었죠. 하.. 2009. 11. 9.
생일날 대형사고 친 초등생 아들, 어떡해 생일날 대형사고 친 초등생 아들, 어떡해 아침 일찍 출근을 하고, 채 정오가 되기 전 인데도 불구하고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아내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이 오후에 걸려오기 때문에 이른 시간인 오전에 벨이 울려 댄다면 필시 급한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상은 적중하여 아내의 목소리가 많이 격앙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아들한테 휴대폰으로 게임하라고 그랬어요?" "아침부터 전화해서 뭔 소리야? 자세히 말해봐~!" 아들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니 초등학교 다니고 있는 4학년 아들 녀석이 엄마의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였는데, 정보이용료를 초과하면서 까지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이틀에 걸쳐 자그마치 16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용료가 통보된 것이었습.. 2009. 11. 3.
오십 원 때문에 울고 웃었던 35년 전 사연 오십 원 때문에 울고 웃었던 35년 전 사연 신종플루 때문에 가을소풍을 못 가게 되었던 딸애가 고대하던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딸애가 다니는 학교의 전체 학년 중 2학년에만 확진환자가 발생하여 제외되었었는데, 그 때 못 갔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소풍을 다녀왔는데요, 기대했던 소풍을 못가는 줄 알았던 딸애의 얼굴에는 그나마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소풍을 다녀오는 딸애를 보니 35년 전 소풍에 얽혔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는 저희 집이 이렇게 가난한줄 몰랐습니다. 아니 입학하고 나서도 얼마동안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른 애들과 다를 바 없이 어깨에는 새 가방을 짊어졌고 가슴에는 하얀 손수건까지 보란 듯이 매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입학식에 참석을 하였습니.. 2009. 11. 2.
가공할 아내의 능력, 직접 겪어보니 가공할 아내의 능력, 직접 겪어보니 -슈퍼우먼 같은 아내의 능력, 놀랍고 황당하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괴력을 소유한 것 같습니다. 모든 여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저의 아내는 그렇습니다. 괴력이라 하여 파워를 지녔다는 말은 아니구요, 컴퓨터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아내를 직접 눈앞에서 겪었던 일을 소개할까합니다. 지난 목요일은 어머니 기일이었습니다. 기일이 다가오면 아내는 몇 일전부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제사음식을 준비하는데, 누가 도와줄 건지, 어떤 음식에 어떤 재료를 준비하여 상을 차릴 건지 시누이와 동서에게 여러 가지를 의논하기도합니다.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가족들로는 시누이 셋, 그리고 아랫동서가 한명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일에는 아무도 도와줄 형편.. 2009. 10. 26.
가을소풍 못 가게 된 딸, 분통 터트린 이유 가을소풍 못 가게 된 딸, 분통 터트린 이유 학교는 소풍을 가는데, 딸애는 가지 못하게 생겼습니다. 이만저만 화가 난 것이 아닙니다. 신종플루의 여파로 올해는 완전히 취소될 것으로 보였던 가을소풍 날짜가 잡혔습니다. 5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의 다니는 시내의 모 초등학교, 금요일인 내일이면 기다리던 가을 소풍을 갑니다. 그런데, 엊그제 2학년 딸애가 신경질적인 분통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아이~짜증나!!” 하필이면 전 학년 중에서 2학년만 소풍대상에서 제외 되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이유는 같은 학년의 어린이 중에 신종플루 확진자가 발생하여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 때문입니다. 꼼짝달싹 못하게 된 2학년, 학교공지문 원래의 계획은 금년 가을 소풍은 신종플루로 인하.. 2009. 10. 22.
십년만에 잡아본 아내의 손, 반응은 썰렁 십년만에 잡아본 아내의 손, 반응은 썰렁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아내의 손을 슬그머니 잡아봤습니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내의 반응은 의외로 썰렁했습니다. 왜 이렇게 냉담한 반응을 보였을까요? 결혼 전 한창 데이트를 하던 때의 아내는 내가 손을 잡아 주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아무 곳에서나 잡는 것은 아니었구요, 데이트를 하며 자동차 운전을 할 때면 습관처럼 손을 잡아주곤 하였습니다.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습관적으로 기어봉에 손을 얹어 놓고 운전을 하게 되는데 아내와 데이트를 즐기면서 기어봉을 잡고 있던 오른손은 늘 아내의 왼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물론 기어를 변속해야 할 때는 손을 놓아야만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결혼전에는 이렇게 손을 꼭 잡고 운전.. 2009. 10. 21.
사춘기 때 성인영화 보고 혼쭐난 사연 사춘기 때 성인영화 처음보고 선생님께 혼쭐난 사연 -몇 날밤을 설치게 만들었던 영화, 그리고 혹독한 시련-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학교가 있었던 읍내에는 조그마한 극장이 하나있었습니다. 인근에서는 유일한 극장으로서 당시만 해도 개봉관은 있을 수 없었고 영화 한편이 출시하면 대도시에서 개봉을 하고난 후 몇 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접할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지긋하신 연배에 계신 분들께는 한참 좋은 세월을 타고났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말입니다. 어느 날인가 학교의 교실에서는 빅뉴스가 소리 없이 암암리에 전파되고 있었습니다. 극장에 진짜 볼만한 프로가 하나 들어 왔다는 겁니다. 그런데 영화의 등급이 고등학생은 볼 수 없는 성인용이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19금 이.. 2009. 10. 15.
초등생 아들의 아빠 따라하기, 그 후 초등생 아들의 아빠 따라하기, 그 후 -아빠 로숀을 쓰다가 깨뜨린 호기심 많은 아들- “퍽!” “악~” 출근준비를 하는 아침시간, 욕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욕실 안에는 등교를 준비하는 4학년 아들 녀석이 세수를 하러 들어간 상태입니다. 순간, 반사적으로 뛰어 들어간 욕실의 세면대 밑에는 유리파편이 이리저리 튕겨져 있고 아들 녀석은 굳은 모습을 하고 얼굴이 상기된 채 서 있습니다. “움직이지마!” 신고 있는 슬리퍼 주변으로는 조그마한 유리 파편들이 널려있었기에 자칫하면 큰 상처를 입을 것이기 때문에 침착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고 우선 아들 녀석을 안아 들어내고는 깨진 유리조각들을 살폈습니다. 가만 보니 깨진 유리는 아빠인 제가 쓰는 스킨로숀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쓸어 담은.. 2009. 10. 12.
처가와 뒷간, 진짜 멀리 있으면 좋을까? 처가와 뒷간, 진짜 멀리 있으면 좋을까? 여자에게 있어 친정은 정신적 안식처 결혼한 여자에게 있어 친정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기혼여성 앞에서 ‘친정’이란 말을 꺼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엄마’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바로 친정엄마인 것이죠. 예로부터 사랑하는 딸이 시집을 가게 되면 딸에게 “여자는 출가하면 외인이다. 죽어도 그 집에서 귀신이 되거라.” 라고 극단적인 당부를 한 것만 보더라도 앞으로 시댁에서 살아가야할 딸의 고충을 알고 있기에, 또한 시집살이를 하면서 자신을 떠나보낸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이제는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기에, 같은 전철을 밟으며 살아가야 하는 여자들만의 애환을 품고 애절한 그리움으로 엄마를 떠올리는 것일 겁니다. 옛말에 보면 뒷간과 처가는 멀리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2009. 10. 6.
신용카드 이용한도 보고 까무러친 사연 신용카드 이용한도 보고 까무러친 사연 -한도초과, 국내여행도 못가는 카드?- 요즘 최소한 신용카드 한 장 정도 안 갖고 다니는 분 있나요? 신용카드 붐이 태풍보다도 강하게 일던 십 수 년 전에는 카드 때문에 울고 웃던 일도 참 많았었습니다. 사회적으로 가장 문제되었던 것이 바로 무분별한 신용카드의 사용으로 인하여 가계가 파탄 나고 심지어는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사회생활에 막대한 고초를 자초하기도 했던 사건들이 생각나는데요, 우선은 카드를 사용하는 당사자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무분별하게 회원 수를 늘이기에 급급한 카드회사들도 이에 한몫 단단히 거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떠한 제도든지 사회적으로 확립이 덜 되는 ‘과도기’라는 것이 대부분 있는 법이어서 그러한 홍역 같은 과도기를 거친 요즘에는 카드이용자 스스.. 2009. 9. 30.
굶어 죽어도 금을 팔 수 없다는 아내 굶어 죽어도 금을 팔 수 없다는 아내 이번 달에도 직장에서는 봉급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경영난 때문에 불가피하게 미룬다는 공고문이 대문짝만하게 또 붙었습니다.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때에 봉급이 나오지 않는 빈도가 점점 심해집니다. 직원들 봉급 주기조차도 버거울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주변에도 정말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받는 봉급이 생활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봉급이 안 나온다면 그 타격은 말도 못합니다. 한달을 뒤로 미뤄 한꺼번에 나와 주기라면 한다면 그나마 안심이 됩니다. 그런데, 그것도 지속적이다 보니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러다가 무슨 일 나는 것은 아닌지, 늘 걱정이 앞섭니다. 봉급에 의해 고정적으로 지출을 해야 하는 집에서도 봉급이 미뤄지는 날이면 아내의 .. 2009. 9. 25.
3일간 갇혀 지낸 초등생 딸, ‘신종플루’가 미운 이유 3일간 갇혀 지낸 초등생 딸, ‘신종플루’가 밉다 딸애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급기야 집안이 떠나갈 듯이 괴성을 질러댑니다. 신종인플루엔자 확진환자가 발생하여 등교중지 사태가 시작된 첫날의 덤덤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꼼짝달싹도 못하게 집안에 갇힌 채 3일 째를 맞은 딸애, 등교를 못했던 것은 그렇다 치고 외출마저도 하지 못하게 되자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졌습니다. 때문에 학부모들까지도 극도로 예민해지기는 마찬가지, 반면 확진판정을 받은 자녀를 둔 학부모는 얼마나 쓰라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제주지역은 전염병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나 청정지역임을 자랑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종플루의 경우는 다릅니다. 16일 현재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수가 무려 147명으로 제주전역이 초비상사태.. 2009. 9. 17.
어머니와 24년 된 냉장고의 사연 어머니와 24년 된 냉장고의 사연 주방 뒤 베란다의 한켠에는 낡은 냉장고가 하나 있습니다. 아내는 이 냉장고에 신김치나 생수 등 자주 꺼내지 않는 음식들을 보관해 놓고 있었습니다. 1998년도에 결혼할 때 아내가 버리자고 했던 미니냉장고입니다. 그런데 제가 극구 만류하여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써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내가 냉장고의 냉기가 없어졌다며 저를 부릅니다. 음식들을 꺼내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노란 액체가 흘러내린 것이 보입니다. “어딘가 고장이 났구나!” 생각하고는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려고 수화기를 들었는데, 아내가 한소리 합니다. “이제 그만 버리자.”고 말입니다. 지금껏 고장 없이 잘 버텨 와준 미니냉장고, 그러고 보니 쓸 만큼 썼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잔고장이라도 나고 그랬으.. 2009.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