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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38

아내 말 무시했다가 코피 터진 황당 사연 아내 말 무시했다가 코피 터진 황당 사연 출근을 위해 욕조에 머리를 쳐 박고는 샴푸를 하던 중 이상한 예감에 눈을 살며시 떴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새하얀 욕조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반사적으로 코에 손을 갖다 대보니 코피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양이 얼마나 많았던지 갖다 댄 양손이 온통 벌겋게 물이 들 정도로 많은 양, 그리고 쏟아지는 속도 또한 너무 빨라서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정말 난감합니다. 처음 겪는 일에 별의별 생각에 머릿속까지 하얗습니다. 코피를 쏟아 내다니...특별히 무리한 것도 없는데... 다급한 나머지 휴지를 풀어 코를 움켜지고는 한손으로 겨우 머리를 헹군 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아내를 불렀습니다. 눈앞에 벌어진 황당한 광경을 보고 아내가 놀랜.. 2010. 2. 24.
한밤중 날라 온 딸애의 앙증 메시지 엄마에게 돌대가리 소리 듣고 자존심 상한 딸 -얼마나 속상했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전쟁. 이제 초등학교3학년에 올라가는 딸애와 아내의 얘기입니다. 둘의 전쟁을 말로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용호상박이 따로 없습니다. 그나마 아빠인 제가 집에 있을 때는 둘의 전쟁이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아옹다옹 하지 말고 좀 조용히 살자고 허구헌날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둘의 전쟁은 아빠인 제가 야근을 하기위해 출근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제대로 붙은 모양입니다. 참다못한 딸애가 야근을 하고 있는 아빠에게 전화를 할 정도면 안 봐도 훤합니다. 근무시간 중에 날라 온 문자메시지. 딸애가 보낸 겁니다. '진짜 속상해 아빠, 내가 돌대가리면 엄마는 뭐야?' 문자의 내용만 봐도 .. 2010. 2. 21.
15년 동안 남편의 호칭을 잃고 살아온 사연 결혼 후 12년 넘도록 제대로 된 호칭 들어본 적 없어 "오빠라고 불러봐~ 싫어? 싫으면 자기야~ 불러봐.." 무슨 소리냐구요? 아내와 결혼하기 전 데이트 할 때 나누던 대화입니다. 연애 3년하고 결혼했죠. 결혼 12년이 넘었으니 합하면 15년, 그 세월 동안 남편이란 호칭을 듣지 못하고 살아 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연애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개로 만난 경우라면야 첫 만남에서는 다들 쑥스럽고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머뭇거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헌데 아내와 저는 너무 자연스럽게 만난 게 흠이었나 봅니다. 첫 대면부터는 '아저씨'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아저씨란 호칭이야 머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는 별 문제가 되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둘이서 눈빛으로 전기가 '찌리릭' 하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 2010. 2. 16.
고스톱 가르쳐 달라는 초등생 딸, 어떡하나 친구에게 자존심 상한 딸애의 황당 요구 이틀 전 일요일의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같은 또래의 친구가 있는 옆집에 놀러갔던 딸애가 잔뜩 화가 난 얼굴을 하고는 현관으로 들어섭니다. 표정을 보니 심상치가 않습니다. 일요일이라 오전에는 숙제와 자기 할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친구 집에 가서 놀다 와도 좋다고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는 실컷 놀다가 들어오는 길입니다. "우리 연수가 왜 또 그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뭔 일 있었어?"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하던 아내가 현관으로 들어오는 딸애의 표정을 보고는 묻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대꾸도 하지 않고 곧장 아빠에게로 다가옵니다. "아빠~! 나 고스톱 가르쳐 줘!"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재차 물었더니 '고스톱'.. 2010. 2. 2.
갓난아기 안아들고 울어 버린 이유 갓난아기 안아들고 엉엉 울어 버린 이유 -얼마나 기뻤으면-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짤막한 내용의 문자가 하나 날라들었습니다. 보낸 이는 다름 아닌 1년 전에 결혼해 신혼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직장 후배입니다. 와이프가 임신을 하여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마침내 출산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문자를 수신한 직원들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아빠가 됐다.’는 문자를 동시에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기뻤으면 100명에 가까운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보냈을까요? 그런데 문자를 너무 간략하게 보내는 바람에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초보아빠의 감격적인 순간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문자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아 아들일 것 같은 직감이 듭니다. 하긴 .. 2010. 1. 30.
양말 한 켤레면 충분했던 아버지의 사연 양말 한 켤레면 충분했던 아버지의 사연 쳇바퀴 돌 듯 하루 일을 마치고 꼬질한 땀 냄새를 풍기는 속옷을 세탁 바구니에 던져 놓으면 아내는 깨끗하게 세탁하여 가지런히 정리를 하고는 속옷 바구니에 차곡차곡 넣어둡니다. 열 켤레가 넘는 양말을 포함하여 여러 개의 속옷들, 충분한 수량으로 갈아입는데도 가끔은 빨아놓은 속옷이나 양말이 없어 곤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미처 세탁하지 못한 경우인데 이럴 때는 하찮은 일이지만 아내와 작은 마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늘은 문득 속옷바구니에 가지런히 놓인 양말을 보니 수십 년 전 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25년이 흘렀습니다. 손으로 이것저것 만지는 걸 참으로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동네에서 소문난 재주꾼이셨습니다. 동네사람들이 고장.. 2010. 1. 29.
병원 실려 간 아빠에게 딸이 보낸 문자 병원 실려 간 아빠에게 딸이 보낸 문자 얼마 전 귓속의 평형기관에 이상이 생겨 3일 동안 통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겪어 보는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비몽사몽에 온갖 걱정을 다하며 병원을 찾았는데, 다행히도 걱정할 정도의 큰 병은 아니어서 한시름 놓았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입장에서 정말 아프면 안 되겠다는 사실을 실감한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절실히 느꼈던 부분은 가족들이 생각하는 남편과 아버지란 자리에 대해서입니다. 아들 녀석에게 물었던 '아빠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빠가 없으면 돈은 누가 벌어올까?'라고 아주 현실(?)적으로 대답을 하여 듣기 좋은 대답을 바랬던 아빠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더욱이 당황했던 나 자신보다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 2010. 1. 25.
금연 성공하게 만든 아내의 충격요법? 금연 성공하게 만든 아내의 충격요법? 금연에 성공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예전에 비해 대체로 그렇다는 겁니다. 십수 년 전만 하더라도 금연은 ‘작심삼일’이라 하여 대부분의 애연가들이 3일을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지인들조차 그런 현상을 암암리에 인정하는 분위기였던 시절이었죠. 오죽했으면 담배 끊는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그렇게 어렵다는 담배를 끊을 정도면 지독한 성격의 소유자란 뜻에서였죠. 최근에는 흡연에 따른 폐해가 많이 부각되고 사회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흡연에 대한 제어장치가 많이 생기면서 예전보다는 비교적으로 설자리를 잃어가는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게 되고 이에 따라 성공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때려 죽여도 금연만은 안 된.. 2010. 1. 22.
할머니와 외손자 사이, 왜 이리 각별할까? 어르신들이 외손주를 유난히 사랑하는 이유 "바꿔라~!" 전화를 받자마자 저음 톤의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를 가진 장인어른의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옵니다. 일 년 365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땅거미가 질 무렵이면 전화벨이 울리는데, 백발백중 장인어른 아니면 장모님의 전화입니다. 외손주 목소리를 듣고 싶으니 외손주 둘 중에 아무라도 좋으니 바꾸라는 소리입니다. 전화를 바꿔주면 하시는 말씀도 늘 거기서 거기입니다. '하루는 뭐하면서 지냈니?' 에서 시작하여 '반찬은 뭘 먹었니?' 등등 10여분 이상을 외손주와 시시콜콜(?)한 얘기를 마치고 나면 다음에는 장모님이 바톤을 이어받습니다. 그러기를 다시 10여분, 장모님 또한 별다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후에 사위와 딸은 안중에도 없듯이 전화.. 2010. 1. 18.
빵 터진 딸애의 반성문, 할 말 잃은 아내 빵 터진 딸애의 반성문, 할 말 잃은 아내 퇴근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냉기가 흐릅니다. 그렇잖아도 한파가 몰아쳐 날씨마저도 추운데, 집안의 분위기마저 썰렁한 것으로 보니 무언가 일이 있었나봅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말에 딸애의 책상 앞에 붙여진 메모지를 손으로 가리키는 아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렇습니다. 아내가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가면서 애들보고 날씨도 춥고 하니 밖에 나가지 말고 조용히 책이나 보면서 놀고 있으라 했답니다. 마침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사촌오빠들이 놀러 온 터라 남자애들 셋과 씩씩하게 집안을 헤 집으며 뛰어 놀았던 딸애,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안이 온통 난장판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내, 벌을 세운다고 수십 분에 걸쳐 팔을 들고 있.. 2010. 1. 16.
아빠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 아들에게 물었더니 아빠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 아들에게 물었더니 지난 금요일의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포스트 송고를 마치고 지인 블로그를 살펴볼 때에 발생한 일입니다. 갑자기 건물이 기우뚱하더니 순간적으로 몸이 오른쪽으로 쓰러져 방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진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컴퓨터 책상을 잡았으나 속수무책, 쓰러진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워놓고 보니 지진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찰나에 찾아온 어지럼증, 난생처음 겪어 보는 몸의 이상증상이라 당황하였습니다. 왜 이럴까? 겨우 몸을 가다듬고 의자에 앉으니 잠시 후 정신을 차릴 수는 있었지만, 약 1시간 후에 또다시 찾아온 어지럼증, 이번에는 좀 전보다 더욱 심하게 어지럽습니다. 구역질에 속까지 메스껍고 견딜 수 없는 어지럼증은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몸뚱.. 2010. 1. 12.
블로깅 하면서 있었던 황당 에피소드 블로깅 하면서 있었던 황당 에피소드 한라산 백록담에 있는데, 오타수정하라니...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가능하면 하루에 한 개의 포스팅은 꼭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가끔은 주말 이틀 중에 하루는 쉬어 갈 때도 있긴 하지만, 글을 쓰는 노하우라고 할 건 아니고 글을 쓸 때는 한글(아래아 한글)을 이용하여 글을 작성한 후 맞춤법 검사를 한 후에 복사해서 포스팅을 합니다. 새해첫날인 지난 1월1일에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글을 쓰고 맞춤법 검사까지 완벽하게 마치고는 포스팅을 마치고는 부랴부랴 한라산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잘 아는 블로그 지인으로부터 새해인사가 휴대폰 문자로 날라들었습니다. 그것도 한라산 정상에 있을 때 말입니다. 하지만 새해인사는 반가웠는데, 그 뒤로 달린 문자의 내용이 황당하기 이를 .. 2010. 1. 10.
딸애의 기교에 들통 난 산타할아버지의 꿈 딸애의 기교에 들통 난 산타할아버지의 꿈 며칠 전부터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애의 관심사는 온통 크리스마스입니다. 바로 선물 때문인데요, 산타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들어와 머리맡에 선물을 놓고 간다는 사실이 이제는 동화속의 전설이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유치원 시절까지는 마지못해(?) 믿는듯하더니, 이제는 은근히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틀 전에는 아빠인 저에게 대뜸 "아빠! 갖고 싶은 선물이 있는데 어떡해? 사줄거야?" "아니 그걸 나한테 얘기하면 어떡하냐? 산타할아버지께 말씀드려야지..." "이긍 아빠도..참...만나지도 못하는 산타할아버지께 어떻게 말씀드려?" "에...그건 말야...일기장에다가 갖고 싶은 선물을 적어두면 산타할아버지가 갖다 주실지 모를거야.." "음....그럼 일기장에 적으란 말.. 2009. 12. 25.
해물탕 한그릇에 오만삼천원 지불한 사연 해물탕 한그릇에 53,000원 지불한 사연 아내가 어딘선가 부탁을 받고는 아르바이트로 뜨개질을 하곤 하는데, 얼마전에 그 비용을 현찰로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십 수만원이나 되는 돈을 저의 지갑에 넣어 두는 것입니다. 시내에 나갈 일 있으면 계좌에 입금시켜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시내에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CD기가 눈에 띠어 입금을 하였는데, 긴히 용돈으로 사용할 오천 원 권과 천 원권, 그리고 만 원권 몇 장 만 빼고는 죄다 입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정리가 안 된 지갑에 만원짜리를 따로 정리하고 천원과 오천원짜리는 다른 칸에 차곡차곡 가지런히 정리를 해뒀습니다. 그리곤 엊그제, 올레걷기를 하던 중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서귀포 시내의 한 식당에 끼니를 해결하러 들어갔습니다. 제주도.. 2009. 12. 14.
9살 딸, 언제까지 아빠가 씻겨줘야 하나? 부쩍 커버린 딸, 언제까지 아빠가 씻겨줘야 하나? 며칠 전 저녁시간, 저녁밥을 먹고 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애가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 간 사이에 설거지를 하고 있던 아내가 뜬금없이 딸아이의 머리를 감겨주라고 합니다. 저는 대뜸 뭔 소리냐며 차라리 내가 설거지를 할 테니 당신이 해주라고 등을 떠밀었던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이미 딸아이를 씻겨주는 것은 엄마의 몫으로 정해 놨는데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아빠를 찾습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애, 태어나고부터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까지는 아내와 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상황을 봐 가며 딸애를 씻겨 줬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쯤의 어느 날 아내에게 저는... > 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전달을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저녁시.. 2009. 11. 26.